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효과 좋다고 연고남용하면 위험

일반적으로 피부질환이라고 하면 가려움증을 연상한다. 대다수 피부질환이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환자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일명 ‘공포의 국민병’으로 불리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도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재발을 반복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일단 발병하면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고 환부 주변이 붓기도 하며 증상이 심화되면 염증과 함께 진물이 나고 마치 비늘같은 각질이 생기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24%에 해당하는 10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등록된 환자만을 파악한 것으로 실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유소아는 물론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증가하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피부과 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경제적 비용이 연간 1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환자 1명당으로 환산하면 415만 3,440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투자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고 많은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치료가 되지 않는 불치병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은 치료가 안되는 불치병은 결코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증상이 발생하면 손쉬운 방법으로 연고를 바르거나 보습제를 사용하고 심지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어도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근원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보한의원 창원점 박진호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아토피 피부염을 단순히 피부의 이상으로 여기고 연고를 바르거나 민간요법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방법은 치료는커녕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며 “정확한 발병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가 불가능하고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가 되지 않는 질병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까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한 피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인체 내부의 이상 또는 면역계통의 문제로 발병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조급한 마음에 당장 겉으로 드러난 증상의 완화 또는 치료에 매달려 연고를 바르거나 보습제를 사용하는 등의 대증요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와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병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근본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의 한방치료는 스테로이드만큼 단시간 내에 강력한 효과를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몸의 면역력 개선에 치중한다”면서 “이와함께 식습관 및 생활환경의 개선을 병행한다면 반드시 좋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