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드라기 총재가 불참을 선언한 것 자체는 아주 현명한 판단이다. 시장은 의외로 단순하다. 별 것 아닌 것에 실망을 하고 별 것 아닌 일에 흥분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버냉키보다는 ECB 드라기 총재에 더 많은 눈이 집중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이 있었다. 그가 불참하겠다고 함으로써 잭슨홀 이후의 변동성은 오히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자초지종을 살펴보자. 지난 8월 27일에 있었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롬니 후보는 ‘버냉키의 정책을 감시하겠다’라는 발언을 했다. 얼마 전에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버냉키 의장부터 해고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것은 단지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만은 아니다. 버냉키를 감시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만약 기존의 대통령, 즉 오바마를 지원하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되는 양적완화를 하게 될 경우 이것을 정식으로 이슈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지지율 사전조사를 해 보면 거의 박빙으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오바마 대통령이 3~5%p 정도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략 이 정도를 지켜준다면 기득권자가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롬니의 신경을 건드려가면서까지 양적완화를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괜히 버냉키가 양적완화를 해 롬니가 그것 때문에 떨어졌다고 우겨대면 골치가 아플 수 있다.
사실 양적완화의 명분도 떨어진다. 지금 경제지표들은 긍정적으로 전환 중이라는 것은 오늘 새벽 발표되었던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를 통해 또 알 수 있다. 이제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드디어 분기 대비는 물론 전년 동기 대비로도 상승으로 전환됐다. 미국 전체 실업자의 3분의 1 이상이 주택경기 악화가 원인이라면 향후 경기회복속도는 실업률의 호전속도와 더불어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최대 건축자재 전문회사인 홈데포는 다우지수가 12% 상승할 동안 무려 100%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벤 버냉키가 지금 당장 양적완화를 가동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그래서 시장은 버냉키보다는 1일에 연설하기로 했었던 드라기의 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가 할 수 있는 말은 이미 다 해 버렸다. 지난 7월 27일 ‘나를 믿으라’고 했던 것이 전부였다. 그가 제안했던 ESM과 ECM이 절반씩 매입하는 방법은 결국 독일 대법원의 위헌판결 이후에나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말은 거의 없다. 하지만 시장은 그의 발언 이후 딱히 후속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그의 입술에 집중하고 있었으니 오히려 못 가겠다고 한 것이 시장에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직은 암울한 상황이다. 대선을 앞두고 두 정당이 너무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 오늘 새벽 소비자 신뢰지수를 보면 그 상황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 상황지수라는 것이 있다.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소비자들이 평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미래심리라는 것이 있다. 미래평가지수, 즉 6개월 후 정도의 미래에 경제가 어떻게 되겠느냐에 대해 소비자가 평가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달 말에도 78.4였는데 70.7로 큰 폭 하락했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소비자들이 재정절벽을 우려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소비자뿐만 아니다. 얼마 전에 발표한 핵심 자본재 주문을 보면 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거나 취소하고 있고 고용도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벼랑에 떨어질 가능성보다는 양당 간 부분적이라도 합의를 먼저 만들어놓고 나머지는 대선 이후에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 의원들의 설문조사를 해 보면 재정절벽에 떨어지는 것을 원칙적으로는 모두 반대하고 있다. 단지 방법론의 차이이기 때문에 양당의 색깔이 강조되어야만 하는 대선 기간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합의점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
동양증권 박문환 > 드라기 총재가 불참을 선언한 것 자체는 아주 현명한 판단이다. 시장은 의외로 단순하다. 별 것 아닌 것에 실망을 하고 별 것 아닌 일에 흥분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버냉키보다는 ECB 드라기 총재에 더 많은 눈이 집중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이 있었다. 그가 불참하겠다고 함으로써 잭슨홀 이후의 변동성은 오히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자초지종을 살펴보자. 지난 8월 27일에 있었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롬니 후보는 ‘버냉키의 정책을 감시하겠다’라는 발언을 했다. 얼마 전에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버냉키 의장부터 해고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것은 단지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만은 아니다. 버냉키를 감시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만약 기존의 대통령, 즉 오바마를 지원하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되는 양적완화를 하게 될 경우 이것을 정식으로 이슈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지지율 사전조사를 해 보면 거의 박빙으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오바마 대통령이 3~5%p 정도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략 이 정도를 지켜준다면 기득권자가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롬니의 신경을 건드려가면서까지 양적완화를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괜히 버냉키가 양적완화를 해 롬니가 그것 때문에 떨어졌다고 우겨대면 골치가 아플 수 있다.
사실 양적완화의 명분도 떨어진다. 지금 경제지표들은 긍정적으로 전환 중이라는 것은 오늘 새벽 발표되었던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를 통해 또 알 수 있다. 이제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드디어 분기 대비는 물론 전년 동기 대비로도 상승으로 전환됐다. 미국 전체 실업자의 3분의 1 이상이 주택경기 악화가 원인이라면 향후 경기회복속도는 실업률의 호전속도와 더불어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최대 건축자재 전문회사인 홈데포는 다우지수가 12% 상승할 동안 무려 100%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벤 버냉키가 지금 당장 양적완화를 가동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그래서 시장은 버냉키보다는 1일에 연설하기로 했었던 드라기의 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가 할 수 있는 말은 이미 다 해 버렸다. 지난 7월 27일 ‘나를 믿으라’고 했던 것이 전부였다. 그가 제안했던 ESM과 ECM이 절반씩 매입하는 방법은 결국 독일 대법원의 위헌판결 이후에나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말은 거의 없다. 하지만 시장은 그의 발언 이후 딱히 후속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그의 입술에 집중하고 있었으니 오히려 못 가겠다고 한 것이 시장에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직은 암울한 상황이다. 대선을 앞두고 두 정당이 너무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 오늘 새벽 소비자 신뢰지수를 보면 그 상황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 상황지수라는 것이 있다.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소비자들이 평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미래심리라는 것이 있다. 미래평가지수, 즉 6개월 후 정도의 미래에 경제가 어떻게 되겠느냐에 대해 소비자가 평가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달 말에도 78.4였는데 70.7로 큰 폭 하락했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소비자들이 재정절벽을 우려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소비자뿐만 아니다. 얼마 전에 발표한 핵심 자본재 주문을 보면 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거나 취소하고 있고 고용도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벼랑에 떨어질 가능성보다는 양당 간 부분적이라도 합의를 먼저 만들어놓고 나머지는 대선 이후에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 의원들의 설문조사를 해 보면 재정절벽에 떨어지는 것을 원칙적으로는 모두 반대하고 있다. 단지 방법론의 차이이기 때문에 양당의 색깔이 강조되어야만 하는 대선 기간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합의점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