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계부채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대출액이 1분기보다 크게 늘어난데다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2분기 가계부채가 922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0조9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지난 1분기에는 금융당국 대출규제로 3년만에 가계 빚이 감소로 돌아섰지만 불과 석달만에 다시 증가로 반전한 것입니다.
[인터뷰] 조용승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예금은행의 신규대출상품 출시라든지 5월 가정의 달 등 여러 가지 계절적 요인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은행 대출길이 막히면서 저신용자들이 고금리 제2금융권 대출로 몰리는 ‘풍선효과’는 여전했습니다.
2분기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3.1%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상호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와 같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0.5%가 증가했습니다.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 대출 역시 지난해 2분기보다 6.8% 늘어나,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율 5.1%를 앞질렀습니다.
최근 3분기 연속 은행 대출 증가율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특히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 0.48%에서 6월 0.6%로 빠르게 늘고 있어 부실위험도 높습니다.
반면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 대출 이용은 줄고 있습니다.
2분기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 등의 판매신용 이용액은 전분기 1조2천억원 줄어든 데 이어 또다시 1천억원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조용승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신용카드 등을 포함한 판매신용 같은 경우는 경기가 안좋아 소비심리가 위축되어서 일반국민들이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은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고 소비생활은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