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국민연금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주식비중을 크게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인 만큼 언제 구원투수로 등판할 지 궁금한 상황인데요,
증권팀 이준호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연기금 순매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인가요?
<기자>
최근 주식시장은 이렇다 할 호재 없이 악재만 가득한 형국이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나빠져있습니다.
오늘은 유럽에서 전해진 소식으로 강하게 반등하고 있지만 사실 분위기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실제 지난 수요일이죠, 증시의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해왔던 코스피 1,780선이 힘없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한달간 외국인은 1조원 가까이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 역시 주식을 팔기 바쁜 모습인데요,
상황이 이렇자 우리 주식시장의 가장 큰 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의 행보가 주목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연금은 올해 주식비중을 크게 늘리겠다고 공언했었고 그 시점이 언제일 지가 관건이었는데요,
시장에서는 조만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주식비중 확대와 관련된 회의를 열 것이라는 소식이 돌면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간 매매동향을 보면 투신과 기금의 순매수가 부쩍 늘어난 모습인데요,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국민연금의 투입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코스피가 1,800선을 하회하는 모습이 길어질 경우 국민연금이 증시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곳곳에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도 함께 정리해주시죠.
<기자>
말씀하신대로 국민연금의 전체 수익률은 대외여건을 고려해봐도 상당히 부진한 수준입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2.31%의 운용수익률을 거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주식운용 수익률이 -10%를 기록해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2.4% 정도의 수익을 주식시장을 통해 얻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연금은 주식시장에서 87조원 정도를 운용하고 있고 이는 전체 기금의 24% 규모입니다.
앞서 국민연금이 주식투자 비중을 크게 늘릴 방침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국민연금은 앞으로 5년내 주식비중을 30%로 상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17년까지 무려 100조원 이상을 주식투자에 쏟아붓는 셈이어서 투자 여력도 상당히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국민연금이 다소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무작정 기대를 걸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한라공조 공개매수에 국민연금이 끝내 불참한 점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국민연금은 한라공조 공개매수에 참여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노조 문제와 정치적 사안 등으로 무산됐습니다.
또 지난 5월과 6월 급락장이 이어진 상황에서 매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다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이 투자를 늘리는 업종이나 종목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워낙 시장 상황이 불확실하다보니 국민연금도 업종 대표주만 골라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들고 있는 종목은 170개 정도로 꼽히는데요,
지난 2분기 국민연금의 매매 내역을 보면 투자 성향을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의 비중은 크게 줄였고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종목은 꾸준히 늘린 겁니다.
국민연금이 팔아치운 업종은 정유와 화학주 였고 사들인 업종은 자동차 관련주와 IT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아이테스트와 자화전자, 비에이치 등 IT주와 에스엘과 넥센타이어 등 자동차 관련주의 지분이 확대됐습니다.
새롭게 취득한 종목은 지투알과 다우기술, SK네트웍스, 현대산업개발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서비스업종의 신규 편입이 많았고 그동안 많이 떨어진 종목들을 매수한 점이 특징입니다.
국민연금이 주식 편입비중을 늘리게 되면 보유중인 주식을 더 사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당 종목이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시기를 정확히 알기는 힘들지만 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들어올 때가 된건가요?
<기자>
보통 국민연금을 비롯한 덩치가 큰 기관 투자자들은 시장이 본격적인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현재 주식시장은 여러가지 지표를 봤을 때도 상당한 저평가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실제 지난 25일 주가순자산비율인 PBR 1배가 무너졌었고 주가수익비율인 PER도 8배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과거 국민연금의 동향을 봤을 때 현 시점이 저가매수에 나서는 적기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올해 전체 주식비중을 유지하기 위해서 국민연금이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주식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검토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결국 집행시기만 관건일 뿐 국민연금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은 어느때 보다 높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국민연금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주식비중을 크게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인 만큼 언제 구원투수로 등판할 지 궁금한 상황인데요,
증권팀 이준호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연기금 순매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인가요?
<기자>
최근 주식시장은 이렇다 할 호재 없이 악재만 가득한 형국이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나빠져있습니다.
오늘은 유럽에서 전해진 소식으로 강하게 반등하고 있지만 사실 분위기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실제 지난 수요일이죠, 증시의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해왔던 코스피 1,780선이 힘없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한달간 외국인은 1조원 가까이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 역시 주식을 팔기 바쁜 모습인데요,
상황이 이렇자 우리 주식시장의 가장 큰 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의 행보가 주목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연금은 올해 주식비중을 크게 늘리겠다고 공언했었고 그 시점이 언제일 지가 관건이었는데요,
시장에서는 조만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주식비중 확대와 관련된 회의를 열 것이라는 소식이 돌면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간 매매동향을 보면 투신과 기금의 순매수가 부쩍 늘어난 모습인데요,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국민연금의 투입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코스피가 1,800선을 하회하는 모습이 길어질 경우 국민연금이 증시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곳곳에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도 함께 정리해주시죠.
<기자>
말씀하신대로 국민연금의 전체 수익률은 대외여건을 고려해봐도 상당히 부진한 수준입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2.31%의 운용수익률을 거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주식운용 수익률이 -10%를 기록해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2.4% 정도의 수익을 주식시장을 통해 얻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연금은 주식시장에서 87조원 정도를 운용하고 있고 이는 전체 기금의 24% 규모입니다.
앞서 국민연금이 주식투자 비중을 크게 늘릴 방침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국민연금은 앞으로 5년내 주식비중을 30%로 상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17년까지 무려 100조원 이상을 주식투자에 쏟아붓는 셈이어서 투자 여력도 상당히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국민연금이 다소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무작정 기대를 걸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한라공조 공개매수에 국민연금이 끝내 불참한 점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국민연금은 한라공조 공개매수에 참여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노조 문제와 정치적 사안 등으로 무산됐습니다.
또 지난 5월과 6월 급락장이 이어진 상황에서 매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다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이 투자를 늘리는 업종이나 종목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워낙 시장 상황이 불확실하다보니 국민연금도 업종 대표주만 골라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들고 있는 종목은 170개 정도로 꼽히는데요,
지난 2분기 국민연금의 매매 내역을 보면 투자 성향을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의 비중은 크게 줄였고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종목은 꾸준히 늘린 겁니다.
국민연금이 팔아치운 업종은 정유와 화학주 였고 사들인 업종은 자동차 관련주와 IT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아이테스트와 자화전자, 비에이치 등 IT주와 에스엘과 넥센타이어 등 자동차 관련주의 지분이 확대됐습니다.
새롭게 취득한 종목은 지투알과 다우기술, SK네트웍스, 현대산업개발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서비스업종의 신규 편입이 많았고 그동안 많이 떨어진 종목들을 매수한 점이 특징입니다.
국민연금이 주식 편입비중을 늘리게 되면 보유중인 주식을 더 사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당 종목이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시기를 정확히 알기는 힘들지만 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들어올 때가 된건가요?
<기자>
보통 국민연금을 비롯한 덩치가 큰 기관 투자자들은 시장이 본격적인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현재 주식시장은 여러가지 지표를 봤을 때도 상당한 저평가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실제 지난 25일 주가순자산비율인 PBR 1배가 무너졌었고 주가수익비율인 PER도 8배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과거 국민연금의 동향을 봤을 때 현 시점이 저가매수에 나서는 적기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올해 전체 주식비중을 유지하기 위해서 국민연금이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주식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검토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결국 집행시기만 관건일 뿐 국민연금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은 어느때 보다 높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