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ECB가 오늘 기준금리와 예치금 금리를 각각 0.25%p 인하한 것은 시장이 예상했던 그대로다. 시장은 내심 ECB가 금리인하뿐 아니라 양적완화도 함께 발표하든지 최소한 조만간 양적완화를 내놓을 것이라는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과는 달랐다.
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LTRO와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드라기 총재는 디플레이션 위험에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지금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이 ECB의 양적완화를 기대한 것은 디플레이션 위험 때문이 아니라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같은 국채시장의 안정을 위해서였는데 오늘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보면 금융시장이 불안하다 하더라도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라면 양적완화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럽의 구제금융기금인 ESM의 자금만으로는 유로존 위기에 대응하기 부족하니 ECB가 돈을 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활발하게 제기됐다. 드라기 총재는 여기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의견을 밝혔다.
LTRO와 같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아온 것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였다. 두 나라 은행들이 ECB로부터 아주 낮은 금리의 자금을 3년 동안 대거 빌려쓰면서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개선되고 국채수익률은 크게 떨어졌었다.
하지만 ECB가 앞으로는 이런 정책을 최대한 피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당장 두 나라가 가장 큰 압박을 받게 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은행들은 그동안 두 나라 국채시장을 지탱해온 주체였는데 이들의 자금사정이 앞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국채수익률도 쉽게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오늘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6%대 후반으로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6% 선으로 급등한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 밤사이 스페인 주식시장 역시 3% 이상 급락했고 이탈리아 증시도 2% 떨어졌다. 유로화는 급락, 달러화는 급등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준율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인민은행은 금리인하를 선택했다. 지준율을 인하하나 금리를 내리나 경기를 부양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실제로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난다. 지준율을 인하하는 것은 대출할 수 있는 종자돈의 공급을 늘리는 것이고 금리를 내리는 것은 대출을 받고자 하는 수요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금리를 내린 이번 인민은행의 조치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최근 은행권의 대출부진이 공급부족보다는 수요가 부진한 데에 원인이 있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금리, 즉 돈을 빌리는 값을 내려주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인민은행이 기대한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대출을 늘리기는 하되 증가폭은 제한하겠다는 인민은행의 의지도 녹아 있다. 지준율을 인하하면 대출을 할 수 있는 자금의 풀이 커지게 되는데 향후 대출수요가 살아날 경우 신용이 과도하게 팽창할 위험이 있다고 본 것이다. 양적으로 완화하는 통화정책에는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ECB와 인민은행은 닮은 꼴이었다.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ECB가 오늘 기준금리와 예치금 금리를 각각 0.25%p 인하한 것은 시장이 예상했던 그대로다. 시장은 내심 ECB가 금리인하뿐 아니라 양적완화도 함께 발표하든지 최소한 조만간 양적완화를 내놓을 것이라는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과는 달랐다.
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LTRO와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드라기 총재는 디플레이션 위험에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지금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이 ECB의 양적완화를 기대한 것은 디플레이션 위험 때문이 아니라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같은 국채시장의 안정을 위해서였는데 오늘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보면 금융시장이 불안하다 하더라도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라면 양적완화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럽의 구제금융기금인 ESM의 자금만으로는 유로존 위기에 대응하기 부족하니 ECB가 돈을 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활발하게 제기됐다. 드라기 총재는 여기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의견을 밝혔다.
LTRO와 같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아온 것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였다. 두 나라 은행들이 ECB로부터 아주 낮은 금리의 자금을 3년 동안 대거 빌려쓰면서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개선되고 국채수익률은 크게 떨어졌었다.
하지만 ECB가 앞으로는 이런 정책을 최대한 피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당장 두 나라가 가장 큰 압박을 받게 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은행들은 그동안 두 나라 국채시장을 지탱해온 주체였는데 이들의 자금사정이 앞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국채수익률도 쉽게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오늘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6%대 후반으로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6% 선으로 급등한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 밤사이 스페인 주식시장 역시 3% 이상 급락했고 이탈리아 증시도 2% 떨어졌다. 유로화는 급락, 달러화는 급등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준율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인민은행은 금리인하를 선택했다. 지준율을 인하하나 금리를 내리나 경기를 부양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실제로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난다. 지준율을 인하하는 것은 대출할 수 있는 종자돈의 공급을 늘리는 것이고 금리를 내리는 것은 대출을 받고자 하는 수요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금리를 내린 이번 인민은행의 조치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최근 은행권의 대출부진이 공급부족보다는 수요가 부진한 데에 원인이 있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금리, 즉 돈을 빌리는 값을 내려주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인민은행이 기대한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대출을 늘리기는 하되 증가폭은 제한하겠다는 인민은행의 의지도 녹아 있다. 지준율을 인하하면 대출을 할 수 있는 자금의 풀이 커지게 되는데 향후 대출수요가 살아날 경우 신용이 과도하게 팽창할 위험이 있다고 본 것이다. 양적으로 완화하는 통화정책에는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ECB와 인민은행은 닮은 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