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일장춘몽 ‘그리스 효과’ 환율 전망은

입력 2012-06-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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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앵커 > 외환시장의 흐름을 점검해보자. 그리스발 호재로 인해 어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한 달 만에 1150원대로 내려왔다. 오늘은 상승하고 있지만 그 폭은 상당히 좁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을 어떻게 보는가.

우리선물 변지영 > 전일 달러원환율은 1150원대에 진입에 성공했다. 다만 그리스 총선 효과가 하루 만에 소멸되면서 환율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총선 결과 자체는 시장이 원하는 대로 긴축안 이행에 찬성하는 신민당이 제1당을 차지했지만 이 같은 선거결과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라기 보다 현상유지 측면이 강하고 그리스의 경기회복 등을 담보하지는 않기 때문에 여전히 재정감축 목표를 달성하기도 어렵고 상환불능 위험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는 인식이지 시차를 두고 같은 종류의 위기가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상당히 크다.

환율에 미치는 하락압력 자체도 지속성이 있지는 않은 모습이다. 다만 금일 환율반등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은 상당히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1160원 부근에서의 저항선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이는 금일부터 양일 간 개최되는 미 연준의 FOMC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예정된 대외 이벤트들은 현재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를 점검하는 차원이다. 환시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대동소이할 것이다.

크게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유로존과 관련된 정책회의 일정과 미국의 FOMC,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 글로벌경기와 관련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오늘까지는 G20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고 내일은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22일은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즉 유로존 4개국의 정상회담과 EU의 재무장관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이들 일정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로의 전이위험을 차단할 대응책이 발표될지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오늘이나 내일은 미국에 FOMC가 예정되어 있다. 사실 약달러나 인플레이션을 공격적으로 조장하는 형태의 강도 높은 양적완화책을 발표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일단 하반기에 다시 그리스나 스페인 관련 불안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미 연준 차원에서도 금융시장을 대응하기 위한 정책카드 하나 정도는 남겨둘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하는 방안 정도의 제한적인 완화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실망감에 따라 달러원환율은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다.

그 외에는 이번 주 중국과 독일의 제조업지수가 일제히 발표된다. 통상 PMI로 많이 불리는 것이다. 그 달에 가장 먼저 나오는 경기지표이기 때문에 시장의 영향력은 다소 큰 편이다. 하지만 지표가 부진할 경우 현재 오히려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다.

결국 22일 예정된 유로존과 관련된 이벤트와 28일 예정된 EU 정상회담 등에서의 안건이 상당히 중요한 상황이다. 결과는 금주 우리 장이 마감한 이후에 나오기 때문에 환시는 한 주 내내 이벤트와 관련된 경계 모드를 연출할 것이다. 1150원에서 1173원 사이 밴드를 유지하면서 이벤트 대기 모드를 보일 것이다.

현재 유로화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는 22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와 다음 주에 예정된 EU의 정상회담이다. 여기서 시기를 조금 더 길게 보면 유로화의 반등을 지속시킬 수 있는 변수는 미국이 얼마나 강도 높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느냐다.

유로화가 과매도 부담 속에서 간헐적인 조정 성격의 반등을 나타낼 수는 있지만 오히려 추세적인 상승흐름을 타기 위해서는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한데 사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그 가능성은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

5월 말 1.23달러를 하회한 뒤에 저점을 찍고 현재 반등 추세로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상승 추세로서의 복귀라기 보다는 오히려 과매도 부담 속에서의 조정 성격이 크다. 사태 전개에 따라 이 반등기간을 조금 연장할 수는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전저점과 상반기 박스권 하단인 1.25~1.30달러의 박스권 밴드 안으로의 복귀 성격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특히 스페인은 마지노선인 7%를 넘어선 상황이고 이 부분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양국의 국채금리 추이에 유로화 흐름이 종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 주 EU 정상회의를 비롯해 6월 말 그리스나 스페인의 은행권이 자본확충 시한을 연장 받을 수 있을지 여부와 독일 의회가 신 재정협약을 비준할 수 있을지, 그래서 유로존의 부채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정책공조 노력이 순항할지 있을지 여부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밤 사이 다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고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글로벌 유동자금이 미국 장기채 중심의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반면 6월에 독일이나 프랑스의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유로존의 역내 안전자산에서 자금이 역외로 이탈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최근 흐름을 보면 독일이나 프랑스의 국채금리 상승은 6월 중반을 넘으며 다소 소강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주요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의 신용위험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은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심리가 유지되면서 위기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며 유로존 밖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는 완화됐다.

전일에 이어 금일 역시 외국인 주식시장에서 1000억 이상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등 전체적으로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심리가 자금이 미국의 장기채 중심의 안전자산에서 다시 일부 재정위기에서 떨어져 있는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은 여전하기 때문에 안전자산 수요로 인해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는 유로존 부채위기 심화에 따른 단기 자금이동 성격이 크다. 국제공조 노력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여부가 한국 자본시장을 비롯한 신흥국 자본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제기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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