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갤럭시노트2의 언팩행사가 IFA2012 열리는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성공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각국의 취재진과 삼성 파트너사 관계자들 1500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공식행사 시작 2시간 전인 5시부터 행사장 앞에는 줄을 서기 시작했고, 이미 당일 오전 참가신청자가 2천명을 넘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의 공식 취재단으로 참가한 기자 40명을 포함해 한국 기자들 60여명도 예외없이 줄을 서 한시간 반 남짓을 기다려 겨우 행사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은 서로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한 카메라 기자들의 취재경쟁으로 마치 유명 가수의 컨서트를 방불케 했다.
현장에서 느껴진 외신들의 갤럭시노트2에 대한 반응은 갤럭시S3의 큰 형님을 만난 것 같은 디자인 보다는 한결 업그레이드된 s-pen에 더 열광하는 듯 보였다.
특히 s-pen을 직접 대지 않고 가리키기만 해도 메일이나 동영상의 주요 내용이 파악되는 에어 뷰 기능과 통화를 하거나 어떤 어플을 사용하더라도 새로운 창에 메모를 할 수 있는 팝업 메모 기능 등은
평소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며 있었으면 하는 사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딱 끓어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장 반응은 앞으로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 치고는 대화면에 전자펜의 필기라는 기능이 결합된 갤럭시노트만의 창조적 영역은 조금 더 확고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2시간에 가까운 행사는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빔 밴더스 감독의 깜짝 출연으로 신선함도 있었지만 갤럭시노트2 외에도 안드로이드기반의 갤럭시 카메라와 윈도우8이 적용된 스마트PC와 탭 등이 연달아 공개되며 집중도가 다소 분산된 느낌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같은 카메라 갤럭시카메라는 `이거 카메라야 스마트폰이야`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관심을 그 자체만으로 관심을 끌만했고, 아티브라는 이름이 붙은 삼성 윈도우8 기반 스마트PC와 탭 그리고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글로벌 경쟁력 위력을 실감케 했다.
마치 마니아들만을 대상으로 한두개 상품만을 파는 전문샵 같은 애플에게 `원하면 다 만들어드리고 준비해 놓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시설좋은 백화점, 삼성전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미 몇해 전부터 나타난 특징이지만 IT 기기들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졌다.
스마트폰 때문에 시장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던 디지털 카메라는 다시 카메라 중심의 모바일 기기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왔고, 테블릿PC는 이제 노트북과의 경계가 모호해 지고 있다.
우리에게 등장하는 수많은 IT 제품들은 정말 새로운 것일까? 아니면 기존 제품의 융합이나 또는 적잘한 배합이 만들어낸 모조품일까?
둥근 모서리 디자인이라는 다소 광범위한 개념에 디자인 특허를 인정한 미국의 배심원들에게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