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유럽위기로 대부분의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M&A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의 대부분을 독일과 일본이 이끌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글로벌 M&A시장에 어떤 이슈들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연초 전망에서 올해 시장에는 세컨더리 M&A시장에서 M&A 물량, 부실기업이 정리되는 문제가 증시 입장에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상반기에는 유럽위기 때문에 조금 부진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M&A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반기의 첫 거래일인 7월 2일의 경우 하루에 M&A 물량이 우리 돈으로 6조 8000억 원이었다. 이는 하루 규모로 가장 높은 수치다. 주목할 것은 M&A의 글로벌 선도기업일수록, 특히 글로벌 선도기업에서 생산과 소비 중 소비기업일수록 적극적으로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매수에 나선다. 이것이 특징이다. 상당히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M&A를 할 때는 경영권을 보호하느냐, 경영권을 탈취하느냐 여부에 따라 우호적 M&A, 적대적 M&A로 구분한다. 그러나 최근 이루어지는 M&A는 경영권을 탈취하는 목적, 다시 말해 우호적 M&A보다 적대적 M&A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국내기업 입장에서도 이 대목은 상당부분 경영전략에서 많은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다른 시장은 많이 위축되어 있지만 M&A시장은 그렇지 않다. 이는 아주 절호의 기회다. 결국 M&A시장에서 거래가 형성되는 것은 돈 문제이기 때문에 캐시플로어의 양극화 현상이다.
돈의 행방을 볼 때 있는 기업은 아주 많지만 없는 기업은 오히려 위기발생 초년차에는 기존 벌어왔던 것을 가지고 쓴다. 그러나 위기발생 4년 차에는 현금사정이 더 악화되기 때문에 이 기업이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선도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얼마나 많느냐면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돈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다. 투자는 되지 않고 돈은 많이 풀며 시장은 양극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은 돈을 많이 번 상태다. 유동성이 갇혀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확신이 있으면 설비투자를 해야 되는데 그쪽으로 가지 않고 은행에 예금을 하자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다. 그러다 보니 가지고 있게 되는 것이다.
M&A시장에서 단순히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주가 대비해 현금보유 물량이 커야 한다. 이것을 M&A 여력이라고 한다. 이것이 큰 상태에서 후발기업들은 오히려 위기가 빨리 극복되지 않고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이전에 벌어왔던 것을 다 쓰게 된다. 완충작용이 없다 보니 결과적으로 기업을 매물로 내놓을 수밖에 없다. 최근 M&A가 활발하게 거래되는 것은 주로 프라이머리 M&A시장보다 세컨더리 M&A시장이다.
M&A시장은 정상적인 기업이 거래되느냐, 부실기업이 거래되느냐로 구분할 수 있다. 정상적인 기업이 거래되는 시장을 프라이머리 M&A시장이라고 한다. 그리고 부실기업이 거래되는 시장을 보통 세컨더리 M&A시장이라고 한다.
최근 정상적인 가치가 형성되어 이루어지는 프라이머리 M&A시장보다 세컨더리 M&A시장, 부실기업이 정리되는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어떻게 부실기업을 인수할 것이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부실기업을 파는 입장에서는 워낙 급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유형의 가치만 가격을 받고 무형의 가치는 가격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조직 내 훈련된 인력이나 기업문화, 고객과의 관계 등의 무형의 가치들이 기업 내부적인 경쟁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런데 자금사정이 부족한 기업의 경우 이것을 빨리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무형의 가치는 가격을 책정하지 못한 채 헐값으로 내놓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자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20년, 30년 동안 그 기업이 익숙해져 왔던 무형의 가치를 값싸게 한꺼번에 인수할 수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20년, 30년 동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겠는가. 또 내부적인 경쟁력 확보에는 많은 비용도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을 한꺼번에 인수할 수 있으니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기회다. 이것이 유럽위기 속에서도 M&A시장이 활성화되는 배경이다.
앵커 > 최근 거래가 성사된 M&A 건을 살펴보면 국가별로 독일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 이 현황을 살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M&A 거래랴를 국가별로 보면 독일과 일본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일본의 경제는 좋지 않고 디플레 우려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일본의 기업은 현금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엔화는 강세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보면 엔화 베이스의 기업인수 가격은 굉장히 싸졌다.
자금은 많고 엔화 베이스 가격이 싸다 보니 일본 기업들은 M&A 시장을 통해 차후 세계의 중심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일본 사람들이 경제적 측면에서 다시 한 번 대동화공영권을 꿈꾸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올 정도다.
독일의 경우를 보자. 유럽의 위기 속에서 자금이 부족한 그리스 등의 금융사들은 헐값이 된다. 그러면 독일은 자금을 이용해 이런 금융사들을 헐값에 인수한다. 독일은 구제금융으로 부담만 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쪽을 이용해 경제력과 영향력을 굉장히 확대시킬 수 있다.
헌재는 경제적 측면의 세계대전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일본과 독일이 얼마큼 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가는 세컨더리 M&A시장에서 일본과 독일의 위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것을 우리 기업들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앵커 > 독일이 M&A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일본의 경제상황을 봤을 때 일본의 M&A시장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대부분 이 대목에서 이해를 하지 못한다. 노다 정부의 조기 하야 문제 등으로 인해 정치권도 주도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일본 기업들이 M&A에 많이 나서는 이유는 일본의 경제 권력이 변화되는 것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노다 정부가 계속 정책에 실패하고 있다. 길게 보면 1990년대 이후 자민당 정부부터 정책에 실패하고 있어 잃어버린 20년의 경제를 겪고 있다. 이렇게 일본처럼 압축 성장한 국가의 기업들은 정치권의 영향력에 의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국가를 배제하고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영토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수단이 있다. WTO 협상이나 FTA 협상 등 국가별로 협상을 해 규범을 정립하고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중국의 기업이나 말레이시아의 기업 등으로 확대하면 간접적인 글로벌 경제효과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금 일본은 엔고 때문에 우리 기업에 뒤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기업이 지친 것은 아니다. 엔고를 이용해 전세계적으로 부실기업을 많이 인수해 놓으면 이것이 진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치고 들어와 위기가 지나면 이 때는 일본기업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고 이것이 최근 세컨더리 M&A시장에서 일본과 독일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지는 이유다. 지금 경쟁력이 좋다고 해서 안 좋을 필요는 없다.
앵커 > 글로벌 M&A시장이 이렇고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국내에서도 M&A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각도에서 대기업 회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많이 강조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나 최태원 SK 회장, 정몽구 회장 등이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 위상에 대비해 아직까지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위상은 보면 좋다. 일부러 강조하거나 어떤 정책의 목적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고 정말 좋다. 한국의 1인당 GDP가 2만 달러 이상이고 인구가 5000만 명 지나는 20-50클럽을 가입한 세계에서 일곱 번째 국가다.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M&A 등에서 이상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민들의 인식이나 세계 금융시장에서의 성과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증시에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 위기가 2년 반 이상 지속됨에 따라 대공황 이야기에 쉽게 체감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세계경제는 꾸준히 어려움 속에서도 개선된다. 이것이 세컨더리 M&A시장이 활성화되는 이유다.
4년 전과 현재 주가 수준을 비교해 보자. 다우지수는 위기 때 6400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1만 3000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 한국의 주가도 890에서 지금은 떨어졌다 하더라도 대부분 1800에서 2000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이것이 세계경제의 어려움 속에 그래도 대책을 강구해 꾸준히 개선된다는 의미다.
유럽위기는 어렵다. 국가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컨더리 M&A 시장에서 부실기업이 정리된다는 것은 시스템이 청소된다는 이야기다. 시스템이 청소가 되면 실물경제에 자금이 들어온다. 인체에서 혈액이 돌기 시작하면 얼굴 피부색이 빨갛게 도는 것이다. 이것이 실물경제가 살아나는 것이다.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것은 세컨더리 M&A시장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현금을 보유해 사전에 충분히 대비한 곳은 20년, 30년 동안 많은 내부적 경쟁력이 있는데도 보상받지 못하고 나오는 기업들을 한 순간에 인수할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이 많은 공장을 설립해 마케팅을 하고 오랜 시간 애를 쓰지 않고도 한 순간에 테이크업 할 수 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장이 바로 M&A시장이다.
최근 국가별 증시를 보면 브릭스보다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집트, 터키, 남아공 등 시벳(CIVETS) 국가들의 주가가 상당히 좋다. 또 증시적인 측면에서는 올해 세컨더리 M&A시장에서 M&A 인수를 많이 하는 기업들이 굉장히 주가가 좋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 그런 것이 실현되고 있다. 유럽위기 속에서도 세계경제는 움직인다. 트렌드는 변화하지 않는다. 트렌드에 맞춰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큰 돈을 버는 계기다. 꾸준히 생기를 찾아가며 세컨더리 M&A시장에서 부실기업이 클린화되는 정리작업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앵커 > 유럽위기로 대부분의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M&A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의 대부분을 독일과 일본이 이끌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글로벌 M&A시장에 어떤 이슈들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연초 전망에서 올해 시장에는 세컨더리 M&A시장에서 M&A 물량, 부실기업이 정리되는 문제가 증시 입장에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상반기에는 유럽위기 때문에 조금 부진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M&A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반기의 첫 거래일인 7월 2일의 경우 하루에 M&A 물량이 우리 돈으로 6조 8000억 원이었다. 이는 하루 규모로 가장 높은 수치다. 주목할 것은 M&A의 글로벌 선도기업일수록, 특히 글로벌 선도기업에서 생산과 소비 중 소비기업일수록 적극적으로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매수에 나선다. 이것이 특징이다. 상당히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M&A를 할 때는 경영권을 보호하느냐, 경영권을 탈취하느냐 여부에 따라 우호적 M&A, 적대적 M&A로 구분한다. 그러나 최근 이루어지는 M&A는 경영권을 탈취하는 목적, 다시 말해 우호적 M&A보다 적대적 M&A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국내기업 입장에서도 이 대목은 상당부분 경영전략에서 많은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다른 시장은 많이 위축되어 있지만 M&A시장은 그렇지 않다. 이는 아주 절호의 기회다. 결국 M&A시장에서 거래가 형성되는 것은 돈 문제이기 때문에 캐시플로어의 양극화 현상이다.
돈의 행방을 볼 때 있는 기업은 아주 많지만 없는 기업은 오히려 위기발생 초년차에는 기존 벌어왔던 것을 가지고 쓴다. 그러나 위기발생 4년 차에는 현금사정이 더 악화되기 때문에 이 기업이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선도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얼마나 많느냐면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돈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다. 투자는 되지 않고 돈은 많이 풀며 시장은 양극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은 돈을 많이 번 상태다. 유동성이 갇혀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확신이 있으면 설비투자를 해야 되는데 그쪽으로 가지 않고 은행에 예금을 하자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다. 그러다 보니 가지고 있게 되는 것이다.
M&A시장에서 단순히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주가 대비해 현금보유 물량이 커야 한다. 이것을 M&A 여력이라고 한다. 이것이 큰 상태에서 후발기업들은 오히려 위기가 빨리 극복되지 않고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이전에 벌어왔던 것을 다 쓰게 된다. 완충작용이 없다 보니 결과적으로 기업을 매물로 내놓을 수밖에 없다. 최근 M&A가 활발하게 거래되는 것은 주로 프라이머리 M&A시장보다 세컨더리 M&A시장이다.
M&A시장은 정상적인 기업이 거래되느냐, 부실기업이 거래되느냐로 구분할 수 있다. 정상적인 기업이 거래되는 시장을 프라이머리 M&A시장이라고 한다. 그리고 부실기업이 거래되는 시장을 보통 세컨더리 M&A시장이라고 한다.
최근 정상적인 가치가 형성되어 이루어지는 프라이머리 M&A시장보다 세컨더리 M&A시장, 부실기업이 정리되는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어떻게 부실기업을 인수할 것이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부실기업을 파는 입장에서는 워낙 급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유형의 가치만 가격을 받고 무형의 가치는 가격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조직 내 훈련된 인력이나 기업문화, 고객과의 관계 등의 무형의 가치들이 기업 내부적인 경쟁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런데 자금사정이 부족한 기업의 경우 이것을 빨리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무형의 가치는 가격을 책정하지 못한 채 헐값으로 내놓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자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20년, 30년 동안 그 기업이 익숙해져 왔던 무형의 가치를 값싸게 한꺼번에 인수할 수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20년, 30년 동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겠는가. 또 내부적인 경쟁력 확보에는 많은 비용도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을 한꺼번에 인수할 수 있으니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기회다. 이것이 유럽위기 속에서도 M&A시장이 활성화되는 배경이다.
앵커 > 최근 거래가 성사된 M&A 건을 살펴보면 국가별로 독일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 이 현황을 살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M&A 거래랴를 국가별로 보면 독일과 일본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일본의 경제는 좋지 않고 디플레 우려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일본의 기업은 현금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엔화는 강세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보면 엔화 베이스의 기업인수 가격은 굉장히 싸졌다.
자금은 많고 엔화 베이스 가격이 싸다 보니 일본 기업들은 M&A 시장을 통해 차후 세계의 중심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일본 사람들이 경제적 측면에서 다시 한 번 대동화공영권을 꿈꾸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올 정도다.
독일의 경우를 보자. 유럽의 위기 속에서 자금이 부족한 그리스 등의 금융사들은 헐값이 된다. 그러면 독일은 자금을 이용해 이런 금융사들을 헐값에 인수한다. 독일은 구제금융으로 부담만 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쪽을 이용해 경제력과 영향력을 굉장히 확대시킬 수 있다.
헌재는 경제적 측면의 세계대전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일본과 독일이 얼마큼 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가는 세컨더리 M&A시장에서 일본과 독일의 위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것을 우리 기업들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앵커 > 독일이 M&A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일본의 경제상황을 봤을 때 일본의 M&A시장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대부분 이 대목에서 이해를 하지 못한다. 노다 정부의 조기 하야 문제 등으로 인해 정치권도 주도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일본 기업들이 M&A에 많이 나서는 이유는 일본의 경제 권력이 변화되는 것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노다 정부가 계속 정책에 실패하고 있다. 길게 보면 1990년대 이후 자민당 정부부터 정책에 실패하고 있어 잃어버린 20년의 경제를 겪고 있다. 이렇게 일본처럼 압축 성장한 국가의 기업들은 정치권의 영향력에 의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국가를 배제하고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영토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수단이 있다. WTO 협상이나 FTA 협상 등 국가별로 협상을 해 규범을 정립하고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중국의 기업이나 말레이시아의 기업 등으로 확대하면 간접적인 글로벌 경제효과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금 일본은 엔고 때문에 우리 기업에 뒤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기업이 지친 것은 아니다. 엔고를 이용해 전세계적으로 부실기업을 많이 인수해 놓으면 이것이 진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치고 들어와 위기가 지나면 이 때는 일본기업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고 이것이 최근 세컨더리 M&A시장에서 일본과 독일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지는 이유다. 지금 경쟁력이 좋다고 해서 안 좋을 필요는 없다.
앵커 > 글로벌 M&A시장이 이렇고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국내에서도 M&A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각도에서 대기업 회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많이 강조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나 최태원 SK 회장, 정몽구 회장 등이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 위상에 대비해 아직까지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위상은 보면 좋다. 일부러 강조하거나 어떤 정책의 목적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고 정말 좋다. 한국의 1인당 GDP가 2만 달러 이상이고 인구가 5000만 명 지나는 20-50클럽을 가입한 세계에서 일곱 번째 국가다.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M&A 등에서 이상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민들의 인식이나 세계 금융시장에서의 성과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증시에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 위기가 2년 반 이상 지속됨에 따라 대공황 이야기에 쉽게 체감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세계경제는 꾸준히 어려움 속에서도 개선된다. 이것이 세컨더리 M&A시장이 활성화되는 이유다.
4년 전과 현재 주가 수준을 비교해 보자. 다우지수는 위기 때 6400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1만 3000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 한국의 주가도 890에서 지금은 떨어졌다 하더라도 대부분 1800에서 2000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이것이 세계경제의 어려움 속에 그래도 대책을 강구해 꾸준히 개선된다는 의미다.
유럽위기는 어렵다. 국가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컨더리 M&A 시장에서 부실기업이 정리된다는 것은 시스템이 청소된다는 이야기다. 시스템이 청소가 되면 실물경제에 자금이 들어온다. 인체에서 혈액이 돌기 시작하면 얼굴 피부색이 빨갛게 도는 것이다. 이것이 실물경제가 살아나는 것이다.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것은 세컨더리 M&A시장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현금을 보유해 사전에 충분히 대비한 곳은 20년, 30년 동안 많은 내부적 경쟁력이 있는데도 보상받지 못하고 나오는 기업들을 한 순간에 인수할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이 많은 공장을 설립해 마케팅을 하고 오랜 시간 애를 쓰지 않고도 한 순간에 테이크업 할 수 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장이 바로 M&A시장이다.
최근 국가별 증시를 보면 브릭스보다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집트, 터키, 남아공 등 시벳(CIVETS) 국가들의 주가가 상당히 좋다. 또 증시적인 측면에서는 올해 세컨더리 M&A시장에서 M&A 인수를 많이 하는 기업들이 굉장히 주가가 좋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 그런 것이 실현되고 있다. 유럽위기 속에서도 세계경제는 움직인다. 트렌드는 변화하지 않는다. 트렌드에 맞춰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큰 돈을 버는 계기다. 꾸준히 생기를 찾아가며 세컨더리 M&A시장에서 부실기업이 클린화되는 정리작업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