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갈등 속 산업계 '좌불안석'

입력 2012-07-19 11:26   수정 2012-07-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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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반려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산업계는 원가 부담이 늘어나는 데 대해 주판을 튕기며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지식경제부가 한전의 요금 인상안을 처음 반려한 것은 지난 달 8일.

13.1%의 인상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한전은 지난주 이사회를 열었고 이보다 더 높은 16.8%의 인상안을 정부에 다시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두 자릿수의 인상률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한전이 철저한 자구 노력을 전제로 인상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못박았습니다.

결국 17일 열린 지경부 전기위원회에서 한전의 요구안이 반려됐습니다.

<인터뷰>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 관계자

"한전이 구조 조정 등 자구책은 전혀 없고 오히려 지난 번보다 더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경부로터 반려 통보를 받은 한전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높은 인상안을 다시 제출할 경우 재반려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고, 정부 의견을 따르자니 소액주주들의 집단반발에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한전은 19일 정기 이사회가 열리긴 하지만 일단 한 숨을 돌린 후 임시 이사회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한국전력 관계자 (음성변조)

"정부에서 반려 회신을 받아 실무부서가 검토 중이다. 19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는 전기요금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산업계는 현재의 추이를 조용히 지켜보면서도 내심 인상률이 낮춰지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전기요금이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알칼리공업, 석유화학, 섬유, 시멘트업 등은 요금 인상 시 입는 타격이 크기 때문입니다.

요즘 업황이 좋지 않아 영업이익이 줄고 있는 철강업계도 전전긍긍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철강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 철강업계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평균 7~8%정도인데 전기요금 인상 시 수출은 물론 내수 시장에서도 마진이 떨어지게 돼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안을 놓고 갈등하며 시간을 끄는 가운데, 산업계는 향후 늘어날 원가 부담 생각에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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