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오랜만에 금요일 기분이 나는 장세다. 사실 ECB 회의결과는 수우미양가 중 우 정도로 볼 수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험을 이미 다 봤는데 완전히 망치지는 않았으니 시험 끝난 것은 무조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불확실성 해소를 크게 받아들였다.
실체가 무엇인지 ECB 통화정책회의 성명문부터 살펴보자. 9월 6일 ECB 통화정책회의 성명문을 보면 기준금리 결정이 가장 통화정책회의의 핵심 기능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어제 월가 탑 이코노미스트 7명 중 5명이 예상했던 대로 나왔다. 그 이유로는 최근 유가상승이나 간접세율 인상 등으로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연간 2%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를 더 내리면 물가상승의 압력이 예상된다는 점을 금리 동결의 근거로 제시했다.
오늘의 핵심 표현을 보자. OMT, 우리말로는 대대적인 통화완화 조치를 의미한다. 지난 EFSF와 LTRO에 이어 새로운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이는 물론 유로존 채권시장 안정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ESM과 ESFS가 하루 빨리 가동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OMT에 대한 자세한 설명 내용은 별도의 자료로 ECB에서 올려놓았다. OMT란 outright monetary transaction, 대대적인 통화완화 조치의 약자다. 그러면서 지난 8월 ECB 회의 때 무엇인가 특단의 조치, 비전통적인 조치를 준비중이라고 언급한 이후에 정말 어떤 결과물을 들고 나왔다. 즉 ECB는 결코 말뿐인 전체가 아니라는 표현을 쭉 하면서 지난 8월 2일 이야기했던 특단의 조치는 바로 이것이었다는 설명이다.
OMT의 가장 핵심적인 표현은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무제한에 무한정 시장개입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1년에서 3년물 단기국채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인데 그렇다고 돈을 무조건 부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런 유동성은 불태화 기조를 원칙으로 한다.
무엇인가 없애는 멸균 장치를 뜻한다. 유동성은 불태화 조치, 즉 ECB 장부상 차변, 대변의 균형을 기존대로 유지하려는 기조로 간다. 즉 어떤 국채를 사들이면서 어떤 것은 대신에 팔고 돈을 거두어들이는 식으로 시중의 통화량을 늘리지 않는 식의 개입을 병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ECB는 자선단체가 아닌 만큼 여기에는 철저한 조건이 붙어 있다. 특정 국가를 상대로 하되 엄격한 조건, 즉 긴축이나 재정개혁안을 전제로 ESM, EFSF에 구제금융 결정을 받아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런 ESM과 EFSF 구제자금과 병행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있다. 그리고 이제는 IMF를 끌고 들어가겠다며 IMF도 여기에 동참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결국은 EU, IMF, ECB의 트로이카가 삼위일체로 움직이는 것이 조건이라는 뜻이다.
ECB의 이런 뜬금없는 IMF 언급에 대해 사전에 어느 정도의 교감이 있었겠지만 IMF의 공식 입장은 로이터통신을 보면 잘 알겠다는 ‘OK’라고 나왔다. ECB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역시 성명을 통해 우리는 ECB의 이번 조치가 유로존 안정과 성장을 강화하는데 중차대한 발걸음을 뗀 것으로 지켜봤다는 환영 인사를 밝혔다. 이에 IMF도 물론 내규가 있지만 이 한도 내에서 ECB와 공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지다.
오늘의 굵직한 이벤트를 자세하게 정리해보자. 텔레그라프지 경제부의 루이스 아미스테드는 Q&A 섹션을 만들어놓았다. 오늘 ECB에 대한 기대가 컸던 이유는 무엇이냐는 첫 번째 질문에 ECB가 시장에 강력하게 개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에 선반영되었고 이미 유로존의 국채금리는 상당 부분 미리 하향된 상황이었는데 마침 통화정책회의가 열리기도 전인 그제 ECB의 단기국채 매입 계획이 미리 누설되어 나왔고 오늘 새로운 사실이라고 해 봤자 방법론, 즉 OMT라는 이름이 전부였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렇게 높았던 기대감이 적절하게 몇 단계에 걸쳐 완충 작용을 하면서 연착륙을 한 것이 다행이었다.
두 번째 질문은 무엇이 기존 것과 다른 것이냐다. 이에 대한 답변은 무제한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매월 거래내역이 다른 채권자들과 마찬가지로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이 획기적이라고 분석했다. 즉 그동안 다른 금융기관들은 유로존 관련 채권을 얼마치 팔았다는 등 이런 안 좋은 것 위주로 공개되다 보니 이것이 시장에 2차적인 부담이 되었다.
그런데 반대는 이제부터 ECB는 주로 어느 국채를 얼마치 샀다, 보유량을 얼마로 늘렸다는 점 위주로 공개를 할 것이고 그런 간접적인 효과가 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ECB는 컨셉 자체를 흠 잡을 데 없는 OMT를 시행하는데 있어 철저한 긴축과 개혁을 담보로 ESM, EFSF로부터의 구제자금이 지급 보증된 국가의 국채만을 매입하는 쪽으로 제한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 번째, 실용성과 의문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다. 스페인을 비롯해 다른 비슷한 국가들의 구제자금 지급이 결정된 후에나 OMT가 가동될 텐데 그 규모는 생각보다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ECB는 불태화 통화기조를 강조한 만큼 새로운 돈을 국채시장에 찍어내 투입하는 것이 아닌 ECB 보유자산 내에서 독일이나 안전자산 국채 비중을 줄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같은 위험채권을 늘리는 식으로 나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Q&A 세 가지로 모든 궁금증은 해결됐을 것이다.
월가의 반응도 함께 살펴보자. 월가의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그런데 바로 다음 주에 FOMC가 있기 때문에 그 전에 한발 먼저 치고 나갔던 ECB가 말펀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실행에 옮겼구나. 그렇다면 ECB에서도 지금까지 필요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뿐이었던 것이 다음 주 정도에 현실화될 수 있는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증시는 QE3에 대한 기대감이 한번 더 커진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을 보자. 부럽기도 하고 시기, 질투를 불러올 수도 있는 제목이다. 오늘 미 증시는 4년래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고 오늘의 주인공은 금융, 기술, 원자재 등 경기민감주였지만 대체적으로 10개의 구성업종 모두가 상승 마감하면서 모두가 주인공으로 끝났다는 설명이다.
월가 현지 전문가 시황을 보자. 아메리칸 센츄리 인베스트먼트는 유로존에 먹구름이 걷히기 시작한 의미 있는 날이 오늘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제 막 날이 개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추가 상승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도 없다.
그리고 스탠다드앤푸어스의 의견이다. 이번 ECB의 조치는 유로존 위기에 상당히 중량감 있는 대책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 몇몇 정치적인 관문이 남아있지만 결국 시행에는 문제가 전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희망, 기대감, 안도 랠리 등 좋은 표현들이 많이 등장한 가운데 오늘 우리나라 시장을 살펴보자. 당연히 플러스로 갭상승 출발이 예상되어 있고 얼마나 오르느냐가 현재 수급의 건전도를 나타낼 것이다. MSCI 한국지수는 지난 삼성전자 특허 소송 이후 레벨 다운이 되고 외국인 매수세도 한동안 꺾여 있었던 상황이다. 정말 오늘 같은 날은 얼마를 상승하더라도 갈증 해소가 채 되지 않을 날이다. 2.32%로 생각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주가 레벨 다운이 여전히 외국인들의 시각에는 지배적이지만 오늘은 적어도 소송이든 무엇이든 유로존 회복 기대감이 그 어떤 개별 재료도 덮어버릴 수 있는 대형 불확실성 제거라는 호재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나라도 금융, 기술, 자동차 업종이 외국인 매수를 등에 업고 오늘 장을 강하게 끌어줄 것이다.
김희욱 해설위원 > 오랜만에 금요일 기분이 나는 장세다. 사실 ECB 회의결과는 수우미양가 중 우 정도로 볼 수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험을 이미 다 봤는데 완전히 망치지는 않았으니 시험 끝난 것은 무조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불확실성 해소를 크게 받아들였다.
실체가 무엇인지 ECB 통화정책회의 성명문부터 살펴보자. 9월 6일 ECB 통화정책회의 성명문을 보면 기준금리 결정이 가장 통화정책회의의 핵심 기능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어제 월가 탑 이코노미스트 7명 중 5명이 예상했던 대로 나왔다. 그 이유로는 최근 유가상승이나 간접세율 인상 등으로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연간 2%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를 더 내리면 물가상승의 압력이 예상된다는 점을 금리 동결의 근거로 제시했다.
오늘의 핵심 표현을 보자. OMT, 우리말로는 대대적인 통화완화 조치를 의미한다. 지난 EFSF와 LTRO에 이어 새로운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이는 물론 유로존 채권시장 안정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ESM과 ESFS가 하루 빨리 가동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OMT에 대한 자세한 설명 내용은 별도의 자료로 ECB에서 올려놓았다. OMT란 outright monetary transaction, 대대적인 통화완화 조치의 약자다. 그러면서 지난 8월 ECB 회의 때 무엇인가 특단의 조치, 비전통적인 조치를 준비중이라고 언급한 이후에 정말 어떤 결과물을 들고 나왔다. 즉 ECB는 결코 말뿐인 전체가 아니라는 표현을 쭉 하면서 지난 8월 2일 이야기했던 특단의 조치는 바로 이것이었다는 설명이다.
OMT의 가장 핵심적인 표현은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무제한에 무한정 시장개입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1년에서 3년물 단기국채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인데 그렇다고 돈을 무조건 부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런 유동성은 불태화 기조를 원칙으로 한다.
무엇인가 없애는 멸균 장치를 뜻한다. 유동성은 불태화 조치, 즉 ECB 장부상 차변, 대변의 균형을 기존대로 유지하려는 기조로 간다. 즉 어떤 국채를 사들이면서 어떤 것은 대신에 팔고 돈을 거두어들이는 식으로 시중의 통화량을 늘리지 않는 식의 개입을 병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ECB는 자선단체가 아닌 만큼 여기에는 철저한 조건이 붙어 있다. 특정 국가를 상대로 하되 엄격한 조건, 즉 긴축이나 재정개혁안을 전제로 ESM, EFSF에 구제금융 결정을 받아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런 ESM과 EFSF 구제자금과 병행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있다. 그리고 이제는 IMF를 끌고 들어가겠다며 IMF도 여기에 동참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결국은 EU, IMF, ECB의 트로이카가 삼위일체로 움직이는 것이 조건이라는 뜻이다.
ECB의 이런 뜬금없는 IMF 언급에 대해 사전에 어느 정도의 교감이 있었겠지만 IMF의 공식 입장은 로이터통신을 보면 잘 알겠다는 ‘OK’라고 나왔다. ECB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역시 성명을 통해 우리는 ECB의 이번 조치가 유로존 안정과 성장을 강화하는데 중차대한 발걸음을 뗀 것으로 지켜봤다는 환영 인사를 밝혔다. 이에 IMF도 물론 내규가 있지만 이 한도 내에서 ECB와 공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지다.
오늘의 굵직한 이벤트를 자세하게 정리해보자. 텔레그라프지 경제부의 루이스 아미스테드는 Q&A 섹션을 만들어놓았다. 오늘 ECB에 대한 기대가 컸던 이유는 무엇이냐는 첫 번째 질문에 ECB가 시장에 강력하게 개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에 선반영되었고 이미 유로존의 국채금리는 상당 부분 미리 하향된 상황이었는데 마침 통화정책회의가 열리기도 전인 그제 ECB의 단기국채 매입 계획이 미리 누설되어 나왔고 오늘 새로운 사실이라고 해 봤자 방법론, 즉 OMT라는 이름이 전부였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렇게 높았던 기대감이 적절하게 몇 단계에 걸쳐 완충 작용을 하면서 연착륙을 한 것이 다행이었다.
두 번째 질문은 무엇이 기존 것과 다른 것이냐다. 이에 대한 답변은 무제한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매월 거래내역이 다른 채권자들과 마찬가지로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이 획기적이라고 분석했다. 즉 그동안 다른 금융기관들은 유로존 관련 채권을 얼마치 팔았다는 등 이런 안 좋은 것 위주로 공개되다 보니 이것이 시장에 2차적인 부담이 되었다.
그런데 반대는 이제부터 ECB는 주로 어느 국채를 얼마치 샀다, 보유량을 얼마로 늘렸다는 점 위주로 공개를 할 것이고 그런 간접적인 효과가 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ECB는 컨셉 자체를 흠 잡을 데 없는 OMT를 시행하는데 있어 철저한 긴축과 개혁을 담보로 ESM, EFSF로부터의 구제자금이 지급 보증된 국가의 국채만을 매입하는 쪽으로 제한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 번째, 실용성과 의문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다. 스페인을 비롯해 다른 비슷한 국가들의 구제자금 지급이 결정된 후에나 OMT가 가동될 텐데 그 규모는 생각보다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ECB는 불태화 통화기조를 강조한 만큼 새로운 돈을 국채시장에 찍어내 투입하는 것이 아닌 ECB 보유자산 내에서 독일이나 안전자산 국채 비중을 줄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같은 위험채권을 늘리는 식으로 나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Q&A 세 가지로 모든 궁금증은 해결됐을 것이다.
월가의 반응도 함께 살펴보자. 월가의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그런데 바로 다음 주에 FOMC가 있기 때문에 그 전에 한발 먼저 치고 나갔던 ECB가 말펀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실행에 옮겼구나. 그렇다면 ECB에서도 지금까지 필요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뿐이었던 것이 다음 주 정도에 현실화될 수 있는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증시는 QE3에 대한 기대감이 한번 더 커진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을 보자. 부럽기도 하고 시기, 질투를 불러올 수도 있는 제목이다. 오늘 미 증시는 4년래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고 오늘의 주인공은 금융, 기술, 원자재 등 경기민감주였지만 대체적으로 10개의 구성업종 모두가 상승 마감하면서 모두가 주인공으로 끝났다는 설명이다.
월가 현지 전문가 시황을 보자. 아메리칸 센츄리 인베스트먼트는 유로존에 먹구름이 걷히기 시작한 의미 있는 날이 오늘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제 막 날이 개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추가 상승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도 없다.
그리고 스탠다드앤푸어스의 의견이다. 이번 ECB의 조치는 유로존 위기에 상당히 중량감 있는 대책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 몇몇 정치적인 관문이 남아있지만 결국 시행에는 문제가 전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희망, 기대감, 안도 랠리 등 좋은 표현들이 많이 등장한 가운데 오늘 우리나라 시장을 살펴보자. 당연히 플러스로 갭상승 출발이 예상되어 있고 얼마나 오르느냐가 현재 수급의 건전도를 나타낼 것이다. MSCI 한국지수는 지난 삼성전자 특허 소송 이후 레벨 다운이 되고 외국인 매수세도 한동안 꺾여 있었던 상황이다. 정말 오늘 같은 날은 얼마를 상승하더라도 갈증 해소가 채 되지 않을 날이다. 2.32%로 생각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주가 레벨 다운이 여전히 외국인들의 시각에는 지배적이지만 오늘은 적어도 소송이든 무엇이든 유로존 회복 기대감이 그 어떤 개별 재료도 덮어버릴 수 있는 대형 불확실성 제거라는 호재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나라도 금융, 기술, 자동차 업종이 외국인 매수를 등에 업고 오늘 장을 강하게 끌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