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뮤지컬 ‘영웅’ 제작사의 티켓 가격인하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소비자에게는 이득이지만 일방적인 통보만 받은 판매대행사는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피해가 생겼습니다.
이지수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뮤지컬 제작사와 소셜커머스 싸이트간의 불합리한 계약관행에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뮤지컬 ‘영웅’의 제작사 에이콤은 지난달 소셜커머스 싸이트 티켓몬스터와 티켓판매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협의없이 최소 5만원에서 최고 12만원의 티켓가격을 5만원과 3만원으로 인하했습니다.
당시 티켓몬스터가 1인당 5만원짜리 티켓을 두장 묶어서 5만 5천원에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는 최소 4만 5천원의 할인 혜택을 기대하며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갑작스런 가격인하는 소비자와 티켓몬스터 모두에게 피해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티켓몬스터는 부랴부랴 소비자에게 사과전화를 하고 원하는 고객에게는 환불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200여장의 티켓이 판매된 터라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티켓몬스터 관계자
"중간에 기획사에서 갑자기 가격정책을 변경하게 된거다. 저희의 의향이 사실은 아니었다.
이렇게 되면 3만원 짜리 두장 6만원을 5만 5천원에 사게되는 거잖아요."
이에 대해 에이콤은 “가격인하 직후 티켓몬스터를 통한 판매는 즉시 중단 됐다”며 “소비자 피해는 없었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에이콤 관계자
"소셜커머스 같은 경우는 저희쪽에서 준게 아니라 티켓몬스터가 티켓을 몇 회차 분을 아예 다 사가셨다. 그쪽에서 판매처로 팔고 그런게 아니라서 그 부분은 문제가 없었다."
결국 양측은 소비자에게 배정된 3만원 등급의 티켓을 5만원 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조정하는 선에서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했습니다.
뮤지컬 티켓가격이 내려가면서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는 이득이 됐지만 기업간의 불합리한 거래 관행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