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때아닌 가뭄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농가가 시름에 빠졌습니다.
모처럼 안정을 찾은 물가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균 강수량의 35%밖에 안 되는 영서지방의 극심한 가뭄 탓에 요즘 농가는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
"가뭄뿐만아니라 고온현상까지 같이 오잖아요. 그렇게 되면 농산물 중에도 엽채류 같은 경우에는 잎이 녹거나 꽃때(잎사귀 등에 꽃이 나 작황이 불가능해짐)가 발생하는 이런 상품성 저하가 생기거든요"
작황부진으로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에서 5월에는 7.4%로 두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7월까지도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작물들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는 7월과 8월에는 농산물 가격에 초비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정부도 가뭄대책비 지원과 채소류 품목별 수급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물가불안 우려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까지 낮아졌는데도 여전히 3%대 후반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농산물 가격 급등이 본격화되면 소비자들의 물가 불안심리는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은데다 우리 물가에서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8.8%수준으로 예전만큼 높지 않아 지표상 물가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은 흔히 장바구니물가라고 부를 만큼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 앞으로 지표상 물가와 체감물가 사이의 괴리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