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요금 4.9% 인상

<앵커>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두번이나 퇴짜를 맞았던 한국전력이 정부의 권고안을 받아 들이기로 했습니다.

한국전력은 오늘(3일) 이사회를 열고 전기요금을 6일부터 평균 4.9%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을 평균 4.9％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전력은 3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기요금 인상안을 의결했습니다.

용도별로는 산업용 6%, 가정용 2.7%, 농업용 3%, 일반용 4.4%에서 인상률이 정해졌습니다.

한전 이사회는 정부가 권고한 `5% 미만 전기요금 인상안`을 놓고 시작부터 격론이 오갔습니다.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은 정부안을 받아 들이자는 입장과 인상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엇갈리면서 결국 한 차례 정회까지 선포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전력측은 요금 인상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적자분에 대해 발전기 정비 일수 감축과 연료비 연동제 시행 등을 해결하고 이를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공사측은 "전기요금을 4.9% 올려도 올해 손실규모가 2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하반기에 정부에 추가 인상을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안은 지식경제부에 제출된 후 전기위원회에 상정돼 의결 절차를 밟게 됩니다.

지식경제부는 한국전력공사가 3일 제출한 전기공급약관 변경안을 인가하고 6일부터 전기요금 인상을 확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전력은 지난 4월과 7월 각각 13.1％와 10.7％ 인상안을 의결해 지식경제부에 제출했지만 모두 거부당한 바 있습니다.

정부가 5% 미만의 인상률을 권고하고 한국전력이 이를 수용하면서 4개월간 끌어온 지경부와 한전의 기싸움을 마무리됐습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