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버냉키는 준비된 연설문을 낭독하는 정도로 하루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연준이 경기침체를 보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냐는 어떤 의원의 질문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그것은 내 책임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답변했다. 버냉키의 이런 모습에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단호한 어조였다.
벤 버냉키는 연준의 존재 목적에 대해 오로지 고용과 물가의 안정일 뿐 재정벼랑에 떨어지고 말고를 결정하는 것은 의원님들의 몫이라고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질문했던 의원에게 오히려 자신이 의회에 와서 여야가 합의하라고 소리칠 권한이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천재 버냉키는 약간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연출함으로써 통화정책을 아무리 펼쳐 봐야 재정정책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보다 간곡하게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다.
사실 1차 양적완화 때는 주가 상승률이 70~80%에 달했다. 2차 양적완화 때는 상승률도 저조하고 상승기간도 무척 짧았다. 그 이유로는 재정정책이 없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당시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서로 싸우다가 미국 부채규모도 채 늘리지 못해 결국 AAA 등급마저 잃었다. 재정투자는 언감생심 생각도 못할 때였고 2차 양적완화는 그래서 별 효용을 보지 못한 채 끝났다.
모든 사물은 음과 양의 조화가 중요하다. 아버지는 엄해야 되고 어머니는 인자한 사랑을 쏟아내야 한다. 양이 양의 역할을 못하고 아버지가 어머니처럼 아이들에게 사랑만 주려 한다거나 혹은 어머니가 아버지처럼 회초리만 든다고 해도 아이들은 제대로 자랄 수 없다.마찬가지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음이고 정부의 재정정책은 양이다. 아무리 버냉키가 돈이라는 사랑을 시장에 쏟아 부어도 햇빛과도 같은 정부의 재정정책이 없다면 그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늘 버냉키의 화가 난 듯한 답변을 통해 아주 중요한 단서를 뽑아낼 수 있었다. 버냉키는 의회의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는 양적완화와 같은 통화정책은 별로 효율적이지 않으니 나만 믿고 있지 말고 의회가 서둘러 합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분명히 전달하려 했던 것 같다.
(양적완화 지연) 경우에 따라 그럴 수 있다. 버냉키의 주장대로라면 내년 초에 아무런 대책 없이 재정벼랑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미국 전체 GDP의 5%에 달하는 엄청난 충격이 있을 것이다. 특히 실업수당 청구자의 자격이 47조에서 26조로 다시 환원될 경우 그 많은 실업자들은 당장 최소한의 소비마저 할 여력을 잃게 될 수 있다.
부시 정권 때 감면됐던 여러 가지 세제혜택이 환원될 경우 기업들은 투자를 멈춘다. 최근 고용동향을 보면 그런 점을 볼 수 있다. 기업들의 해고가 분명 줄고 있지만 고용이 늘고 있지 않다. 이것은 바로 재정벼랑 이후의 걱정을 기업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화당에서는 작은 정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세금을 줄이고 재정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국가재정의 승수효과를 주장하면서 세금을 더 내서 재정투자를 늘려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누가 옳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두 진영의 색이 너무 강한 데다가 특히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타결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재정벼랑의 문제는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시작될 문제이고 올해 선거는 11월에 있으니 선거가 마무리되고 나서 양당 간 극적인 협의가 있을 수 있다.
동양증권 박문환 > 버냉키는 준비된 연설문을 낭독하는 정도로 하루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연준이 경기침체를 보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냐는 어떤 의원의 질문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그것은 내 책임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답변했다. 버냉키의 이런 모습에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단호한 어조였다.
벤 버냉키는 연준의 존재 목적에 대해 오로지 고용과 물가의 안정일 뿐 재정벼랑에 떨어지고 말고를 결정하는 것은 의원님들의 몫이라고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질문했던 의원에게 오히려 자신이 의회에 와서 여야가 합의하라고 소리칠 권한이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천재 버냉키는 약간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연출함으로써 통화정책을 아무리 펼쳐 봐야 재정정책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보다 간곡하게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다.
사실 1차 양적완화 때는 주가 상승률이 70~80%에 달했다. 2차 양적완화 때는 상승률도 저조하고 상승기간도 무척 짧았다. 그 이유로는 재정정책이 없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당시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서로 싸우다가 미국 부채규모도 채 늘리지 못해 결국 AAA 등급마저 잃었다. 재정투자는 언감생심 생각도 못할 때였고 2차 양적완화는 그래서 별 효용을 보지 못한 채 끝났다.
모든 사물은 음과 양의 조화가 중요하다. 아버지는 엄해야 되고 어머니는 인자한 사랑을 쏟아내야 한다. 양이 양의 역할을 못하고 아버지가 어머니처럼 아이들에게 사랑만 주려 한다거나 혹은 어머니가 아버지처럼 회초리만 든다고 해도 아이들은 제대로 자랄 수 없다.마찬가지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음이고 정부의 재정정책은 양이다. 아무리 버냉키가 돈이라는 사랑을 시장에 쏟아 부어도 햇빛과도 같은 정부의 재정정책이 없다면 그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늘 버냉키의 화가 난 듯한 답변을 통해 아주 중요한 단서를 뽑아낼 수 있었다. 버냉키는 의회의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는 양적완화와 같은 통화정책은 별로 효율적이지 않으니 나만 믿고 있지 말고 의회가 서둘러 합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분명히 전달하려 했던 것 같다.
(양적완화 지연) 경우에 따라 그럴 수 있다. 버냉키의 주장대로라면 내년 초에 아무런 대책 없이 재정벼랑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미국 전체 GDP의 5%에 달하는 엄청난 충격이 있을 것이다. 특히 실업수당 청구자의 자격이 47조에서 26조로 다시 환원될 경우 그 많은 실업자들은 당장 최소한의 소비마저 할 여력을 잃게 될 수 있다.
부시 정권 때 감면됐던 여러 가지 세제혜택이 환원될 경우 기업들은 투자를 멈춘다. 최근 고용동향을 보면 그런 점을 볼 수 있다. 기업들의 해고가 분명 줄고 있지만 고용이 늘고 있지 않다. 이것은 바로 재정벼랑 이후의 걱정을 기업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화당에서는 작은 정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세금을 줄이고 재정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국가재정의 승수효과를 주장하면서 세금을 더 내서 재정투자를 늘려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누가 옳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두 진영의 색이 너무 강한 데다가 특히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타결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재정벼랑의 문제는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시작될 문제이고 올해 선거는 11월에 있으니 선거가 마무리되고 나서 양당 간 극적인 협의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