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142km 투수...나이는 50대?

미국프로야구에서 광속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50)가 5년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시속 142km의 빠른 볼을 던져 나이를 무색케 만들었다.



지난 2007년 뉴욕 양키스를 끝으로 은퇴했던 클레맨스는 지난 21일 독립리그 애틀랜틱 리그의 슈거랜드 스키터스와 계약하면서 복귀했다. 2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슈거랜드에서 열린 브리지포트 블루피시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클레멘스는 아들뻘 되는 타자들을 상대로 3과 1/3 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ESPN에 따르면 클레멘스는 37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은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의 일종인 스플리터를 섞어 던졌고 땅볼과 뜬공 각각 4개씩을 잡아냈다.

투구를 마친 클레멘스는 약 8,000 명에 가까운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개리 개티 감독도 클레멘스의 위력적인 투구를 보고 "대단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클레멘스는 메이저리그에서 24년간 뛰면서 통산 354승 184패, 평균자책점 3.12, 탈삼진 4,672개의 기록을 남기며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7차례나 수상했다. 이날 경기에는 휴스턴과 캔자스시티 구단 스카우트가 현장에서 클레멘스 투구를 지켜봐 빅리그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