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FOMC 회의 결과가 마침내 발표됐다. 어제 제시한 시나리오 중 하나가 적중했다. 그런데 하필 제일 안 좋은 시나리오가 당첨됐다.
FOMC 성명서 내용을 보자. 평소 FOMC 성명서에 비해 분량이 상당히 작다. 성의가 없다기 보다 신중하다. 너무 신중한 나머지 입장표명을 최소화했다는 느낌이다. 오늘 FOMC 성명서의 가장 중요한 표현은 어차피 QE3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적인 표현이 많이 나올수록 좋다.
자동차에서 가속페달을 뜻하는 악셀의 반대 표현, Decelerated이 나왔다. 경기하방 기조라는 표현이 새롭게 등장했다. 지난 FOMC 6월 성명서보다 조금 더 비관적인 색이 짙다. 지난 6월에는 실업률이 하락 중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다고 표현되었다면 이번에는 하락 중이라는 표현이 빠지고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고 나와 있다.
그리고 주목할 표현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이다. 물가가 내려갔지만 유가 하락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물가에 대해서는 일시적이다, 혹은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제한적인 표현을 썼다. 이렇게 경제활동이 위에서 쭉 둔화되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물가까지 떨어졌다고 강하게 이야기할 경우 연준 스스로 디플레이션이라는 이미지를 암시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
물가에 대해서만큼은 한번 걸러서 표현했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경기진단이 중요하다.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매우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오는 4분기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현재로서 판단한다. 이렇게 판단한 이상 그냥 있을 수 없다. 게다가 실업률도 당장은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양적완화 기조를 현행 정도로 이번에는 유지하겠다고 봤다. 현행 저금리 기조도 2014년까지만 유지하는 입장을 그대로 동결하겠지만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보겠고 때가 되면 나서겠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6월에는 부가적인 조치라는 애매한 표현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추가 양적완화라는 직설적인 표현이 등장했다. 대신 결과상으로 이번에는 한 번 넘어가겠다고 끝맺고 있다. QE3가 없었지만 시장에 안도감을 찾을 내용도 있다.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미국시장의 흐름을 보자. 다우지수 일중을 보면 FOMC 성명서가 2시 15분에 나왔을 때 급락하는 구간이 나오다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반등하고 여러 번 헤매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급락하면서 현실은 시장에 부정적인 것으로 마감했다.
나스닥과 S&P 선물은 조금 반등하고 있다. 마감후 선물도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하는 것이다. FOMC 실망감을 극복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힘들다. 마지막에 급락한 이후 약간의 반등 정도가 기술적으로 나왔다.
외신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CNN머니를 통해 들어보자. 연준의 미 경제에 대한 진단은 6월에 비해 부정적인 색이 짙어졌지만 이에 대처하는 정책기조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핵심으로 꼽고 있다. 최근 고용보고서도 그랬고 미 경기둔화에 대한 증거가 있었다고 이야기하면서 GDP, 실업 이야기도 하고 있다.
앞서 본 Decelerated라는 표현이 경제성장률이 감속되는 것이니 경기는 후퇴라고 암시된다. 그래서 이 단어가 눈에 띄었다는 설명이다. 연준의 부양조치보다는 재정적자 임계점 도달, 유로존 문제 등이 더 큰 도전으로 시장에 떠오를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내용을 보자. 오늘 FOMC 회의결과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결과라고 보기보다 시장 이벤트로 보는 것이 크다. 블룸버그 통신이 평소 친시장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FOMC 성명서에서 그래도 무엇인가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는 제목을 달았다. FOMC 성명서 상 결과적으로는 한 발을 뺐지만 연준의 경기진단 논조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분위기였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그리고 지금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그렇지 지난번에 발표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규모가 QE2 6000억 달러보다 큰 6670억 달러이므로 효과를 지켜보고 연준도 그런 시간을 갖기를 원할 것이라고 했다. 가장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인다.
이제 중요한 것은 ECB 통화정책회의다. 여기에 대해 우려되는 분석이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다. 오늘 FOMC 회의 결과는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이라는 곳에서 내놓은 독립적인 의사결정이다. 바로 하루 차이로 회의를 앞두고 있는 ECB 입장에서는 연준이 이렇게 한발 뺀 것이 당연히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드라기 총재의 고민스러운 표정이 담겨 있다. 사실상 이번 FOMC는 재료의 성격으로 보면 실망이 맞다. 그래서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이야기하기를 오늘처럼 FOMC 실망과 같은 재료가 시장에 나왔을 때는 통상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해 엔화를 매수하는 것이 보편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것이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나오기는 했지만 달러가 아닌 유로화 매도를 동반했다는 것이 특이점이었다.
이것이 바로 내일 나올 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시장의 신뢰 하락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오늘 FOMC 결과는 단편적으로 QE3가 있다, 없다의 차원이 아니라 확대 해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코스피와 유로달러 환율의 동조화를 살펴보자. 유로달러환율은 지난 금요일부터 ECB 총재의 발언 이후 급등했다가 반등 기미를 보이려고 했는데 FOMC 실망감에 굉장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3개월 치를 봐도 바닥권을 탈출해 반등 중이었는데 꺾였다. 이를 코스피에 적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 S&P500지수와 공포지수의 역동조화다. 현재 공포지수가 다시 한 번 뛰어오른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김희욱 해설위원 > FOMC 회의 결과가 마침내 발표됐다. 어제 제시한 시나리오 중 하나가 적중했다. 그런데 하필 제일 안 좋은 시나리오가 당첨됐다.
FOMC 성명서 내용을 보자. 평소 FOMC 성명서에 비해 분량이 상당히 작다. 성의가 없다기 보다 신중하다. 너무 신중한 나머지 입장표명을 최소화했다는 느낌이다. 오늘 FOMC 성명서의 가장 중요한 표현은 어차피 QE3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적인 표현이 많이 나올수록 좋다.
자동차에서 가속페달을 뜻하는 악셀의 반대 표현, Decelerated이 나왔다. 경기하방 기조라는 표현이 새롭게 등장했다. 지난 FOMC 6월 성명서보다 조금 더 비관적인 색이 짙다. 지난 6월에는 실업률이 하락 중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다고 표현되었다면 이번에는 하락 중이라는 표현이 빠지고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고 나와 있다.
그리고 주목할 표현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이다. 물가가 내려갔지만 유가 하락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물가에 대해서는 일시적이다, 혹은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제한적인 표현을 썼다. 이렇게 경제활동이 위에서 쭉 둔화되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물가까지 떨어졌다고 강하게 이야기할 경우 연준 스스로 디플레이션이라는 이미지를 암시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
물가에 대해서만큼은 한번 걸러서 표현했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경기진단이 중요하다.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매우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오는 4분기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현재로서 판단한다. 이렇게 판단한 이상 그냥 있을 수 없다. 게다가 실업률도 당장은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양적완화 기조를 현행 정도로 이번에는 유지하겠다고 봤다. 현행 저금리 기조도 2014년까지만 유지하는 입장을 그대로 동결하겠지만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보겠고 때가 되면 나서겠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6월에는 부가적인 조치라는 애매한 표현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추가 양적완화라는 직설적인 표현이 등장했다. 대신 결과상으로 이번에는 한 번 넘어가겠다고 끝맺고 있다. QE3가 없었지만 시장에 안도감을 찾을 내용도 있다.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미국시장의 흐름을 보자. 다우지수 일중을 보면 FOMC 성명서가 2시 15분에 나왔을 때 급락하는 구간이 나오다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반등하고 여러 번 헤매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급락하면서 현실은 시장에 부정적인 것으로 마감했다.
나스닥과 S&P 선물은 조금 반등하고 있다. 마감후 선물도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하는 것이다. FOMC 실망감을 극복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힘들다. 마지막에 급락한 이후 약간의 반등 정도가 기술적으로 나왔다.
외신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CNN머니를 통해 들어보자. 연준의 미 경제에 대한 진단은 6월에 비해 부정적인 색이 짙어졌지만 이에 대처하는 정책기조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핵심으로 꼽고 있다. 최근 고용보고서도 그랬고 미 경기둔화에 대한 증거가 있었다고 이야기하면서 GDP, 실업 이야기도 하고 있다.
앞서 본 Decelerated라는 표현이 경제성장률이 감속되는 것이니 경기는 후퇴라고 암시된다. 그래서 이 단어가 눈에 띄었다는 설명이다. 연준의 부양조치보다는 재정적자 임계점 도달, 유로존 문제 등이 더 큰 도전으로 시장에 떠오를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내용을 보자. 오늘 FOMC 회의결과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결과라고 보기보다 시장 이벤트로 보는 것이 크다. 블룸버그 통신이 평소 친시장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FOMC 성명서에서 그래도 무엇인가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는 제목을 달았다. FOMC 성명서 상 결과적으로는 한 발을 뺐지만 연준의 경기진단 논조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분위기였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그리고 지금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그렇지 지난번에 발표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규모가 QE2 6000억 달러보다 큰 6670억 달러이므로 효과를 지켜보고 연준도 그런 시간을 갖기를 원할 것이라고 했다. 가장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인다.
이제 중요한 것은 ECB 통화정책회의다. 여기에 대해 우려되는 분석이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다. 오늘 FOMC 회의 결과는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이라는 곳에서 내놓은 독립적인 의사결정이다. 바로 하루 차이로 회의를 앞두고 있는 ECB 입장에서는 연준이 이렇게 한발 뺀 것이 당연히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드라기 총재의 고민스러운 표정이 담겨 있다. 사실상 이번 FOMC는 재료의 성격으로 보면 실망이 맞다. 그래서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이야기하기를 오늘처럼 FOMC 실망과 같은 재료가 시장에 나왔을 때는 통상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해 엔화를 매수하는 것이 보편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것이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나오기는 했지만 달러가 아닌 유로화 매도를 동반했다는 것이 특이점이었다.
이것이 바로 내일 나올 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시장의 신뢰 하락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오늘 FOMC 결과는 단편적으로 QE3가 있다, 없다의 차원이 아니라 확대 해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코스피와 유로달러 환율의 동조화를 살펴보자. 유로달러환율은 지난 금요일부터 ECB 총재의 발언 이후 급등했다가 반등 기미를 보이려고 했는데 FOMC 실망감에 굉장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3개월 치를 봐도 바닥권을 탈출해 반등 중이었는데 꺾였다. 이를 코스피에 적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 S&P500지수와 공포지수의 역동조화다. 현재 공포지수가 다시 한 번 뛰어오른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