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진단] FOMC,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 의미

입력 2012-06-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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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이슈진단

앵커 > 이틀간 열렸던 FOMC 회의 결과가 나왔다. 자세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미국증시 전망을 들어보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됐다. 기대했던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어떤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을까.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란 연준이 단기금융시장에서 단기국채를 팔아 얻은 돈으로 장기국채시장의 장기국채를 사는 것이다. 단기금융시장에서 일단 돈을 거둬들였다가 장기국채시장에서 다시 방출해내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본원통화의 중량에는 변화가 없다. 대신 단기국채시장에서 자금을 거둬들여 장기국채시장으로 옮겨가는 것이기 때문에 장, 단기간 시장 자금의 흐름에는 변화가 일어난다.

중앙은행은 원래 초단기 금리를 조정해 단기, 중기, 장기 시장금리에 간접적인 파급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장기시장 금리를 직접 컨트롤한다는 측면에서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불린다.

대신 비교되는 양적완화 정책은 돈을 거둬들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장에서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본원통화가 시장에 상당량 공급되는 통화증발 효과가 발생한다. 이런 원인으로 인해 지난번 1, 2차 양적완화 정책이 통화증발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양적완화 조치로 인해 석유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으로써 이머징 마켓으로부터 상당히 비난을 받았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양적완화 대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연준은 우리나라 중앙은행과 달리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 그래서 물가가 불안할 때는 통화를 긴축해 물가를 안정시키겠지만 물가가 안정된 상태에서 고용이 불안정해지면 통화를 완화해 고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편다.

완화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은 고용시장이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고용시장의 회복속도도 크게 둔화되어 최근 실업률이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연준으로서는 경제를 추가로 자극할 만한 부양조치가 더 필요하다고 상황을 판단한 듯하다. 대신 물가는 최근 유가하락에 힘입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인플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미국의 경제성장속도는 온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기존의 판단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다. 그러나 연준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고용회복 속도는 최근 둔화되며 나빠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기업의 고정투자, 쉽게 말해 설비투자는 안정적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가계의 민간소비지출은 최근 다시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유가하락에 힘입어 종전보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경제전망에 관해 당초에는 보다 강하게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번에 전망을 바꿔 경제성장속도가 빨라지더라도 매우 점진적일 것이라고 수위를 낮춰 전망했다. 실업률 역시 종전에는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떨어지는 속도가 앞으로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늘 새벽 연준이 발표문을 낸 뒤에 벤 버냉키 의장이 별도로 약 1시간에 걸쳐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세 가지의 경제 위험요소를 지적했다.

첫 번째가 유럽사태다.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정위기나 금융시장 불안 등의 문제가 미국의 경제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사태가 무역을 위축시키면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경제 성장세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꼽은 위험요소는 미국 내 주택시장이다. 주택시장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징후가 있지만 여전히 주택시장이 부진해 소비자의 부와 민간소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세 번째는 재정위험을 지적했다. 주정부나 그 밑의 하위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정지출을 줄임으로 인해 광범위한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적된 재정절벽 이야기도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재정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 등이 미국경제의 위험요소로 지적했다.

연준 매파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있었다. FOMC 성명서 말미에 보면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명시적으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래커 총재는 그동안 계속 소수 의견으로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밝혔었다. 종전에는 2014년 말까지로 약속했던 저금리 정책 유지에 대해 반대를 한다고 했는데 오늘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에 대해서만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래커 총재가 종전보다 수위를 낮춰 저금리를 연장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연준 내부에 반대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매파들의 목소리는 상당히 약해진 양상을 보였다.

내년 말까지 금리를 1% 위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위원들이 지난 4월에는 4명에 달했는데 이번에는 3명으로 줄었다. 인상론자들이 제시하는 내년 말 금리수준도 4월에 비해 낮아졌다. 오는 2014년 말까지 2년 반 정도 남은 기간동안 금리를 1% 위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위원의 수도 종전 10명에서 이번에는 8명으로 2명 줄었다.

FOMC 위원들이 이번 경제성장 전망이나 실업률 전망, 물가 전망을 각자 제출했는데 이들이 제출한 경제성장과 물가 전망은 지난번 4월 회의에 비해 많이 낮아졌고 대신 실업률 전망은 상당히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경제가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매파들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경제에 효과를 줄 것이냐의 여부, 효과가 있다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냐에 대해 두 가지 답변이 가능하다.

첫째는 효과가 있을 것이나 그 효과는 굉장히 제한될 것이라는 점이다.

연준이 정책을 결정하기 이전에 JP모간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그 효과를 분석한 자료가 있다. 약 2700억 달러 정도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결정됐지만 JP모간이 1500억 달러 규모로 트위스트가 연장될 경우 효과를 분석해본 결과 장기 시장금리는 5~10bp 정도 떨어지고 향후 2년간 GDP는 연간 0.1%p 정도만 상승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실 이런 미미한 정도의 수준은 그날 그날 하루의 움직임에 의해서도 좌우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가져오는 효과란 그렇게 가시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대신 이번에 연준이 종전에 계속 약속한 대로 경제나 고용시장이 둔화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언제든지 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이 부분을 연준이 이행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오늘 발표문을 보면 앞으로도 보다 강한 경제회복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가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종전에 없던 추가적인 액션을 취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성명서 문구에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 가장 눈에 띈다. 그렇기 때문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연말까지 6개월간 추가로 진행되겠지만 그 도중에라도 만약 경제나 고용시장,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 추가적인 조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제3차 양적완화, QE3를 예상하고 있다. 양적완화란 본원통화를 풀어 시장에 매입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시장에 풀린 통화의 총량이 늘어나면서 통화완화 내지 금융시장의 완화 효과가 일반적인 트위스트 정책에 비해 상당히 크다.

이 양적완화를 제3차로 진행하는 것 외에 지금 연준은 예외적으로 낮은 저금리를 2014년 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명시적으로 약속했다. 이 약속기간을 2014년 말 이후, 예를 들면 2016년 말까지 2년 정도 연장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도 추가적인 조치의 한 항목으로 예상할 수 있다.

지금 연준의 정책금리는 0~0.25%로 거의 제로금리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는 금리정책을 추가로 취해 금리를 더 인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렇게 금리정책이 극히 제한되어 있을 때 금리와 관련된 다른 정책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저금리 유지기간을 장기간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현재 2차 트위스트를 했지만 앞으로도 3차 트위스트를 하는 등 계속 연장하는 방안이 있다. 이번 2차 트위스트에는 1차와 마찬가지로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조치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앞으로 추가로 트위스트가 진행된다면 장기국채 외 모기지 증권을 사는 방법도 가능한 수단 중 하나다.

이 외에 지난 3월에 상당히 화제가 됐었던 정책이 있다. 트위스트와 상당히 유사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불태화 완화정책이 그것이다. 트위스트는 장기국채를 사들인 돈을 단기국채시장에서 거둬들이는 방법이지만 불태화 양적완화 정책이란 장기국채를 사들이면서 풀린 돈을 연준의 RP나 지급준비 계좌에 이자를 지급함으로써 꼐나 통화안정 증권 발행과 비슷한 정책이다. 트위스트에 비해 동원할 수 있는 통화의 양이 무제한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상당히 유보적이고 보수적이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분명히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의장 본인도 3차 양적완화가 가능한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개방된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이런 양적완화 정책이란 시장의 기능을 저해하고 향후에 완화 상태에서 벗어나는 출구전략을 쓰기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있다. 그리고 여기에 비용이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등의 위험도 수반된다고 지적했다.

또 버냉키 의장은 오늘 회견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쓸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 2차 양적완화 정책에서 볼 수 있듯 디플레이션 초기 단계에서 그런 위협에 대응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오늘 연준이 이례적으로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정책을 취할 용의가 있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3차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또 오늘 회견에서 경제와 고용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과거 2003년 그린스펀 의장 당시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해 보험을 드는 형식으로 선제적으로 대규모의 완화정책을 펼치는 공격적인 완화정책은 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낳았다.

그렇게 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경제지표나 금융시장이 악화되는 상황을 눈으로 확인해 나가면서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후행적이면서도 점진적으로 펼쳐나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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