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악재 미 은행까지 '불똥'..코스피 영향은?"

입력 2012-06-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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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신지은 외신캐스터 > 오늘 미국장 흐름을 살펴보면 미끄럼틀을 생각나게 한다. 장 시작부터끝까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결국 다우지수는 1%대,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2%대로 하락 마감했다.

이를 미국만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 홍콩에서도 런던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는 외신의 보도가 있었다. 연준이 어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6개월 정도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 경제지표가 모두 부진했다. 연준이 미국 성장률을 낮춰 잡은 이후 현실을 지표가 증명해주면서 유럽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마음을 들게 했다.

마켓워치를 통해 오늘장 평가부터 살펴보자. 목요일장 미국증시는 올해 두 번째로 바닥을 노크했다고 말하고 있다. 유로존의 제조업지표는 물론이고 중국의 제조업도 수축국면이었고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금 가격도 온스당 16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여기에 미국에서도 지표 발표가 유난히 많았는데 대부분 부진했던 것이 충격이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지표가 6월에 -16까지 내려갔고 기존에 지어진 주택을 매매한 건수를 나타내는 주택지표도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시카고에 있는 디어본 파트너스의 폴 놀트는 오늘장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가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만 번영의 나라가 되는 것은 허황된 꿈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켈리는 연준이 예상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했지만 시장은 전혀 이 움직임에 기뻐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스에서 월요일 총선결과가 긴축을 찬성하는 쪽으로 나온 것도 이미 예상했던 결과이기 때문에 증시 상승을 돕지 못했다면서 특히 유가가 4%대로 하락한 것은 아시아의 침체, 특히 중국과 인도의 경기침체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때문이었다면 큰일이었겠지만 만약 다른 누군가의 약한 모습 때문이었다면 오히려 소비자들의 소비를 도울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유가 하락을 그렇게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을 전했다.

이미 주가가 경제지표로 드러난 경제침체 우려로 떨어져 있는데 여기에 스페인 소식까지 겹쳤다. 구제금융을 통해 가까스로 숨통을 틔울 듯 했던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을 통해 살펴보자.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감사를 벌인 2개의 독립적인 단체가 스페인 은행들이 적어도 510억 유로에서 620억 유로의 자본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룩셈부르크에서 만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000억 유로의 스페인 구제금융을 어떻게 지급할 것인지 논의를 이어간 날 동시에 나온 발표다.

이날 스페인 상황을 논의한 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스페인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시장에 추가적인 긴장이 있는 것은 분명하고 유로존과 은행들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잘 기억해 IMF는 다시 한 번 유럽의 통합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참 모호하고 힘든 발언이다.

유로그룹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는 이날 재무장관회담을 통해 논의된 사항을 이렇게 전했다.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재정지원은 유럽 재정안전기금을 통해 지원될 것이고 7월 9일 이후 유로 안정화 기구가 현실화되면 그때부터는 유로 안정화 기구에 승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에게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 정식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을 요구했다.

문제는 ESM을 통해 자금이 지원된다면 만약 스페인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민간채권자 대신 먼저 ESM의 자금부터 상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규제가 없이 평등하게 이루어지는 유럽 재정안정기금의 지원과 어떻게 잘 연결될 것인지로 남아 있다. 이날 독자적으로 스페인 정부는 22억 유로 규모의 국채발행에 성공했는데 국채금리가 올랐다.

스페인의 우려에 대해 데이비드 켈리는 문제는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인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일단 과소평가했다. 유럽에서의 이슈는 스페인 은행을 구할 수 있냐, 아니냐가 아니다. 하지만 유럽 리더들이 모여서 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지 말지라는 의견이다. 그리고 질문은 오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무디스에서는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는 발표를 내놨다.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살펴보자. 모건 스탠리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췄고 여기에는 모건 스탠리 외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씨티그룹 같은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포함됐다. 모건 스탠리는 최악의 경우는 피했지만 시티그룹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정크 수준에서 단 두 단계 위에 놓이면서 자존심이 상하게 됐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오늘 신용등급이 강등된 은행들은 모두 변동성과 위험에 노출됐다고 말을 했다. 은행들이 특히 신용등급 강등에 민감한 이유는 은행들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의 신용에 의해 영업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아진다는 것은 즉시 돈을 차입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미래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이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페인 은행에 이어 미국 은행들까지 이렇게 악재를 맞았다. 현지시간 금요일, 우리시간 오늘 새벽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로마로 가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총리, 그리고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게 된다. 다음 주에 있을 유럽연합 정상회담 전의 만남이다. 주로 스페인 총리의 제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계속 위험수준을 넘나들고 있는데 유럽 재정안정기금을 이용해 국채를 사 달라는 논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즈 기사로 살펴보자. 실제적으로 유럽연합과 유로존을 지탱해 나가는 것은 프랑스와 독일의 연합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는 이 두 나라의 결혼이라고 표현했는데 프랑스가 이 결혼에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단지 유로존의 위기 때문만이 아니라 프랑스 경제도 요즘 힘들기 때문에 결혼을 하면 프랑스와 독일 커플이 덜 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게 주도권을 잡힐 것 같아 망설이는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시장에서 이런 정상들의 만남에 기뻐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럴 만한 것이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진전이 없는 이유는 메르켈 총리는 계속 반대를 하고 올랑드 대통령은 유럽문제에 칼을 대기 위해 메르켈 총리를 압박하겠다는 계획인데 이것이 계획대로 될지도 미지수다. 독일의 긴축안이 유로존의 병자들을 해결하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독일이 워낙 입지가 크기 때문에 쉽게 설득하기도 어렵다.

올랑드는 미국의 연준처럼 유럽중앙은행이 기능하기를 원하고 있다. 유로존 나라들이 위험할 때 계속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유럽중앙은행을 압박할 필요 없이 스스로 알아서 도와줬으면 하는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정치적이나 경제적으로 제대로 된 통합도 안 되어 있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지만 그래도 최근 유럽 재정안정기금을 통해 스페인 국채를 사는 안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비췄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탱고를 추기 위해 올랑드는 로마나 마드리드뿐 아니라 심지어 메르켈 총리의 뒷마당까지 챙기고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말했다. 지난주 메르켈 총리의 사회당을 파리로 초청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올랑드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을 벌일 때도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던 사람이다.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처럼 올랑드 대통령이 계속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노력이 빛을 발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미국증시가 2%대로 하락한 현지시간 목요일 MSCI 한국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85% 떨어지면서 54선에 마감했고 이번 주 후반 계속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장이 하락 마감하면서 우리증시 마무리를 돕지 못한 모습이다. 최근 정답이 없는 시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어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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