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술(첨단과 상생의 만남)』 (이인식 기획 염재호 외 22인 공저. 1만5천원)
"아프리카나 남미와 같은 저개발 국가들에게 최첨단 기술은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도구가 되지 못한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전기세탁기, 냉장고, 텔레비전, 컴퓨터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선진국에서는 그들의 지치고 힘든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기술들만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최첨단 기술은 모든 인류가 아닌 특정한 소수에, 가난한 자가 아닌 자본이 있는 자에게 기여하는 측면이 강하다.
한편에서 비만을 걱정하고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가족이 쓸 물을 걷기 위해 날마다 4시간 넘게 10km를 걸어 오간다.
이처럼 기술의 양면성을 목도한 각계의 전문가들이 기술이 갖지 못한 불편한 결핍에 대한 문제 제기와 이에 대한 대책을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인문학, 과학기술, 디자인, 의학, 로봇,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23인의 필자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생각한 `따뜻한 기술`들을 소개한다.
언어 장애를 겪는 사람을 위해 수화로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화상 통화 기술, 재난 상황 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위치정보기술, 사하라 사막에 숲을 만들어 생명을 살리는 녹색 기술 등 인간과 자연의 생명과 직결되는 `따뜻한 기술`은 지속 가능한 미래형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