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매각, 대한항공-현대중공업 '2파전'

입력 2012-09-27 16:30   수정 2012-09-27 16:29

<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매각 재입찰이 오늘 오후 3시에 마감됐습니다.

당초 대한항공의 단독입찰이 예상됐었는데요, 현대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현각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KAI 매각 재입찰 접수 마감 결과, 대한항공에 이어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마감시각인 3시에 임박해서도 대한항공 단독 접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의계약` 체결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단독입찰로 2차례에 걸쳐 유찰이 되면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정책금융공사가 "현대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해 유효경쟁이 성립됐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KAI 인수전은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의 `2파전`이 된 셈입니다.

정책금융공사가 예비입찰서 평가 후 주주협의회 결의를 거쳐 다음 주 본입찰적격자를 선정하게 됩니다.

이후 바로 예비실사에 들어가 11월에 본입찰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연내에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오늘 정책금융공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벌이던 KAI 직원들은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참여한 데 대해 적잖은 놀라움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그간 KAI 인수에 관심을 보인 적이 없기 때문에 의아해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KAI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입찰에 참여했는지 아직 진의 파악이 안 되고 있다"면서 "그간 끊이지 않는 특혜시비를 잠재우기 위해 현대중공업을 내세운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항공기 산업이 현대중공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책금융공사에서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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