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오늘 새벽 FOMC 회의는 별로 큰 이슈를 만들지 못했다. 발표 직후 다우지수 기준으로 약 0.5% 크기 정도의 충격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 없이 끝났다는 평이다. CNBC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26%만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로 경기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 자체가 낮았다.
그러니까 주가가 크게 움직일 일도 없었다. 게다가 시장의 진짜 관심은 오늘밤 ECB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미국의 주가가 FOMC 결과에 의해 휘둘릴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FOMC 회의와 달라진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벤 버냉키가 이전에 엘런 그린스펀 의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시장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지난번 회의 때는 경기가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었다. 확장되고 있다고 해 놓고 갑자기 돌연 오늘 당장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 대목이 바뀌었다. 경제활동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말이다. 이제 비로소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즉 경기부양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볼 수 있는 경기의 둔화를 명문화했다는 점이 이번 FOMC 회의에서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
여전히 이번 달 말 잭슨홀 미팅에서 경기부양책 가동에 대한 중대한 힌트를 주고 이번 9월 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을 정식으로 가동시키는 예상 시나리오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독일이 아주 몸이 달았다. 오늘 새벽에도 분데스방크에서는 ECB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등 ECB 총재가 나를 믿으라고 발언한 지난 26일 이후부터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딴지를 걸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다. ECB를 경계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역시 오늘 새벽 필립 뢰슬러 독일 경제부 장관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과 합의한 것은 은행면허 허용이 우리가 가는 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ESM의 은행면허에 독일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는 모습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겠다. 태화적 방법, 즉 돈을 찍어내는 방법으로 무엇인가 해결하자면 결국 돈의 가치를 하락시키게 된다. 돈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돈을 빌린 사람들의 채무, 실질 부채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유로존의 부채위기를 털어내기 위한 중요한 해결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교수 역시 유로화를 찍어내서 채무국들을 위기로부터 빠져나오게 해야 된다고 역설한 것도 결국 부채의 실질적 가치하락을 유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채무자에게 이익이 있다면 결국 채권자, 즉 돈을 빌려준 독일에게는 불리한 전략이 되는 것이다. 빌려줄 때 1만 원을 빌려줬는데 그것을 온전히 받기를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독일이 ECB의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명목상 ECB라는 단체가 독립기관이기 때문에 혹시나 자신들의 동의 없이 태화적 개입을 할까 두려운 것이다.
아무튼 독일의 딴지가 지속되면서 오늘 밤 ECB 통화정책회의 발표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자신이 구상했던 경기부양책을 제대로 발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들이 더욱 매력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독일에서 계속 시장에 찬물을 끼얹지 않았더라면 시장은 ECB의 발언에 대해 기대치가 지금보다는 몇 배 더 높았을 것이고 이미 ECB의 기대치는 선반영 되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사건건 절대 반대를 외치는 독일 때문에 지금 시장은 오히려 ECB가 오늘 밤 내세울 것이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즉, 내일 ECB가 만약 우리에게 실망을 준다고 해도 시장이 그렇게 알고 있다면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굳이 오늘 매도할 이유도 없다.
동양증권 박문환 > 오늘 새벽 FOMC 회의는 별로 큰 이슈를 만들지 못했다. 발표 직후 다우지수 기준으로 약 0.5% 크기 정도의 충격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 없이 끝났다는 평이다. CNBC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26%만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로 경기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 자체가 낮았다.
그러니까 주가가 크게 움직일 일도 없었다. 게다가 시장의 진짜 관심은 오늘밤 ECB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미국의 주가가 FOMC 결과에 의해 휘둘릴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FOMC 회의와 달라진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벤 버냉키가 이전에 엘런 그린스펀 의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시장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지난번 회의 때는 경기가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었다. 확장되고 있다고 해 놓고 갑자기 돌연 오늘 당장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 대목이 바뀌었다. 경제활동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말이다. 이제 비로소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즉 경기부양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볼 수 있는 경기의 둔화를 명문화했다는 점이 이번 FOMC 회의에서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
여전히 이번 달 말 잭슨홀 미팅에서 경기부양책 가동에 대한 중대한 힌트를 주고 이번 9월 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을 정식으로 가동시키는 예상 시나리오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독일이 아주 몸이 달았다. 오늘 새벽에도 분데스방크에서는 ECB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등 ECB 총재가 나를 믿으라고 발언한 지난 26일 이후부터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딴지를 걸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다. ECB를 경계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역시 오늘 새벽 필립 뢰슬러 독일 경제부 장관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과 합의한 것은 은행면허 허용이 우리가 가는 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ESM의 은행면허에 독일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는 모습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겠다. 태화적 방법, 즉 돈을 찍어내는 방법으로 무엇인가 해결하자면 결국 돈의 가치를 하락시키게 된다. 돈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돈을 빌린 사람들의 채무, 실질 부채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유로존의 부채위기를 털어내기 위한 중요한 해결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교수 역시 유로화를 찍어내서 채무국들을 위기로부터 빠져나오게 해야 된다고 역설한 것도 결국 부채의 실질적 가치하락을 유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채무자에게 이익이 있다면 결국 채권자, 즉 돈을 빌려준 독일에게는 불리한 전략이 되는 것이다. 빌려줄 때 1만 원을 빌려줬는데 그것을 온전히 받기를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독일이 ECB의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명목상 ECB라는 단체가 독립기관이기 때문에 혹시나 자신들의 동의 없이 태화적 개입을 할까 두려운 것이다.
아무튼 독일의 딴지가 지속되면서 오늘 밤 ECB 통화정책회의 발표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자신이 구상했던 경기부양책을 제대로 발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들이 더욱 매력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독일에서 계속 시장에 찬물을 끼얹지 않았더라면 시장은 ECB의 발언에 대해 기대치가 지금보다는 몇 배 더 높았을 것이고 이미 ECB의 기대치는 선반영 되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사건건 절대 반대를 외치는 독일 때문에 지금 시장은 오히려 ECB가 오늘 밤 내세울 것이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즉, 내일 ECB가 만약 우리에게 실망을 준다고 해도 시장이 그렇게 알고 있다면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굳이 오늘 매도할 이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