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 파업 손실 1.7조원 육박

입력 2012-08-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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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등 완성차업체들의 노동조합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파업 여파로 생산 차질만 1조 7천억원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의 재정 위기와 미국의 경기 둔화속에 완성차업체 노조 파업의 여파로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 가까스로 타협점을 찾은 한국지엠의 경우 노사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 찬반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한국지엠 노사 양측은 협상에서 지난 주 기본급 9만2천원 인상에 격려금 300만원, 성과급 500만원 등을 골자로 한 잠정안에 합의했지만, 조합원의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와 더불어 주·야간 2교대의 주간 근무 전환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현대자동차의 파업은 더욱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핵심 쟁점인 비정규직 3천여명에 대해 2015년까지 정규직 전환과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등을 포함한 `통큰` 제안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협상내용에 불만을 품은 일부 강성노선의 조합원과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협상장을 봉쇄하는 등 노-노 갈등이 커지면서 원만한 교섭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대자동차 관계자

"사내 하도급 인원을 정규직화로 하는 부분에 있어 약간의 상호의견 차이는 있으나, 좋은 쪽으로 타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업 손실이 1조원 넘은 상황에서 파업이 지속될 경우에는 회사 손실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조합원 개개인의 손실로 돌아가게 됩니다. 조속한 타결을 바라고 있습니다."

기아차 역시 노사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부분 파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도 희망퇴직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이 부분 파업을 벌인 가운데 사원대표자위원회가 노조 전환을 추진하면서 기존 노조와 갈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완성차업체들이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액도 1조 7천억원에 이르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5만 5천대 이상의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금액으로만 1조 1천500억원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기아차 역시 2만 4천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4천억원 가까운 손해를 입었고, 한국지엠도 2천억원 가까운 생산 차질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내수 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믿었던 수출 시장에서마저 불황 장기화에 따른 판매 둔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의 파업 장기화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생존경쟁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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