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수수료 인하 '압박'에 유통업계 '반발'

입력 2012-07-03 18:15   수정 2012-07-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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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유통사들이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수료 인하가 생색내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추가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할 방침이지만 유통업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유통업체들의 판매 수수료 인하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9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판매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지만 시행 결과 인하 규모가 360억 원 수준에 머물러 생색내기에 그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뷰> 지철호 공정위 기업협력국장

"이번 판매수수료 인하는 대부분 소규모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소위 숫자 맞추기식 `인하` 또는 `무늬만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체 유형별로는 3개 백화점이 1천여 개 납품업체에 185억 원의 수수료를 인하했고 3개 대형마트와 5개 TV홈쇼핑은 각각 129억 원과 43억 원씩 판매수수료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수수료 인하 가운데 대부분이 소규모 납품업체에 집중돼 유통업계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공정위 설명입니다.

일부 유통사는 아예 할인행사 기간에는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는 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정위는 중소납품업체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수료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추가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업계 현실을 외면한 결과라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동반 성장 관련 긍정적인 결과는 배재한 채 수수료 인하에만 집중돼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유통업계 관계자

"자꾸 수수료만을 동반성장 잣대로 계속 적용해서 압박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고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

공정위가 대형 유통사에 강도 높은 수수료 인하 방침을 예고한 가운데 동반성장에 대한 해석을 두고 공정위와 유통사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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