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용산역세권개발 전면 중단‥부도 위기 확산

<앵커>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해 전면 중단됐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주주들은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결국 부도처리 될 것이란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기초공사인 토지오염 정화 공사가 진행중이었지만 자금난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자 공사가 중단된 겁니다.

<인터뷰> 기반공사 담당회사 관계자

“돈을 못받은 입장에서 공사를 계속할 수 없다. 코레일과 롯데가 잘 협의해서 사업이 잘 진척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여기다 세계적 건축가들에게 의뢰했던 기본설계비용 217억원과 국내 설계사무소에 줘야 하는 496억원도 지급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용산역세권개발 운영자금이 바닥나면서 공사 중단 사태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개발의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현재 자본금 1조원 중 400여억원만 남은 상태.

당장 갚아야 할 채무규모만 고려해도 사실상 이미 디폴트 상태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여기에 하루 13억원에 달하는 금융권 대출 이자 등을 감안하면 긴급한 자금 수혈 없이는 사업을 더 이상 끌고가기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대주주들은 사업 진행 방식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해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코레일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

“저희가 주장하는 주주들이 기여를 하든지 아니면 외부투자자들이 직접들어와서 하는 것이 저희(코레일) 의견이다. 투자사들은 시공권을 연계하겠다고 나서 의견차가 있다.”

이번 사업의 1대주주인 코레일은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은 개발사업의 지분구조와 사업 주도권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만큼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건설업계는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무산될 경우 투자한 건설사들은 자본금 지분률에 따라 수백억원에서 수 천 억원까지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극적인 협상도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스탠딩>

용산역세권개발의 경영권과 자금난 해결을 위해 이르면 다음 중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사업 이행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