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로본드 반대에 시장 찬물”

입력 2012-06-26 09:59  

<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신지은 외신캐스터 > 위험자산인 주식은 떨어졌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와 국채는 올랐다. 이번 주말 유럽연합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기대감보다 벌써 실망감이 지배하고 있다.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그렇게 이른 실망감을 보이는 것은 그 동안 위기가 있을 때마다 많은 만남이 있어왔지만 실속은 없었기 때문이다.

미리 실망을 준 것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유로본드를 통해 문제국들을 도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녀의 발언으로 한 순간에 무너졌다. 회담에서 논의될 핵심적 의제에 대한 답을 미리 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의견부터 살펴보자.

로이터는 유로본드가 다시 한 번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고 표현했다. 유로본드가 유럽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상회담 전에 벌써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한 측근은 20개가 넘는 다른 형태의 유로본드가 논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로존 17개국 모두로부터 돈을 모으는 유로본드에 대한 아이디어는 그동안 바다 한 가운데 에 떠 있었다고 표현했다. 그런데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를 반대하면서 아무도 선뜻 이를 잡지 못했던 이슈다.

그리고 현지시간 월요일장 한 주의 시작부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독일의 총리는 유로본드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지금의 부채위기를 나누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잘못됐고 비생산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틀간 일정으로 열릴 20번째 유럽 정상회담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만남일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만나기 전부터 이런 말을 한 것을 두고 한 전문가는 이런 의견을 밝혔다. 유럽 리더들로부터 많은 말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중 실천되거나 실천 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위기로부터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에서 빠져나와 채권으로 가고 있고 있는 현금이라도 제대로 지키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었다. 우리가 달리기 시합을 할 때 숨이 가빠지면 일단 이기는 것도 좋지만 앉아서 쉬고 물도 좀 마셔야 한다. 이대로 달리면 쓰러질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이끈 하루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우울한 발언 외에도 스페인은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1000억 유로 규모였다. 스페인 관련 소식을 살펴보자. 스페인이 10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그리고 곧이어 미국장 마감 후 무디스는 28개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6월 13일에 스페인 나라 자체에 대한 신용등급을 3단계 강등하면서 스페인의 부채위기가 너무 심해져 경제가 약해지고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낮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 5월 17일에는 스페인 16개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하기도 했다.

이렇게 최근 스페인이나 스페인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정부의 신용도도 크게 떨어졌고 은행들이 돈을 추가로 조달할 여력도 없어졌다. 또 스페인의 부동산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우려도 이런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이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오늘 유럽소식은 이렇게 투자자들을 우울하게 했지만 그나마 버텨준 것이 미국의 경제지표였다. 관련 소식을 CNN머니가 전했다. 5월에 7.6% 증가한 것은 바로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건수다. 4월에 34만 건 수준에서 거의 37만 건 수준으로 늘면서 연간 기준 20% 증가에 맞먹는 수준이다. 35만 건을 예측했던 전문가들의 예측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사실 최근 주택지표는 긍정적인 편이다. 주택을 사기 위해 돈을 빌려야 하는데 모기지 이자도 역대 최저치고 건축허가건수도 2008년 9월 이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NAHB 경제학자인 로버트 디에츠 2012년은 신규주택판매에 대한 점진적 증가가 예상되는 한 해라며 이것은 또한 지난 몇 년간 증가했던 주택시장의 재고가 다 처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신규주택판매는 경제가 회복되느냐, 마느냐를 예측할 수 있는 아주 의미 있는 경제 선행지표인 만큼 고용도 늘지 않겠냐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새 주택 1개가 증축될 때마다 3개의 정규직이 생긴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미국뿐 아니라 그리스 증시는 6%대로 빠지고 스페인 증시도 크게 하락하면서 미국과 유럽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MSCI 세계지수는 1% 이상 하락한 현지시간 월요일 MSCI 한국지수까지 확인해보자. 역시 3% 이상 내려 52선에 마감했다.

사실 스페인 소식에 많이 가려져 있지만 스페인에 이어 유럽의 작은 섬나라인 키프로스도 구제금융을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역시 유로존에 포함된 나라다. 특히 그리스에 대한 대출과 투자들이 많아 그리스 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예측했던 결과이지만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다섯 번째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된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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