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경질설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전기 요금 인상 방침과 전력거래소를 상대로 4조원대 소송을 준비한 것 등으로 정부와 마찰을 빚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유기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17일 취임한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
얼마 전 전력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한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지식경제부로부터 경고의 의미가 담긴 공문을 받은 데 이어, 임기가 아직 2년도 넘게 남은 상황에서 경질설까지 나왔습니다.
김 사장의 경질설이 나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와의 계속되는 반목 때문입니다.
김 사장은 정부의 우려에도 올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10%의 인상안을 제출했습니다.
정부가 5% 미만 인상안을 권고하자 마지못해 평균 4.9%의 인상을 내놨지만 김 사장은 “5%만 올리면 올해 2조 적자날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여기에 한전이 지난 달 말 잘못된 조정계수 산정으로 한전에 피해를 입혔다며 전력거래소와 비용평가위원회를 상대로 4조원대의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정부의 심기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은 그러나 김중겸 사장의 교체설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지식경제부 관계자
“들은 바 없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정부가 일단 김 사장의 경질설에 대해 일축하면서 일각에서는 정부의 정책에 반대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전력사 관계자 (전화녹취 무빙백 음성변조)
“(대통령 임기가) 4개월 남았는데 그 자리에 누가 앉으려고 하겠나. 지경부에서 일부러 흘린 것이 아니냐. 한전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퍼뜨린 것 같다.”
취임 이후 줄곧 ‘전기요금 현실화’를 밀어붙였던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 덕분에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게 행동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만큼 정부와의 마찰도 심해졌던 것이 부메랑이 돼 목을 조르고 있는 형국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