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철강산업 협력 절실"

입력 2012-09-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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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중국 철강업계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철강산업 발전을 위해 한중 양국이 경쟁을 넘어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세계 철강의 1/3을 수출하는 동시에 63.7%를 소비한 아시아.

특히 한중일 3국은 2000년대 세계 총수출 증가의 69.2%를 담당하며 철강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점차 둔화되는 수요는 공급과잉으로 이어지고 수출경쟁도 심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

3개국 철강산업의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57%에 이르고, 총수출 중 3국간의 교역 비중이 28.7%로 수출 대상지역이 중첩되는 만큼 출혈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는 2020년까지 동아시아 지역의 철강수요가 둔화되는 한편, 추가적인 설비능력은 증가해 가동률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정은미 산업연구원 박사

"한중일 3국 초과설비 2010년 기준 2.6억 톤입니다. 2020년에 이르면 현재 설비투자 계획과 향후 소비증가율 고려하고, 수출이 어느 정도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한더라도 3.2억 톤 정도의 과잉설비가 한중일 3국에 존재한다고 전망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중국은 현재 타국 철강제품에는 높은 관세를 매기는 반면, 자국 수출품에 대해서는 증치세를 환급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춰주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기에 공급까지 과잉인 상태에서 수요자들은 원가절감 차원에서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철강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다 보면 결국 공멸에 이르는 `치킨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이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무역마찰을 피하고 상호협력해야 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

"여러 가지 면에서 경쟁도 하겠지만 협력을 해야 됩니다. 환경공해를 줄이는 기술 발전도 중요하고, 한중일 철강사 공조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이 없는 철강설비들을 서로가 구조조정해나가면서 어떻게 공정한 경쟁을 이룰 것이냐 하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현재 추진중인 한중FTA를 활용한 비관세 장벽 개선이 꼽혔습니다.

또,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해외자원 개발에 나서기 위해서는 공동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스탠딩> 철강산업에 있어 경쟁관계인 한중 양국.

향후 공급과 설비과잉이 예상되는 만큼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의 관계 모색을 통해 위기를 타개해 나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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