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QE3 가능성 증폭…지수 ‘상승세’

입력 2012-08-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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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가 월스트리트 저널, CNBC, 뉴욕타임즈 등 무려 3곳의 언론 매체와 연쇄적으로 인터뷰를 한 것이 일제히 보도됐다. 요지는 지금 당장 미국 국채와 모기지 증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양적완화의 규모였다. 지난번 두 차례의 양적완화는 기간과 규모를 미리 정해두고 한 것인데 로젠그렌 총재는 이번 인터뷰에서 무제한으로 양적완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득증가세와 실업률이 목표한 수준을 달성할 때까지 계속해서 자산을 매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제한 양적완화는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연상케 했다.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는 목표를 달성하기에 적절한 규모로 국채를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번 인터뷰에서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양적완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제 연준의 매파에 속하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준총재가 미국 대선을 눈앞에 두고 부양책을 내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지만 오늘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은 당파성이 없기 때문에 정치 사이클보다는 경기 사이클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일단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이 없고 댈러스 연준총재의 발언처럼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연준 내부의 반대 의견도 여전히 강한 상태다.

로젠그렌 총재가 연준 내부에서도 가장 비둘기파에 해당하는 부양론자여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연준 내부 토론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다만 이번 인터뷰가 무려 3곳의 언론매체를 동원해 같은 날 동시에 보도되도록 한 것을 보면 연준 내부 비둘기파의 공세가 강해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어쨌든 시장 반응은 미묘했다. 뉴욕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오후장에는 상승폭을 상당히 줄여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 마지막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달러를 무제한 찍어내야 한다는 발언이 있었는데도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시장이 로젠그렌 총재의 발언을 그렇게까지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갈등이 언론에 의해 계속 부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7일자 뉴욕판 신문 1면에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의 인터뷰 기사를 크게 실었다. 전반적인 내용은 독일과 이탈리아, 메르켈 총리와 몬티 총리 간의 대립 양상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몬티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높은 것은 독일이 생각하는 것처럼 개혁을 덜해서가 아니라 유로가 깨질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두려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국채시장에 개입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유로존이 붕괴되기 직전까지 꾸물댈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조금 더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대립 양상은 그제 몬티 총재의 독일 슈피겔 지 인터뷰 기사가 나가면서 더 부상했다. 슈피겔 인터뷰에서 몬티 총리는 유럽이 심리적인 해체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유럽을 구해 나가는 과정에서 의회에 너무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독일 정부를 겨냥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독일 정치권에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격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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