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롯데쇼핑 신용등급 강등 경고...하이마트 인수 부담

입력 2012-07-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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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5일 롯데쇼핑과 롯데쇼핑이 지급보증을 제공한 자회사인 홍콩의 롯데쇼핑비지니스매니지먼트의 기업 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에 대한 하향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롯데쇼핑이 IT와 가전 유통부문에서 지배적 시장 지위를 가진 하이마트 인수를 통해 구매 협상력을 높이고 하이마트의 소싱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일정 부분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1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자금과 하이마트의 취약한 재무지표를 감안하면 시너지는 상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1~2년간 소비지출 부진과 규제강화에 따른 이익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는 롯데쇼핑의 재무지표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자금을 대부분 차입으로 조달한다면 지난해 3.4배였던 현금창출능력(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비율이 올해 약 4배로 높아지고 순차입금 대비 보유 현금흐름(RCF) 비율도 26%에서 19%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지표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A3`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어려워 신용등급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무디스는 강조했다.

무디스는 앞으로 하이마트 인수자금 조달구조, 롯데쇼핑과 하이마트의 실적, 롯데쇼핑의 재무정책과 성장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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