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슈노트 "건설경기 부진, 건설업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

입력 2012-08-27 13:23   수정 2012-08-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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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업 부진이 경기침체로 인한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측면 때문만이 아니라 건설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 최인방·박창현 과장은 27일 BOK이슈노트 `국내 건설업의 구조적 발전단계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에서 우리나라 건설업의 중장기 수급요인과 건설업 잠재생산 등에서 성숙기 진입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이 지난해 102.3%수준에 도달했고, SOC의 대표적 지표인 도로연장 증가율이 지난 1990년대 전반기 5.5%에서 2006년 이후 중 0.6%로 크게 둔화됐습니다.

또 가구증가율도 지난해 1.9%에서 2020년 무렵에는 1.2%내외로 하락할 전망인데다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 은퇴도 신규주택 건설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수요측면에서 건설수요 둔화요인들이 산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급측면에서도 경쟁심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설업체수는 지난 2010년 현재 9만7천개로 10년만에 45%가까이 증가한 반면 업체당 부가가치액은 5.5억원~7억원 범위로 정체돼 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제조업 사업체가 33만개 내외에서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 업체당 부가가치액은 2배 정도 증가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뿐만아니라 중견·중소형 건설사 매출액 대비 상위 10대 대형건설사 매출액 평균 배율이 지난 2000년 63배에서 10년만에 74배로 높아져 양극화도 심각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건설업 구조변화가 독일과 일본, 프랑스 등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건설업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점진적인 구조조정과 사업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건설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중동지역에 몰린 해외건설시장을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건설시장에서는 소득증가에 따른 고급형 주택수요, 친환경 주택수요 등 트랜드에 맞춰 고객맞춤형 영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금융기관들이 경기가 좋을 때 건설사들에게 주택건설의 사업성 가치를 따지지 않고 대출해주듯 경기가 나쁠 때 사업성 평가에 기초해 대출을 줄이는 등 `경기순응성`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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