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vs 신흥국 통화.. 원달러 움직임은?"

입력 2012-08-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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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삼성선물 정미영 > 올해 외환시장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원화가 대외적인 변수에 너무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유로존 위기가 터질 때마다 환율이 굉장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오히려 5월에 잠깐 불안하다가 6월 이후로 안정의 표본이라고 불릴 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7월 이후 유로존에 대한 위기감이 완화되면서 원화절상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1120원 대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히 강할 것으로 생각한다. 단기적으로 환율이 다른 통화보다 더 많이 빠졌고 그동안 유로를 팔고 원화를 산 상대가 많았지만 유로화가 반등하면서 이 거래를 청산하는 것이 오히려 달러원을 지지해주고 있다.

또한 수급상으로 봤을 때 8월 중에는 수출은 줄어들고 해외여행은 많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보니 달러공급 압박이 그다지 크지 않다. 이런 부분이 맞물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1120원의 지지선을 예상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원화의 추가적인 강세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상반기 평균 환율이 1141원이다. 유로존 위기 때문에 1180원까지 갔었지만 5월 이후 상승폭을 거의 만회하면서 1120원 대로 내려와 있다. 하반기의 유로존 문제는 지금의 기대처럼 긍정론이 있을 때는 굉장히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지속되는데 계속 긍정적인 무드로 흘러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9, 10월로 갈수록 유로존 관련 여러 가지 이슈들이 산재해 있고 유로존 문제가 정치적인 합의를 이루어나가야 된다는 점에서 해결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다. 계속 위험자산이 일방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렇지만 오히려 유로존의 문제가 장기화되고 신흥국들의 성장률이 떨어지다 보니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조금 더 손해보더라도 안정성이 있고 신흥국보다는 수익률이 낮지만 안정성이 담보되는 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부각되고 그 과정에서 원화가 중요하게 선호를 받는 자산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부분이 맞물리다 보니 환율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작년 평균 환율이 1108원인데 상반기보다 낮은 1100원 대 초반에서 평균환율이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캐리트레이드는 금융위기 이후에도 계속 반복되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발 유동성 공급이 캐리트레이드 방향을 좌우하는 경향이 강하고 올해 초에는 유로존에서 풀었던 대규모 유동성이 우리나라에 대거 유입되면서 환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존에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예상된다는 점은 캐리트레이딩이 다시 한 번 발을 붙일 수 있는 여건의 형성이 된다.

그렇지만 과연 연초나 작년, 재작년에 보여줬던 것과 같은 굉장히 강력한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유로존 문제가 장기적으로 해결과정을 거쳐야 하는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고 신흥국을 포함한 전세계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어떤 자산을 마음놓고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보다 짧게 저가매수 메리트가 나타나는 자산으로 짧게 치고 빠지는 그런 형태의 자금이동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유로화 스왑 베이시스와 호주달러 환율 차트를 보자. 유로화 스왑 베이시스는 글로벌 신용여건을 나타내고 있는데 최근 스왑 베이시스가 올라가면서 신용여건이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그와 더불어 호주달러 환율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때는 호주달러와 같은 통화들이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이런 부분이 원화에도 연결되고 있다.

따라서 부분적인 저가매수 메리트가 있는 신흥국 통화나 주가에 대한 매수세,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전자산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그 가운데 안전자산을 대체하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호주달러나 원화 등의 통화에 대한 꾸준한 분산투자 흐름이 전반적인 방향성을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치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었지만 또 하나의 특징은 다 어렵다는 것이다. 안 어려운 나라가 없는데 그 중 여전히 미국이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인식은 분명하게 가지고 있고 이것은 선진국의 증시흐름을 봐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미국증시는 5월에도 크게 조정을 받지 않았다. 그럴 정도로 미국경제가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는 인식이 기본적으로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를 이끌 것이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 달러는 주춤하는 것이 정상이다. 차트로 봤을 때 5월 이후 상승폭의 38.2%를 조정받고 있지만 50% 레벨, 달러지수 기준으로 81 중반 정도까지 조정을 받을 여지는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유로존에서의 대책이란 유로화의 유동성 공급을 수반하고 미국경제의 상대적 견고함 등이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완전히 약세로 전환된다기 보다 상승 흐름이 완화되면서 박스권의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유로존 문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유로존에서 나오는 뉴스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매입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긍정적인 재료로 조율을 할 것이냐의 부분과 중국에서 나오는 여러 지표들이 중요할 것이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유로달러 1.2450 저항선을 돌파할 것인가의 여부, 달러원 기준으로 1120원 지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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