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중국에서 핫머니 이탈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인접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위기설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자. 최근 글로벌증시를 살펴보면 국가별로 명암이 명확하게 엇갈린다. 어떤 흐름을 타고 있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상반기에는 유럽위기 때문에 세계경제에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국가별로 증시의 차별화 현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증시가 승승장구한다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본다.
증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브레이크 아웃 국가들의 증시가 좋다. 대표적인 브레이크 아웃 국가들을 살펴보면 신흥국의 한국, 선진국의 미국을 꼽을 수 있다. 또 권역별로 보면 시베츠 국가들의 주가가 상당히 좋다.
그리고 유럽의 주가를 살펴보자. 유럽의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석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가면서 각국이 만나면 현실 진단을 토대로 옳은 방향으로 갈 것이며 시간이 문제라고 언급했었다.
이런 것이 증시에 반영되어 유럽의 주가는 평균적으로 저점 대비 7% 정도 올라온 수준으로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종의 체리피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증시도 저점 대비 7% 정도 올라갔지만 최근 브릭스 국가들의 증시가 상당히 좋지 않다. 특히 이번 주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상해종합지수 2100이 깨지느냐의 문제가 초미의 관심이 될 것이다.
앵커 > 브릭스 국가 중에서 유독 중국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숙명이다. 경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증시의 핫머니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경제에 대해 마지막까지 인정을 하다가 그에 대해 흐트러지면 이탈한다고 한다. 그런 각도에서 최근 실제 발생 여부가 관계 없이 핫머니가 이탈될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는 경제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 7%대를 기록해 중국이 추진해왔던 바오바 정책, 즉 8%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한미 간 국교가 맺어진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특집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 중에는 한미 수교 20주년뿐만 아니라 중국의 3분기 성장률 예상치가 나올 것이다. 보통 분기의 중간을 넘어서면 그 분기의 성장률에 대한 추정치가 나온다. 그런 각도에서 보면 3분기에도 성장률이 7%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경기에서 2분기 연속 잠재성장률이 8% 밑으로 떨어질 때는 경기의 둔화, 경착륙 우려, 발전단계로 보면 중진국 함정 문제가 동시에 제기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발 빠른 핫머니가 일부 이탈될 조짐을 보인다.
앵커 > 핫머니의 이탈이 우려된다면 중국과 같은 신흥국 입장에서는 증시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지금까지 강력한 증시부양책을 써왔던 것이 아닐까.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이미 중국은 증시부양책을 경기부양책과 별도로 펴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 신흥국은 보통 증시부양책을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중국은 작년 10월부터 경기부양책과 별도로 증시부양책을 추진하고 있고 이는 경제각료들이 비교적 괜찮고 유능하다고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것은 경기의 내용과 주가를 끌어올리는 내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증시 역시 외국인의 자금에 의해 많이 좌우되는 점을 감안해 별도의 정책을 추진해왔다.
외국 자금의 유출입 문제는 한 나라의 경제에서 보면 통제 가능하지 못한 행태변수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그것을 관리할 수는 없다. 내부적으로 증시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그런 각도에서 작년 10월 이후부터 수급문제를 조정하기 위해 중국증시에서 영향력이 높은 4대 은행의 주식 매수를 촉진하는 정책을 폈다. 그러나 사실상 이 정책은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외국인들이 중국증시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무엇일까. 역시 증시가 발전하는 초기 단계에 있어서는 거래 수수료, 인지세와 같은 것에 굉장히 민감하게 된다.
핫머니 이탈 우려가 이미 제기됐을 때부터 외국인의 민감 사항을 감안해 거래세 인하, 인지세 인하 등을 대폭 추진했던 것이다. 그런 각도에서 이런 정책을 구체화시켜주면 지금 중국도 은행에 몰려 있는 자금을 증시로 이동시키고 주가를 끌어올려 핫머니 이탈 우려를 중국증시 내부적으로 완충시키는 쪽의 정책노력이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이 정책이 비교적 잘 먹혀야 한다. 왜냐하면 상해종합지수가 상징성을 가지는 2100이 깨질 경우 국내증시 입장에서는 미국증시가 우리증시에 호재 요인이 된다고 해도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이 주목될 가능성이 높다.
앵커 >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브릭스 국가들도 경기부양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그동안 브릭스 국가들이 금리인하를 바탕으로 경기부양책을 대대적으로 모색해 왔다.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책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지금은 통화정책의 시차를 감안한다고 해도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책의 우선순위가 많이 바뀌고 있다. 그래도 브릭스보다는 그동안 경제가 잘 나왔기 때문에 재정적인 측면에서 여유가 있다. 그래서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 증시부양을 하고 있다. 이 점이 최근 상당히 바뀌는 대목이다.
중국도 그동안 지급준비율 인하, 기준금리 인하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금리인하란 핫머니 이탈 가능성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금리인하를 대폭적으로 했다. 헤알화 가치를 대폭적으로 평가절하해 경기부양을 모색해왔지만 이것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77조의 대대적인 재정지출 부양책을 추진했다.
통화정책은 글로벌사회에서 다른 국가와 누수현상이 있지만 재정지출은 그래도 정책을 추진하면 그 국가의 내부에 전부 흡수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최근 브릭스 국가들이 재정지출 쪽으로 경기부양, 증시부양을 모색하고 있고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앵커 > 중국과 같은 신흥국들이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책에 참여할 경우 선진국들은 어떤 방향으로 시장을 바라볼 지 궁금하다. 최근의 움직임은 어떤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선진국은 요즘의 경기부양과 관련해 상당히 방관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본다. 미국은 9월이 다가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3차 양적완화 정책 문제가 신흥국, 브릭스 국가들의 경기부양과 어울려 공조 차원에서 추진될 것인가가 관심이 된다. 정책공백기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는 한동안 잊어버렸던 유럽위기 관련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유럽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 중 가장 큰 관심사는 드라기 총재의 언급이다. 유로존을 살리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는 소위 드라기의 말을 이행시키기 위한 드라기 패키지에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가의 대목에 관심이 갈 것이다.
3차 양적완화 정책이나 드라기 패키지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3차 LTRO 정책은 최후의 보루 성격을 가지고 있다. 경기가 어려우면 3차 양적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식화시키는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다. 최후의 보루까지 성급하게 사용했는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때는 아주 난기류에 빠지게 된다. 버냉키 의장이나 드라기 총재 입장에서는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이러한 내용들을 추진해야 한다.
앵커 > 핫머니 이탈이 우려되고 있는 신흥국,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 국가들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핫머니 우려가 되면 외환위기를 경험한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외환위기 이야기를 하고 우리도 고질적으로 핫머니가 이탈되면 11월 위기설, 3월 위기설 등 비관적인 시각이 많이 제기된다. 당연히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입에 따라 피해를 받고 영향을 많이 받는 정도를 보면 최근 중국의 핫머니 이탈이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과연 중국의 여러 가지 위기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이 된다. 핫머니 이탈에 따라 위기를 판단할 때 모리스 골드스타인의 위기판단지표를 사용한다. 이것으로 볼 때 사실상 중국에서 핫머니 이탈 우려가 있지만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
더구나 외국자본, 핫머니 이탈에 따라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가장 완충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외환보유고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최근 다소 줄어든다고 해도 3조 달러가 넘는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핫머니 이탈에 따라 중국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시각이다.
앵커 > 핫머니 이탈에 대한 위기 가능성이 줄어든다면 앞으로 중국의 중진국 함정 가능성도 점차 줄어드는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단기적으로 중국경제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핫머니 이탈 우려가 제기된다면 실질적,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인가의 각도는 경기 문제다. 경기 문제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경착륙 우려, 경제발전 단계에서 중장기적으로 보면 중진국 함정 문제다. 이 문제가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상당히 관심이 되고 있다.
사회주의의 성장경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국 사회주의의 성장경로는 두 가지로 나뉜다. 초기 생산함수에서 노동과 자본의 효율성을 따지지 않고 투입만 해 경제성장을 하는 단계를 외형적 성장단계라고 하고 노동과 자본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것을 내형적 성장단계라고 한다.
최근 중국의 경제가 녹록지 않은 것은 초기 장점을 가지고 있었던 여러 가지 외형적 성장경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임금이 오르고 금리가 오르고 토지가격이 오르고 세제가 오르는 등 혼잡 비용이 발생하고 병목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주에 브라질도 병목현상을 뚫기 위해 대대적인 재정지출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이제는 단순히 선진국의 경기를 조정하는 금리인하보다는 병목현상에서 혼잡비용을 뚫어주기 위한 재정지출로 정책을 모색한다.
그런 각도에서 정책의 방향이 옳은 방향으로 갈 때, 증시부양으로 흐르고 경기도 옳은 방향으로 정책수단을 강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일시적으로는 7% 성장에 따라 경착륙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중국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다.
앵커 > 중국에서 핫머니 이탈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인접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위기설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자. 최근 글로벌증시를 살펴보면 국가별로 명암이 명확하게 엇갈린다. 어떤 흐름을 타고 있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상반기에는 유럽위기 때문에 세계경제에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국가별로 증시의 차별화 현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증시가 승승장구한다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본다.
증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브레이크 아웃 국가들의 증시가 좋다. 대표적인 브레이크 아웃 국가들을 살펴보면 신흥국의 한국, 선진국의 미국을 꼽을 수 있다. 또 권역별로 보면 시베츠 국가들의 주가가 상당히 좋다.
그리고 유럽의 주가를 살펴보자. 유럽의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석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가면서 각국이 만나면 현실 진단을 토대로 옳은 방향으로 갈 것이며 시간이 문제라고 언급했었다.
이런 것이 증시에 반영되어 유럽의 주가는 평균적으로 저점 대비 7% 정도 올라온 수준으로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종의 체리피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증시도 저점 대비 7% 정도 올라갔지만 최근 브릭스 국가들의 증시가 상당히 좋지 않다. 특히 이번 주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상해종합지수 2100이 깨지느냐의 문제가 초미의 관심이 될 것이다.
앵커 > 브릭스 국가 중에서 유독 중국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숙명이다. 경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증시의 핫머니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경제에 대해 마지막까지 인정을 하다가 그에 대해 흐트러지면 이탈한다고 한다. 그런 각도에서 최근 실제 발생 여부가 관계 없이 핫머니가 이탈될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는 경제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 7%대를 기록해 중국이 추진해왔던 바오바 정책, 즉 8%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한미 간 국교가 맺어진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특집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 중에는 한미 수교 20주년뿐만 아니라 중국의 3분기 성장률 예상치가 나올 것이다. 보통 분기의 중간을 넘어서면 그 분기의 성장률에 대한 추정치가 나온다. 그런 각도에서 보면 3분기에도 성장률이 7%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경기에서 2분기 연속 잠재성장률이 8% 밑으로 떨어질 때는 경기의 둔화, 경착륙 우려, 발전단계로 보면 중진국 함정 문제가 동시에 제기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발 빠른 핫머니가 일부 이탈될 조짐을 보인다.
앵커 > 핫머니의 이탈이 우려된다면 중국과 같은 신흥국 입장에서는 증시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지금까지 강력한 증시부양책을 써왔던 것이 아닐까.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이미 중국은 증시부양책을 경기부양책과 별도로 펴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 신흥국은 보통 증시부양책을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중국은 작년 10월부터 경기부양책과 별도로 증시부양책을 추진하고 있고 이는 경제각료들이 비교적 괜찮고 유능하다고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것은 경기의 내용과 주가를 끌어올리는 내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증시 역시 외국인의 자금에 의해 많이 좌우되는 점을 감안해 별도의 정책을 추진해왔다.
외국 자금의 유출입 문제는 한 나라의 경제에서 보면 통제 가능하지 못한 행태변수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그것을 관리할 수는 없다. 내부적으로 증시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그런 각도에서 작년 10월 이후부터 수급문제를 조정하기 위해 중국증시에서 영향력이 높은 4대 은행의 주식 매수를 촉진하는 정책을 폈다. 그러나 사실상 이 정책은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외국인들이 중국증시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무엇일까. 역시 증시가 발전하는 초기 단계에 있어서는 거래 수수료, 인지세와 같은 것에 굉장히 민감하게 된다.
핫머니 이탈 우려가 이미 제기됐을 때부터 외국인의 민감 사항을 감안해 거래세 인하, 인지세 인하 등을 대폭 추진했던 것이다. 그런 각도에서 이런 정책을 구체화시켜주면 지금 중국도 은행에 몰려 있는 자금을 증시로 이동시키고 주가를 끌어올려 핫머니 이탈 우려를 중국증시 내부적으로 완충시키는 쪽의 정책노력이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이 정책이 비교적 잘 먹혀야 한다. 왜냐하면 상해종합지수가 상징성을 가지는 2100이 깨질 경우 국내증시 입장에서는 미국증시가 우리증시에 호재 요인이 된다고 해도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이 주목될 가능성이 높다.
앵커 >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브릭스 국가들도 경기부양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그동안 브릭스 국가들이 금리인하를 바탕으로 경기부양책을 대대적으로 모색해 왔다.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책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지금은 통화정책의 시차를 감안한다고 해도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책의 우선순위가 많이 바뀌고 있다. 그래도 브릭스보다는 그동안 경제가 잘 나왔기 때문에 재정적인 측면에서 여유가 있다. 그래서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 증시부양을 하고 있다. 이 점이 최근 상당히 바뀌는 대목이다.
중국도 그동안 지급준비율 인하, 기준금리 인하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금리인하란 핫머니 이탈 가능성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금리인하를 대폭적으로 했다. 헤알화 가치를 대폭적으로 평가절하해 경기부양을 모색해왔지만 이것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77조의 대대적인 재정지출 부양책을 추진했다.
통화정책은 글로벌사회에서 다른 국가와 누수현상이 있지만 재정지출은 그래도 정책을 추진하면 그 국가의 내부에 전부 흡수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최근 브릭스 국가들이 재정지출 쪽으로 경기부양, 증시부양을 모색하고 있고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앵커 > 중국과 같은 신흥국들이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책에 참여할 경우 선진국들은 어떤 방향으로 시장을 바라볼 지 궁금하다. 최근의 움직임은 어떤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선진국은 요즘의 경기부양과 관련해 상당히 방관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본다. 미국은 9월이 다가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3차 양적완화 정책 문제가 신흥국, 브릭스 국가들의 경기부양과 어울려 공조 차원에서 추진될 것인가가 관심이 된다. 정책공백기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는 한동안 잊어버렸던 유럽위기 관련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유럽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 중 가장 큰 관심사는 드라기 총재의 언급이다. 유로존을 살리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는 소위 드라기의 말을 이행시키기 위한 드라기 패키지에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가의 대목에 관심이 갈 것이다.
3차 양적완화 정책이나 드라기 패키지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3차 LTRO 정책은 최후의 보루 성격을 가지고 있다. 경기가 어려우면 3차 양적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식화시키는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다. 최후의 보루까지 성급하게 사용했는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때는 아주 난기류에 빠지게 된다. 버냉키 의장이나 드라기 총재 입장에서는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이러한 내용들을 추진해야 한다.
앵커 > 핫머니 이탈이 우려되고 있는 신흥국,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 국가들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핫머니 우려가 되면 외환위기를 경험한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외환위기 이야기를 하고 우리도 고질적으로 핫머니가 이탈되면 11월 위기설, 3월 위기설 등 비관적인 시각이 많이 제기된다. 당연히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입에 따라 피해를 받고 영향을 많이 받는 정도를 보면 최근 중국의 핫머니 이탈이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과연 중국의 여러 가지 위기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이 된다. 핫머니 이탈에 따라 위기를 판단할 때 모리스 골드스타인의 위기판단지표를 사용한다. 이것으로 볼 때 사실상 중국에서 핫머니 이탈 우려가 있지만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
더구나 외국자본, 핫머니 이탈에 따라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가장 완충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외환보유고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최근 다소 줄어든다고 해도 3조 달러가 넘는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핫머니 이탈에 따라 중국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시각이다.
앵커 > 핫머니 이탈에 대한 위기 가능성이 줄어든다면 앞으로 중국의 중진국 함정 가능성도 점차 줄어드는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단기적으로 중국경제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핫머니 이탈 우려가 제기된다면 실질적,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인가의 각도는 경기 문제다. 경기 문제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경착륙 우려, 경제발전 단계에서 중장기적으로 보면 중진국 함정 문제다. 이 문제가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상당히 관심이 되고 있다.
사회주의의 성장경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국 사회주의의 성장경로는 두 가지로 나뉜다. 초기 생산함수에서 노동과 자본의 효율성을 따지지 않고 투입만 해 경제성장을 하는 단계를 외형적 성장단계라고 하고 노동과 자본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것을 내형적 성장단계라고 한다.
최근 중국의 경제가 녹록지 않은 것은 초기 장점을 가지고 있었던 여러 가지 외형적 성장경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임금이 오르고 금리가 오르고 토지가격이 오르고 세제가 오르는 등 혼잡 비용이 발생하고 병목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주에 브라질도 병목현상을 뚫기 위해 대대적인 재정지출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이제는 단순히 선진국의 경기를 조정하는 금리인하보다는 병목현상에서 혼잡비용을 뚫어주기 위한 재정지출로 정책을 모색한다.
그런 각도에서 정책의 방향이 옳은 방향으로 갈 때, 증시부양으로 흐르고 경기도 옳은 방향으로 정책수단을 강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일시적으로는 7% 성장에 따라 경착륙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중국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