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환자 급증

입력 2012-06-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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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치질 환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6년부터 2010년사이 치질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진료인원이 2006년 64만7457명에서 2010년 66만 9873명으로 5년 동안 무려 2만2416명이 증가했다.

사실 치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술하는 질병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7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그러나 항문주위에 생기는 질환인 만큼 부끄러움과 수치심그리고 잘못된 오해 등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박사의 조언을 통해 치질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았다.

◆ 치질을 방치하면 암이 되는가?

서인근 박사에 따르면 치질이 12번 이상 악화되어 증세가 나타난 경우에는 항문 암의 발생빈도가 더 높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에 의하면 126명의 항문 암 환자와 샌프란시스코만 거주민 372명, 동성연애 남자 285명을 조사한 결과 치질이 12번 이상 악화되어 증세가 나타난 사람, 치열 또는 치루가 있는 사람, 콘지롬 사마귀가 있는 사람은 항문 암의 발생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결론적으로 항문의 반복적인 자극과 만성 염증 및 상피세포의 재생이 항문 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추론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치질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마치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하여 폐암 발생빈도가 더 높다는 것이지 담배를 피운다고 모두 암이 발생되지는 않는다는 것과 같다. 다만 치질 증상중 하나인 혈변은 대장암을 비롯해 다른 장질환 등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가능하면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치질수술은 못 참을 정도로 아픈가?

항문과 회음부는 신경이 발달된 곳으로 아주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겠다. 그러나 최근 수술방법의 발달로 인해 수술 후 통증을 억제하는 방법이 많이 개발됐다. 또 항생제를 사용하고 온수 좌욕하면 통증이 감소되며, 무통주사도 있고 진통제 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또 수술부위가 적은 경우에는 통증이 별로 없는데, 치질 증상이 심해 수술부위가 큰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통증이 더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을 한다면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서인근 박사은 “최근에는 치질수술 후 95% 이상에서 진통제 주사가 필요 없으며, 먹는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이마저 복용하지 않는 분도 상당히 있다. 특히, 임신 중에 치질 수술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타이레놀 같은 가벼운 진통제도 복용하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없거나 경미해졌다”며 “아주 특별한 극소수의 경우에만 무통주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치질은 수술해도 재발하는가?

치질은 수술하더라도 재발이 잘 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하게 잘라내는 방법으로 수술한다면 재발 가능성은 매우 낮다. 특히, 내치질과 외치질을 수술로 모두 함께 잘라낸 경우에는 그 후에 재수술이 필요한 재발 빈도는 1~2% 이하로 아주 낮다.

다만 재발의 경우 체질적인 요인과 식습관, 배변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치질과 유사한 모습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직장탈출증 등의 질환으로 오인해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서인근 박사는 “수술 후 드물게 발생하는 피부꼬리는 재발과는 다른 의미이며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거나 작아지기 때문에 피부꼬리는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며 “시간이 지나도 항문 청결을 방해할 정도로 크게 남아있는 피부꼬리만 제거가 필요하고, 치질수술과 다르게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질수술 회복을 위해 일부 환자들의 경우 항문 괄약근운동인 케겔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연스럽게 저절로 항문이 오므려지는 것은 괜찮지만, 의도적으로 오므렸다 폈다 하는 괄약근운동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면서 “수술부위가 회복되기 전에 괄약근운동을 하게 되면 회복이 지연되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완전히 회복된 후에 천천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너무 센 힘으로 오랜 시간 항문을 조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한국경제TV 건강매거진 6월16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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