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적토마 있다면 한국엔 '적토우'

입력 2012-07-09 15:12   수정 2012-07-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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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 적토마 있다면 한국엔 ‘적토우’

- 적토미 볏짚 먹고 자란 명품 소 `화제`

삼국지에서 적토마(赤兎馬)는 ‘털이 붉으며 토끼처럼 재빠른 말’을 뜻하는데 관우가 즐겨 탄 명마로 잘 알려졌다.

말은 아니지만 적토마에 버금가는 명품 소 ‘적토우(赤土牛)’를 키우는 농부가 있어 화제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 일명 ‘쇠똥구리마을’에 사는 한창본(46)씨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쇠똥구리마을로 귀향한 한씨는 13년째 붉은 쌀(적토미), 검은 쌀(흑토미), 녹색 쌀(녹토미) 등 유기농 기능성 쌀을 6만m²(약 1만8150평) 가량 재배하면서 적토미 볏짚 등 유기농산물을 먹인 ‘적토우(赤土牛)’를 키워냈다.



일반 한우보다 두 배로 넓은 축사에서 자란 적토우는 ‘옛 방식으로 키운 우리 맛 쇠고기’라는 애칭이 붙으면서 장흥 한우를 상징하는 명품 육우의 반열에 올랐다.

한씨는 적토우를 명품 소로 만들기 위해 키위를 후식으로 먹이고 축사에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등 ‘철학이 있는 소’로 만드는데 공을 들였다.

이런 이유로 4년 전 840㎏짜리 소를 무려 1,680만원이나 받고 출하해 화제가 됐었는데 최근 한씨가 화순 도축장에 낸 소의 무게가 무려 1,016㎏을 기록하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가격 역시 700만~800만원 하는 일반 소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2,032만원을 받아 자신이 가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한씨가 적토우를 키우는 방법은 남다르다. 우선 6개월 된 송아지를 250만원에 사다가 46개월 간 기른다. 일반 축산 농가에서 24개월간 사육해 출하하는 것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까운 기간 동안 공을 들이는 것.



특히 기존의 소고기는 언제 어디서 어떤 소가 도축이 되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지만 적토우는 해당 구매자에게 도축일자를 통보하고 축협에서 도축 및 가공하여 일괄 발송하는 현대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예약과 주문은 장흥군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장흥몰’( www.okjmall.com )에서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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