<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오늘 새벽 사이프러스가 유로존에서 다섯 번째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것은 굉장히 큰 악재다. 유로존 전체로 구제금융이 확산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하는 악재였다. 게다가 스페인 금리가 사상 최고치인 6.71%까지 상승했다면 이것은 단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에 의해 무마될 정도의 작은 악재는 아니었다.
예전에 누군가가 연준의원들을 체스판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벤 버냉키는 킹이고 쟈넷 옐련은 퀸이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캐슬이라고 말이다. 나머지는 체스판에서 별 의미 없는 나이트에 비유됐다. 실제로도 그렇다. 연방은행 총재라 할지라도 앞서 거론된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무리 시장에서 목에 핏대를 세우고 말을 해도 잘 먹히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런 초대형급 악재들을 누르고 유럽증시는 물론이고 미국증시마저 상승했다면 그에 걸맞은 더 큰 호재가 있었다는 말이다.
그 뉴스를 EU 집행부에 찾았다.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이 EU 차원의 은행연합 체제를 내년 중 조기출범 시켜야 된다고 촉구했다. 이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량감을 가진 호재에 속한다. 그는 17개국 유로존 국가들은 조금 더 심화된 은행 통합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 회원국들의 재정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재정연합과 단일 금융감독기구가 회원 은행들을 직접 관리, 감독하는 은행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니까 요즘 유행하는 뱅킹 유니언, 즉 은행연합체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특히 바로수는 은행연합체를 구성하는 것이 새로운 조약을 하거나 혹은 기존협약을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단지 유로 구성국들의 찬성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유로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해 서두를 경우 빠르면 하반기에는 유로존의 은행연합체가 곧바로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정상회의까지는 은행연합에 대한 구체적인 초안을 마련하고 내놓겠다고 했다. 이 정도면 메가톤급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 이유로 충분할 것 같다.
(은행연합, 재정통합 등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이 28, 29일 진행될 예정인 EU 정상회담에서 파악이 가능할 것이지만 일단 지금까지 FT, 파이낸셜타임즈에 나온 기사내용만 보고 추리해 본다면 EU 집행부의 제안은 그럴 듯해 보인다.
지금까지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던 정부가 사실 은행들을 제한하기만 했었다. 그리고 ECB라는 허울 좋은 중앙은행이 있기는 하지만 중앙은행인 척만 하고 있었지 사실은 유럽은행들에 대해 직접 지원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유럽의 은행들이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조금 더 책임 있는 기관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기관은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실질적인 감독권을 준다. 쉬운 비유를 하자면 마치 우리나라의 예금보험공사를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은행에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곧 뱅크런이 문제가 된다. 그런 뱅크런을 막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계좌당 5000만 원까지 예금을 보호해준다. 미국에서도 지난 금융위기에는 한시적으로 10만 달러까지 예금을 보호해준 적이 있었다. 이런 비슷한 기관을 유로존 내부에 만들고 그 안에서 예금에 대한 보증을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세금을 굳이 축내지 않아도 되고 또 탄력적으로 예금보호를 해준다면 매번 찾아올 수 있는 위기도 커버할 수 있는 데다가 이것이 주권의 이양 등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모든 유로국들의 찬성을 얻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풀지 못할 만한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물론 결국 독일이 반대할 경우 다른 나라들은 참여해봐야 별 의미가 없으니 독일의 생각이 중요하기는 하다. 게다가 EU 집행부의 제안에 대해 독일이 또 다시 반대할 것이라는 루머 때문에 오늘 우리네 증시가 시가 이후 허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차피 후진국이 아닌 다음에야 은행의 발권력 자체는 분권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주권이양 문제는 기술적으로 분명히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또한 새롭게 설립되는 기관이 은행들에 대한 감독권을 갖게 된다면 언제나 도덕적 해이 타령했던 독일이 딱히 반대할 만한 이유는 없을 것이다. 바로 이 제안에 기대를 걸겠다.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유로존 정상회담이 기대된다.
동양증권 박문환 > 오늘 새벽 사이프러스가 유로존에서 다섯 번째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것은 굉장히 큰 악재다. 유로존 전체로 구제금융이 확산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하는 악재였다. 게다가 스페인 금리가 사상 최고치인 6.71%까지 상승했다면 이것은 단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에 의해 무마될 정도의 작은 악재는 아니었다.
예전에 누군가가 연준의원들을 체스판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벤 버냉키는 킹이고 쟈넷 옐련은 퀸이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캐슬이라고 말이다. 나머지는 체스판에서 별 의미 없는 나이트에 비유됐다. 실제로도 그렇다. 연방은행 총재라 할지라도 앞서 거론된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무리 시장에서 목에 핏대를 세우고 말을 해도 잘 먹히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런 초대형급 악재들을 누르고 유럽증시는 물론이고 미국증시마저 상승했다면 그에 걸맞은 더 큰 호재가 있었다는 말이다.
그 뉴스를 EU 집행부에 찾았다.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이 EU 차원의 은행연합 체제를 내년 중 조기출범 시켜야 된다고 촉구했다. 이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량감을 가진 호재에 속한다. 그는 17개국 유로존 국가들은 조금 더 심화된 은행 통합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 회원국들의 재정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재정연합과 단일 금융감독기구가 회원 은행들을 직접 관리, 감독하는 은행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니까 요즘 유행하는 뱅킹 유니언, 즉 은행연합체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특히 바로수는 은행연합체를 구성하는 것이 새로운 조약을 하거나 혹은 기존협약을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단지 유로 구성국들의 찬성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유로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해 서두를 경우 빠르면 하반기에는 유로존의 은행연합체가 곧바로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정상회의까지는 은행연합에 대한 구체적인 초안을 마련하고 내놓겠다고 했다. 이 정도면 메가톤급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 이유로 충분할 것 같다.
(은행연합, 재정통합 등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이 28, 29일 진행될 예정인 EU 정상회담에서 파악이 가능할 것이지만 일단 지금까지 FT, 파이낸셜타임즈에 나온 기사내용만 보고 추리해 본다면 EU 집행부의 제안은 그럴 듯해 보인다.
지금까지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던 정부가 사실 은행들을 제한하기만 했었다. 그리고 ECB라는 허울 좋은 중앙은행이 있기는 하지만 중앙은행인 척만 하고 있었지 사실은 유럽은행들에 대해 직접 지원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유럽의 은행들이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조금 더 책임 있는 기관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기관은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실질적인 감독권을 준다. 쉬운 비유를 하자면 마치 우리나라의 예금보험공사를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은행에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곧 뱅크런이 문제가 된다. 그런 뱅크런을 막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계좌당 5000만 원까지 예금을 보호해준다. 미국에서도 지난 금융위기에는 한시적으로 10만 달러까지 예금을 보호해준 적이 있었다. 이런 비슷한 기관을 유로존 내부에 만들고 그 안에서 예금에 대한 보증을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세금을 굳이 축내지 않아도 되고 또 탄력적으로 예금보호를 해준다면 매번 찾아올 수 있는 위기도 커버할 수 있는 데다가 이것이 주권의 이양 등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모든 유로국들의 찬성을 얻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풀지 못할 만한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물론 결국 독일이 반대할 경우 다른 나라들은 참여해봐야 별 의미가 없으니 독일의 생각이 중요하기는 하다. 게다가 EU 집행부의 제안에 대해 독일이 또 다시 반대할 것이라는 루머 때문에 오늘 우리네 증시가 시가 이후 허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차피 후진국이 아닌 다음에야 은행의 발권력 자체는 분권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주권이양 문제는 기술적으로 분명히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또한 새롭게 설립되는 기관이 은행들에 대한 감독권을 갖게 된다면 언제나 도덕적 해이 타령했던 독일이 딱히 반대할 만한 이유는 없을 것이다. 바로 이 제안에 기대를 걸겠다.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유로존 정상회담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