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에 기댄 증시, 추가 상승 얼마나?"

입력 2012-08-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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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다. 이 정도 상승이 있으려면 수급이나 단기 모멘텀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들이 그 기간 동안 거의 3조 원 가까운 매수를 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것이 상승의 배경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와 관련된 성격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자본 흐름은 기본적으로 리스크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최근 위험자산으로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러한 리스크 완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전반적으로 여전히 시장이 일부 경기 관련 지표나 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리스크가 지배하는 시장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한 리스크 요인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금 시장의 상승 배경이다.

가장 큰 것은 유럽 관련된 것이다. 예정된 이벤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정위기국, 즉 피그스의 국채만기가 10월에 집중되어 있다. 내년 12월까지 놓고 봤을 때 월간 단위로 가장 만기 도래가 많은 것이 올해 10월로 792억 유로 정도다.

따라서 그 이전에 위기국의 국채를 매입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이 부분이 그 이전의 대책보다 더 구체적이고 진일보하며 가시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가장 큰 핵심적인 정책 변수는 이 부분이다.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정책적으로 매입한 사례가 그 이전에도 2차례 정도 있었다. S&P 프로그램 등이 있었는데 이번에 거론되는 것은 일시적인 미봉책보다는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나올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세 가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매입 자금에 대한 부분이다. 유럽중앙은행에서 2010년 5월과 작년 8월에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매입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ESM, 유럽안정 메커니즘의 출범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매수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유럽중앙은행은 발행시장에서는 국채매입이 불가능한데 ESM은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에서 모두 매입할 수 있고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보다 더 큰 규모를 매입할 수 있다. 이는 방식과 규모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두 번째는 유럽중앙은행과 ESM 모두 다른 채권자보다 채권 선순위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매수를 한다고 해도 기존의 민간 채권자들이 오히려 기존물량을 팔 수 있다. 이 선순위에 대한 조정, 기존에 가지고 있는 긴축권에 대한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존 2번의 경우 매입했던 자금이 시중에 풀려나가면 그 자금을 유럽중앙은행 내의 예금계정으로 다시 빨아들인다. 흔히 이야기하는 불태화에 대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유동성 창출 효과가 반감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불태화 여부를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결국 과거보다는 조금 더 진일보한 구체적인 대책이 나올 것으로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이러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발표한다고 했다. 전반적으로 8월 말 이전에는 9월 12일 ESM 출범 관련 독일 헌재의 판결도 있고 10월에 792억 유로에 달하는 집중적인 국채만기가 있다. 특히 스페인의 국채가 290억 유로 정도 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어떤 식으로든 이러한 부분이 가시화될 것이다.

이번 FOMC의 성명서 문구를 6월 FOMC와 비교하면 연준 내부적으로도 추가적인 정책에 대한 주장이 많아졌고 문구상으로써도 강도가 커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러므로 9월 FOMC에서는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다.

실제 이번 FOMC 이후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도 전반적인 시장 컨센서스가 90% 이상 할 것이며 양적완화 규모는 1차보다는 못하지만 구체적으로 2차 규모 정도인 6000억 달러까지를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다.

지금 외국인은 작년 LTRO 시행 시 유입된 정도와 같은 매수 강도와 속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리고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한국증시가 많이 키높이를 맞추고 있지만 그 전에는 상대적으로 다른 증시에 비해 전반적으로 주가 움직임이 부진했다. 그러므로 언더 웨이트 된 부분도 있다. 현재 이러한 부분을 외국인들이 채워 넣는 과정이다. 따라서 작년 12월 LTRO 시행과 마찬가지로 유럽계 자금이 중심일 것이다.

다만 최근 순매수 규모를 감안할 때 향후에는 순매수 규모가 완화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또 어제의 경우 프로그램과 연계된 자금들이 외국인 매수 자금에 상당 부분 있다. 또 옵션만기가 지난다고 해도 베이시스 추이에 따라 이 부분은 단기적으로 매물화될 가능성도 있어 어느 정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경기를 낙관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상승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중국의 지표가 오늘 많이 발표된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물가지표가 발표되는데 특히 주목할 것은 물가다. 현재 예상은 1.7% 정도인데 중국에서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는 것은 4% 선이다. 그런데 1.7% 정도로 예상치 만큼 나온다면 물가에 대한 부담은 상당히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도 추가적인 금리인하나 지준율 인하 같은 통화 완화 정책을 쓸 수 있다.

유럽도 불태화된 국채매입을 통해 실질적인 양적완화에 들어갔고 미국도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으며 중국까지 물가에 대한 부담 완화 때문에 유동성을 추가적으로 한다면 8월 말과 9월 초까지 전개될 수 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 중국 중심의 유동성 랠리다.

2분기에 비하면 올 하반기 시장이 조금 나아질 수 있다. 특히 3분기가 4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다. 3분기의 정책 변수 때문이다. 그 중심은 아마 8월 말과 9월 초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수 상으로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주식을 싣는 것도 맞다. 다만 외국인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선호주와 대형 우량주인 IT, 화학, 기계업종에 우선적인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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