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해양을 넘어 육상 '전진배치'

입력 2012-08-03 18:57   수정 2012-08-0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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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력 사업인 조선업의 불황으로 고전하던 STX가 육상 사업의 선전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미국 곡물터미널 사업이 결실을 맺고 육상 플랜트 수주까지 이어지며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STX그룹의 주력은 조선과 해운 등 해양 분야.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조선 수주량이 급감한 데다 해운 운임마저 떨어지며 그룹 경영에 부담이 커졌습니다.

반면 상사와 중공업 등 육상 분야는 순항을 이어가며 해양 분야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달 미국에 곡물터미널을 완공한 것은 대표적인 케이스.

그룹 내 사업의 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은 물론 곡물자주권을 확보했다는 평가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간 곡물 운송을 통해 다져온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데다 우리나라까지 운반해 올 수 있는 물류 유통시설을 확보해 곡물의 직접구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STX그룹 관계자

"우리 나라 곡물자급률이 27%에 불과한데.. 곡물 메이저들이 국제 곡물유통의 80~90%를 장악하고 있거든요. 터미널 구축을 통해서 가격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는 거죠."

이를 바탕으로 올 11월부터는 농협사료에 미국산 옥수수 70만 톤을 제공할 계획이어서 2천200억 원의 유동성 확보도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일 곡물 수입업체에 대해 금융지원 확대와 할당관세 적용을 발표하면서 곡물터미널사업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최근 중동 모멘텀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중공업 역시 큼직큼직한 수주가 이어지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STX중공업은 2천200억 원 규모의 이라크 오일 가스처리 플랜트를 수주해 향후 중동지역의 업스트림 플랜트사업(원유생산분야)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또, 사우디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와 중동 여타 국가와의 철강 플랜트 협상도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STX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중공업 분야의 비중을 더욱 높이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데, 그룹 측에서도 중요성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STX그룹 고위 관계자 (음성변조)

""조선 해양이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건 변함 없지만.. 회장님도 중공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씀하셨다 "

맏형 격인 조선과 해운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 아우 격인 중공업과 상사 분야가 선전을 이어가며 그룹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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