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글로벌 정책이슈 긍정적 해법 기대"

입력 2012-06-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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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동양증권 김주형 > 6월 초까지 급격하게 진행됐던 위기국면이 6월 초 이후로는 정책대응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위기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동향에서 짐작할 수 있다. 오늘은 순매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2주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 3000억 정도 순매수하고 있다.

이를 지난해 4분기 유럽 재정위기가 첫 번째 발발했을 때와 비교해보자. 지난해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지 못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줄곧 순매도를 했다면 이번 달에는 어느 정도 향후 일정에 맞춰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면서 선취매 또는 숏커버하고 있다. 이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에 집중적으로 결론을 맺을 것 같다.

향후 일정을 보면 오늘 EU 재무장관회담이 있고 이중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4개국만이 다시 모여 현안에 대해 논의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렇게 모아졌던 경제적인 현안 또는 위기대책에 대한 결과물은 다음 주 28 일과 29일에 있을 EU 정상회담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는 기대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며 지금 국면이 나은지 더 악화됐는지를 볼 수 있다. 정책을 마련해 합의를 이루는 과정과 속도가 작년 4분기보다는 빨라 보인다. 여전히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않지만 작년 4분기의 답답한 모습보다는 전향적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를 기억하면 된다. 우선 신 재정협약, 국가들의 부채를 어떻게 줄일까의 문제가 있고 두 번째는 금융안정 협약이다. 은행들이 위기를 겪지 않고 유동성 위기에 처하는 것을 어떻게 막아줄 것인가이다. 마지막으로는 장기적으로 어떻게 유럽경제를 성장해 나갈 것이냐의 성장협약이다. 성장협약은 규모의 문제이지 실행여부의 문제는 아니다. 각국이 합의를 보면 쉽게 성장협약을 맺을 수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은 금융안정 협약이다. 요즘은 은행동맹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은행동맹은 유럽들의 은행들을 공통적으로 관리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관련해 다음 주 29일 독일 의회에서 스페인 은행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승인 절차가 있다. 다음 주에 스페인 정부가 공식적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그 금액과 내용에 맞춰 29일에 독일 의회가 결정을 내 주면 은행동맹과 관련된 부분은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

신 재정협약에 대해 살펴보자. 지금 유로존 국가들 중 지난해에 맺었던 재정협약을 지킬 수 있는 국가는 거의 없다. 과도하게 측정된 부분을 오히려 장기 저금리 대출을 통해 완화시켜주고 긴 시간 동안 갚게끔 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골자다. 이는 사실상 장기적인 숙제이고 이것이 마련된다면 유로존은 큰 위기를 탈피할 수 있다. 다만 그렇게 심각한 문제를 타결할 수 있는 중요한 현안이기 때문에 당장 결정되기는 힘들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다음 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공식화되면서 향후 거론될 수 있는 가능성을 비춰주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시장에서는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 투자자는 이 세 가지 이슈를 가지고 순차적으로 시장의 회복속도, 상승속도를 저울질하는 것이 투자의 적절한 판단기준이 될 것이다.

연초만 해도 미국경제는 상당히 좋다는 평가가 있었다. 중국은 경착륙은 하지 않는다, 8% 이상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유럽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미국이나 중국의 경기 모멘텀도 좋지 않다. 하지만 미국은 전체적인 내용으로 보면 완만하게나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구조적인 문제가 됐던 것은 주택시장의 버블 붕괴 이후의 충격이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바닥을 치고 회복하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감지될 수 있다. 아마도 내년 초부터는 주택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 그래서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는 부담을 덜었다.

두 번째는 미국은 현재 제조업 경기가 굉장히 좋다. 전통적으로 금융이 강했던 국가가 제조업으로 변모하고 있어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고용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경기가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은 없다.

다만 속도가 굉장히 완만하다는 것을 거꾸로 통화정책 입장에서는 계속 경기완화 정책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번에 기대했던 QE3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경기 모멘텀이 현재 속도로 순차적으로 둔화된다면 3분기 중에는 QE3의 실행 가능성이 높다. 완만한 경기속도와 QE3에 대한 카드를 같이 가지고 있다면 미국증시를 보는 입장은 크게 나쁘지 않다.

다음은 중국이다. 중국은 8%를 기준선으로 많이 본다. 그런데 2분기 성장률의 컨센서스가 7.8 정도로 떨어져 보인다. 그래서 8%를 이탈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2분기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3분기 이후에는 다시 8% 이상으로 회복이 가능해 보인다.

왜냐하면 최근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중국정부가 소비와 관련된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있고 금리인하를 통한 통화완화 정책도 스탠스를 바꾸는 상태다. 중국경기의 지표 중 가장 선행성이 큰 것은 통화증가율이다. 그것이 최근 바닥을 찍고 회복으로 돌아서 있다. 그러면 한두 달의 시차를 두고 경기 선행지수가 올라갈 것이고 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GDP 성장률에 반영될 것이다.

그런 정책적인 변화가 실물경제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연결해 보면 3분기 이후 중국경제는 1, 2분기 보다는 훨씬 좋은 쪽으로 갈 것이다. 연평균 8%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경기 모멘텀이 현재로서는 약하지만 이를 정책적인 변화로 본다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유럽 재정위기를 테일 리스크라고 많이 한다. 예상치 못한 극단적인 변수가 등장하면서 이렇게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정책적 대응보다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책적 대응이 훨씬 빠르고 의미 있는 변화를 가지고 있다. 다음 주까지 진행상황을 보고 확인해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 긍정적인 기대감이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조금씩 수면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오늘 급락을 했다. 미국의 무디스가 글로벌 아이비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진행됐다. 이 악재는 이미 전주에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했었고 예견이 가능했기 때문에 단기 정도의 충격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충격이 흡수된다면 다음 주부터는 다시 정책적인 기대감으로 추가적인 회복에 나설 것이다.

정책이라는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지만 작년보다 기대감을 높여 시장에 접근하는 긍정적인 시각을 다음 주부터 가져도 좋겠다.

하반기를 길게 보면 지난번 1780에서 강한 이중 바닥형을 형성했다. 그 의미는 굉장히 신뢰성이 있다. 극단적으로 시장상황이 악화되더라도 하반기 최저치를 1730대로 본다. 그 이상에서 보면 1780 정도가 의미 있는 저점일 것이다. 그리고 회복의 속도가 문제이지 일단 방향성은 위로 봐도 된다. 연내에 충분히 2100 이상까지는 회복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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