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우리 성장에서 자본과 노동 외에 기술발전이나 규모의 경제와 같은, 이른바 ‘생산성’이 기여하는 부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대기업 중심의 수출 주도형 산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인데, 한편으론 일자리와 분배문제 개선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브랜드가치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조태형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팀장은 OECD와 공동연구한 보고서를 통해, 2천년대 중반 이후 우리 경제성장에서 ‘생산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자본’이나 ‘노동’의 비중을 추월했다고 밝혔습니다.
생산성이란 소득을 만드는 요소 중에서 기술진보나 효율성 등과 같이 자본과 노동력이 아닌 나머지를 말합니다.
지난 2006년 이후 우리나라 실질총소득은 매년 3.41% 증가했고 이중 생산성의 기여도가 59.8%로 자본과 노동투입 기여도를 처음으로 웃돌았습니다.
대기업들이 만든 자동차나 전자제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한국제품 전반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덕분입니다.
최근 세계적 붐이 일고 있는 한류열풍도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키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로서는 앞으로 자본이나 노동에 큰 기대를 걸기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에도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산성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대규모 수출산업 중심으로 경쟁력이 커지면 소득분배와 고용에는 이롭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지난 6년동안 서비스업 일자리는 100만명이 넘게 늘어난 반면 수출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일자리는 400만명 수준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자동화가 되면서 고용기여부분은 점점 떨어지잖아요. 그로 인해서 자본으로 가져가는 비중이 커지니까 노동이 가져가는 비중보다. 그렇게 되니까 소득분배엔 안 좋죠.”
전문가들은 고학력청년실업자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비교적 고용효과가 큰 서비스업 분야가 저급한 일자리 위주로 양산되고 있다며 사업서비스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지 않는 이상 지속적인 성장은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