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산 넘어 산이다. 당초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2014년까지로 약속했던 재정감축 목표시한을 계약 당사자인 트로이카의 허락도 없이 2016년도까지 마음대로 늦추기도 했다. 또 공공부문의 인력 감축은 물론이고 임금 삭감도 미안하지만 못하겠다고 갑자기 오리발을 내미는 것은 당연히 계약 위반이다.
그 바람에 유로의 지도자들이 화가 무척 많이 난 모양이다. 국권이 전복되어 그 이전 국가와 했던 계약이 전면 취소된 것도 아니고 선거 이후 그리스에서 때아닌 리스크가 시장에 작지 않은 불씨를 다시 만들고 있다.
특히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한마디가 눈에 띈다. 스페인과 그리스는 위기의 근본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스페인은 조만간 본 궤도로 돌아오게 되겠지만 그리스의 경우 결단이 늦어질 경우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전에 없이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EU 집행부에서도 당초 계획했던 구조 개혁의 실행이 크게 지체되고 있기 때문에 9월 이전에는 집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하면서 약속의 이행 없이는 구제금융의 집행이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독일 슈피겔 지에서는 한술 더 떠 IMF가 그리스에 대한 지원 중단마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물론 IMF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하기는 했지만 약속을 번복하는 그리스에게 계속해서 자비를 베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스는 사실 지금 배짱을 부릴 처지는 못 된다. 스페인은 덩치가 크고 그리스는 작다는 단지 대마불사의 논리만은 아니다. 그리스는 이미 헤어컷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지금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그리스보다는 스페인의 전면적인 디폴트 선언일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유로존은 즉각 심각한 혼돈에 빠지게 된다.
물론 독일도 예외는 아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은 그나마 가끔 배짱을 부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는 헤어컷을 통해 채권자들이 상당 부분 손실을 이미 끝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디폴트를 선언한다고 해도 채권자에게 줄 충격보다는 자신들이 받을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독일의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경고했듯 그리스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결단이 늦어져 9월 디폴트 설이 가시화된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는 이미 시장의 충격을 크게 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오늘 새롭게 그리스가 전세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결국 독일과 스페인의 싸움인 것 같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메르켈이 휴가를 떠나버렸고 오늘 밤에 쇼이블레가 대신 스페인의 재무장관과 담판을 짓기로 되어 있다. 두 사람의 성격이 불같기 때문에 그냥 마음대로 하라며 아무런 소득 없이 그냥 돌아선다면 내일 시장은 또 다시 하락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신 재정협약에 대해 전향적인 검토를 해보겠다는 뜻하지 않은 발언이라도 나온다면 시장은 강한 반전도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조금 서글픈 일이다.
앞서 언급했듯 스페인은 그리스와는 다르다. 스페인의 실패는 그리스의 실패와는 분명히 다르다. 독일도 무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워낙 맹수들간의 힘겨루기이다 보니 지금 EU 집행부는 물론이고 ECB마저 그저 관망만 하는 상황이다. 확률적으로 보면 지금 당장 같은 운명체라고 볼 수 있는 독일의 국채가격이 급락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스페인이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스페인은 역시 비록 쓰러져가고 있지만 강한 이빨을 가진 맹수이기 때문에 무엇인가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중요한 것은 얻어내고 싶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은 약간의 진통이 있겠지만 결국 유럽의 4대 강호들은 머지않아 통일된 생각에 이르게 될 것이다.
동양증권 박문환 > 산 넘어 산이다. 당초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2014년까지로 약속했던 재정감축 목표시한을 계약 당사자인 트로이카의 허락도 없이 2016년도까지 마음대로 늦추기도 했다. 또 공공부문의 인력 감축은 물론이고 임금 삭감도 미안하지만 못하겠다고 갑자기 오리발을 내미는 것은 당연히 계약 위반이다.
그 바람에 유로의 지도자들이 화가 무척 많이 난 모양이다. 국권이 전복되어 그 이전 국가와 했던 계약이 전면 취소된 것도 아니고 선거 이후 그리스에서 때아닌 리스크가 시장에 작지 않은 불씨를 다시 만들고 있다.
특히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한마디가 눈에 띈다. 스페인과 그리스는 위기의 근본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스페인은 조만간 본 궤도로 돌아오게 되겠지만 그리스의 경우 결단이 늦어질 경우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전에 없이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EU 집행부에서도 당초 계획했던 구조 개혁의 실행이 크게 지체되고 있기 때문에 9월 이전에는 집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하면서 약속의 이행 없이는 구제금융의 집행이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독일 슈피겔 지에서는 한술 더 떠 IMF가 그리스에 대한 지원 중단마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물론 IMF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하기는 했지만 약속을 번복하는 그리스에게 계속해서 자비를 베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스는 사실 지금 배짱을 부릴 처지는 못 된다. 스페인은 덩치가 크고 그리스는 작다는 단지 대마불사의 논리만은 아니다. 그리스는 이미 헤어컷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지금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그리스보다는 스페인의 전면적인 디폴트 선언일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유로존은 즉각 심각한 혼돈에 빠지게 된다.
물론 독일도 예외는 아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은 그나마 가끔 배짱을 부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는 헤어컷을 통해 채권자들이 상당 부분 손실을 이미 끝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디폴트를 선언한다고 해도 채권자에게 줄 충격보다는 자신들이 받을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독일의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경고했듯 그리스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결단이 늦어져 9월 디폴트 설이 가시화된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는 이미 시장의 충격을 크게 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오늘 새롭게 그리스가 전세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결국 독일과 스페인의 싸움인 것 같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메르켈이 휴가를 떠나버렸고 오늘 밤에 쇼이블레가 대신 스페인의 재무장관과 담판을 짓기로 되어 있다. 두 사람의 성격이 불같기 때문에 그냥 마음대로 하라며 아무런 소득 없이 그냥 돌아선다면 내일 시장은 또 다시 하락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신 재정협약에 대해 전향적인 검토를 해보겠다는 뜻하지 않은 발언이라도 나온다면 시장은 강한 반전도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조금 서글픈 일이다.
앞서 언급했듯 스페인은 그리스와는 다르다. 스페인의 실패는 그리스의 실패와는 분명히 다르다. 독일도 무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워낙 맹수들간의 힘겨루기이다 보니 지금 EU 집행부는 물론이고 ECB마저 그저 관망만 하는 상황이다. 확률적으로 보면 지금 당장 같은 운명체라고 볼 수 있는 독일의 국채가격이 급락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스페인이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스페인은 역시 비록 쓰러져가고 있지만 강한 이빨을 가진 맹수이기 때문에 무엇인가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중요한 것은 얻어내고 싶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은 약간의 진통이 있겠지만 결국 유럽의 4대 강호들은 머지않아 통일된 생각에 이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