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책 연구기관 KDI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내려잡았습니다. 장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달말 예정된 정부 수정전망치도 대폭 하향조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국책 연구기관 KDI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2.5%로 크게 낮췄습니다.
IMF나 한국은행, 그리고 민간 연구기관들보다도 낮습니다.
올해와 함께 내년 성장률도 기존 4.1%에서 3.4%로 수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수출이 가장 위태롭습니다.
[인터뷰] 이재준 KDI 연구위원
“여름을 계기로 (유로존 위기)해결책이 나오고 하반기 들어서 진정이 되는 쪽으로 전제를 했었는데 아시다시피 해결책이 지연이 되고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 같아서.. 대외수요가 악화되는 게 가장 큰 요인인 것 같습니다”
수출이 부진하면서 투자를 중심으로 내수도 함께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올해 수출은 2.7% 증가하는데 그치고, 소비는 1.9%, 설비투자는 2.9%로 증가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KDI는 특히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고령화 문제 등으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거시경제정책 방향을 재정건전성을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준 KDI 연구위원
“내년을 대폭 확장적으로 운영하기 보다는 지출증가율은 준수를 하되 경제성장 감소로 인해서 세수가 많이 줄어들 걸로 예상이 되고요. 그에 따른 적자분은 보존하지 말고 그대로 가면서 경기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운용하는게 바람직할 것 같고요. ”
예상보다 경기여건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는데다 물가수준은 앞으로도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정부는 KDI의 분석결과를 반영하는 만큼, 이달 말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내려잡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전망치가 2%대 중반까지 낮아졌지만 세계경제 회복을 장담할 수 없어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