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부품 조달 차질‥ 완성차 '급제동' 위기

입력 2012-07-30 17:28  

<앵커> 만도SJM 등이 노사 갈등으로 인해 직장폐쇄를 단행하면서 완성차업체들로의 부품 조달이 비상이 걸리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부품업체들이 몰려 있는 울산지역의 경우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다음주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유성기업의 파업 악몽이 완성차업계 현장에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자동차 핵심부품인 브레이크와 조향장치를 생산하는 한라그룹의 주력사인 만도와 벨로우즈를 생산하는 SJM은 노조의 파업에 맞서 직장 폐쇄를 단행했습니다.

이들 회사들은 노조와의 임단협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주말부터 직장 폐쇄에 들어간 것입니다.

<인터뷰> 박종철 만도 상무

"노조원들이 불법 파업을 장기화할 경우 심각한 결품사태가 올 수 있습니다.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차질없이 조달하기 위해 직장 폐쇄를 통해 사무직 직원을 현장 라인에 투입, 정상적으로 조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차부품업체들의 노조 파업 사태가 확산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완성차업체들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대동공업, 한일이화, 세종공업, 디아이씨, 한국프랜지 등 울산지역 차부품업체 노동조합 지부들은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에 속해 있습니다.

이번 주 휴가철을 마치고 난 직후인 다음 달 9일 임단협과 관련해 금속노조 차원의 중앙교섭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노사 양측이 9일 극적인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제2의 유성기업 사태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산업계의 설명입니다.

만도와 SJM의 경우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관리직군 등 인력을 투입해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평일의 50~80% 수준 물량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자동차부품업체 특성상 재고가 엔진부품을 제외하고 평균 3일 내외라는 점에서 완성차업체들 역시 조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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