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지난 ECB의 OMT와 연준의 QE3가 나온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을 찾는 차원에서 고용지표의 중요성이 상당히 컸다. 그런데 지표가 이상하게 나왔다. 좋아도 너무 좋게 나와 사람들이 의심을 하게 되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경제지표까지 믿을 수 없는 상황은 시장의 대단히 위험한 불확실성이다. 그러므로 자세히 뜯어보자.
미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 9월분을 살펴보자. 통계청 보고서는 보통 BLS 보고서라고 부른다. 헤드라인 넘버를 보면 서프라이즈가 하나 들어있다. 지난 9월 미국 전체 비농업고용 증가수는 11만 4000건으로 이 정도면 예상치를 무난하게 넘어선 양호한 정도의 결과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업률이다. 실업률이 1달 만에 0.3% 떨어지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7.8%로 내려갔다. 0.3% 정도의 하락은 큰 폭이라고 볼 수 없지만 지난 9월 QE3 말고는 현실적으로 특별히 좋았던 일도 없었다.
당시 ISM 제조업, 서비스업 지수도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그랬듯 모두 그저 그런 결과였다. 그런데 이렇게 실업률이 떨어지니 사람들이 처음에는 서프라이즈라고 좋아했지만 2차적인 반응은 데이터가 조작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반응도 솔직하게 지난 금요일 뜨뜻미지근하게 끝났다. 심지어 나스닥은 하락 반전으로 마감했다. 게다가 연준 QE3의 키를 쥐고 있는 실업률이 먼저 꺾인 것이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는 크게 달가울 것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다가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지 항목별로 살펴보자. 실업률을 보면 지난달에는 고용도 늘어난 데다가 구직희망자수가 0.4% 증가까지 하면서 꽤 많이 늘어났고 구직포기자 숫자는 전월 대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수로 봤을 때는 하자 없이 맞아 들어가지만 논리적으로 이해가 힘든 상황이다. 그 전달만 해도 고용이 조금 늘었지만 구직포기자수가 늘면서 실업자수 감소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도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법적으로 최하 연령대인 16세에서 19세까지의 실업률이 0.9%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한달 만에 무려 1%가 줄었는데 미국도 마찬가지로 10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르바이트나 임시직이 대부분이므로 고용의 질은 좋게 볼 수 없다. 게다가 미국 대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도 선거철에 보면 지하철역 앞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 학생들 또는 동네 주민을 많이 보는데 그런 수요가 일시적으로 여기에 포함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파트타임 고용자수가 58만 2000명 늘어났다는 자료도 이것을 뒷받침해준다.
그런데 그동안 구직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미국의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막 사회에 나온 23~24세 연령층의 실업률도 8월 15.2에서 9월 13.7로 한달 만에 1.5%가 내려갔다. 최근 6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그래서 이번에는 항상 우리가 꼼꼼하게 체크하는 업종별 제조업, 서비스업은 보지 않고 넘어가자.
심상치 않은 고용지표에 대한 월가 현지 하우스뷰를 보자. 도이치뱅크의 의견이다. 제네럴 일렉트릭의 전 창업자 잭 웰치를 비롯해 이번 실업률 조작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에 대한 풀이다. 이번 고용보고서상 파트타임과 젊은층 고용증가는 미 대선을 앞두고 선거캠프에서 대부분 일자리가 충당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롬니 후보가 이끄는 공화당 모두 기여한 것이다. 그런데 이는 매번 대선 때마다 있어왔던 현상으로 이번 실업률 하락은 다분히 인위적인 느낌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월가 하우스 중 친시장적이면서도 브랜드 가치는 거의 최상급에 해당하는 골드만삭스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사실은 사실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번 보고서는 상당 부분 현실의 변화를 담고 있었다. 이번 고용보고서상 노동가능 인구수와 전체 고용자수 둘 다 늘어난 것을 상당한 진전으로 볼 수 있고 특히 이 가운데 18만 7000건 정도의 고용증가는 전적으로 정부지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실업률 등락도 통계적으로 합당한 것으로 봐야 하며 오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므로 고용지표 자체는 호재이지만 오늘 우리나라 증시에 크게 보탤 것은 없는 것으로 본다.
다음 주간 전망을 로이터통신을 통해 보자. 미국은 이번 주부터 3분기 어닝 시즌이 개막하는데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운송업체 페덱스와 기술업종 시가총액 1위 휴렛팩커드가 이번 어닝 시즌을 앞두고 한발 앞서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일단 기대치를 눌러놓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는 예외라고 봐야 하지만 미국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이번에는 각오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분위기다. 3분기 실적은 다들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문제는 이번 3분기 실적보고서와 함께 나오는 4분기 실적 전망이다. 이것이 부진할 경우 주가는 앞으로 여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4분기 전망치를 보자.
톰슨 로이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는 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해 컨센서스가 나와 있다. 서베이 결과를 보면 이번 4분기 S&P500 지수 구성 대기업의 경우 전년비 9.5% 정도 실적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거의 절반 가량의 기업들의 실적은 유로존 경기침체 때문이고 나머지 11%는 글로벌 경기둔화, 나머지 8%는 달러 강세, 6%는 중국경제의 성장률 하락을 이유로 들었다. 다음 페이지를 보면 이유를 대부분이 유로존 침체 때문이고 나머지는 글로벌경기 둔화, 달러 강세 때문에 실적 감소 효과가 있은 것으로 봤고 6%는 중국 원인으로 봤다. 이 항목들 중 달러 강세만 빼면 우리나라 기업들도 모두 교집합으로 봐도 무리가 아니겠다는 생각이다.
AFP통신의 기사 내용이다. 이르면 월요일 그리스의 구제자금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는 그리스 현지 재무장관 인터뷰 내용을 지난 주말에 소개했지만 일단 현재 상황은 오늘 타결이라는 가능성은 조금 희망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 이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화요일 그리스 방문일정을 잡아놓고 있는데 이 때 무엇인가 일어나겠다는 기대감이 있다. 그리스에 간 김에 싸인을 받아오겠다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가 먼저 약속을 지켜야 우리도 여기에 따른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불확실성이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고용지표 자체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증시에 오늘 특별히 보탤 것은 없다. 60선이 코스피 2000선 위에 자리잡는 확실한 바로미터로 보는데 아직까지 외국인들의 투심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금요일 같은 날 한번 개장 초에 매수 우위, 순매수로 출발했지만 우리나라 수급을 보면서 조금 뒤로 빼는 경향도 있는 상황이다. 월요일은 일단 지나가고 보는 것이 맞다.
김희욱 해설위원 > 지난 ECB의 OMT와 연준의 QE3가 나온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을 찾는 차원에서 고용지표의 중요성이 상당히 컸다. 그런데 지표가 이상하게 나왔다. 좋아도 너무 좋게 나와 사람들이 의심을 하게 되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경제지표까지 믿을 수 없는 상황은 시장의 대단히 위험한 불확실성이다. 그러므로 자세히 뜯어보자.
미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 9월분을 살펴보자. 통계청 보고서는 보통 BLS 보고서라고 부른다. 헤드라인 넘버를 보면 서프라이즈가 하나 들어있다. 지난 9월 미국 전체 비농업고용 증가수는 11만 4000건으로 이 정도면 예상치를 무난하게 넘어선 양호한 정도의 결과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업률이다. 실업률이 1달 만에 0.3% 떨어지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7.8%로 내려갔다. 0.3% 정도의 하락은 큰 폭이라고 볼 수 없지만 지난 9월 QE3 말고는 현실적으로 특별히 좋았던 일도 없었다.
당시 ISM 제조업, 서비스업 지수도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그랬듯 모두 그저 그런 결과였다. 그런데 이렇게 실업률이 떨어지니 사람들이 처음에는 서프라이즈라고 좋아했지만 2차적인 반응은 데이터가 조작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반응도 솔직하게 지난 금요일 뜨뜻미지근하게 끝났다. 심지어 나스닥은 하락 반전으로 마감했다. 게다가 연준 QE3의 키를 쥐고 있는 실업률이 먼저 꺾인 것이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는 크게 달가울 것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다가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지 항목별로 살펴보자. 실업률을 보면 지난달에는 고용도 늘어난 데다가 구직희망자수가 0.4% 증가까지 하면서 꽤 많이 늘어났고 구직포기자 숫자는 전월 대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수로 봤을 때는 하자 없이 맞아 들어가지만 논리적으로 이해가 힘든 상황이다. 그 전달만 해도 고용이 조금 늘었지만 구직포기자수가 늘면서 실업자수 감소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도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법적으로 최하 연령대인 16세에서 19세까지의 실업률이 0.9%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한달 만에 무려 1%가 줄었는데 미국도 마찬가지로 10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르바이트나 임시직이 대부분이므로 고용의 질은 좋게 볼 수 없다. 게다가 미국 대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도 선거철에 보면 지하철역 앞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 학생들 또는 동네 주민을 많이 보는데 그런 수요가 일시적으로 여기에 포함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파트타임 고용자수가 58만 2000명 늘어났다는 자료도 이것을 뒷받침해준다.
그런데 그동안 구직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미국의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막 사회에 나온 23~24세 연령층의 실업률도 8월 15.2에서 9월 13.7로 한달 만에 1.5%가 내려갔다. 최근 6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그래서 이번에는 항상 우리가 꼼꼼하게 체크하는 업종별 제조업, 서비스업은 보지 않고 넘어가자.
심상치 않은 고용지표에 대한 월가 현지 하우스뷰를 보자. 도이치뱅크의 의견이다. 제네럴 일렉트릭의 전 창업자 잭 웰치를 비롯해 이번 실업률 조작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에 대한 풀이다. 이번 고용보고서상 파트타임과 젊은층 고용증가는 미 대선을 앞두고 선거캠프에서 대부분 일자리가 충당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롬니 후보가 이끄는 공화당 모두 기여한 것이다. 그런데 이는 매번 대선 때마다 있어왔던 현상으로 이번 실업률 하락은 다분히 인위적인 느낌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월가 하우스 중 친시장적이면서도 브랜드 가치는 거의 최상급에 해당하는 골드만삭스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사실은 사실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번 보고서는 상당 부분 현실의 변화를 담고 있었다. 이번 고용보고서상 노동가능 인구수와 전체 고용자수 둘 다 늘어난 것을 상당한 진전으로 볼 수 있고 특히 이 가운데 18만 7000건 정도의 고용증가는 전적으로 정부지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실업률 등락도 통계적으로 합당한 것으로 봐야 하며 오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므로 고용지표 자체는 호재이지만 오늘 우리나라 증시에 크게 보탤 것은 없는 것으로 본다.
다음 주간 전망을 로이터통신을 통해 보자. 미국은 이번 주부터 3분기 어닝 시즌이 개막하는데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운송업체 페덱스와 기술업종 시가총액 1위 휴렛팩커드가 이번 어닝 시즌을 앞두고 한발 앞서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일단 기대치를 눌러놓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는 예외라고 봐야 하지만 미국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이번에는 각오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분위기다. 3분기 실적은 다들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문제는 이번 3분기 실적보고서와 함께 나오는 4분기 실적 전망이다. 이것이 부진할 경우 주가는 앞으로 여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4분기 전망치를 보자.
톰슨 로이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는 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해 컨센서스가 나와 있다. 서베이 결과를 보면 이번 4분기 S&P500 지수 구성 대기업의 경우 전년비 9.5% 정도 실적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거의 절반 가량의 기업들의 실적은 유로존 경기침체 때문이고 나머지 11%는 글로벌 경기둔화, 나머지 8%는 달러 강세, 6%는 중국경제의 성장률 하락을 이유로 들었다. 다음 페이지를 보면 이유를 대부분이 유로존 침체 때문이고 나머지는 글로벌경기 둔화, 달러 강세 때문에 실적 감소 효과가 있은 것으로 봤고 6%는 중국 원인으로 봤다. 이 항목들 중 달러 강세만 빼면 우리나라 기업들도 모두 교집합으로 봐도 무리가 아니겠다는 생각이다.
AFP통신의 기사 내용이다. 이르면 월요일 그리스의 구제자금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는 그리스 현지 재무장관 인터뷰 내용을 지난 주말에 소개했지만 일단 현재 상황은 오늘 타결이라는 가능성은 조금 희망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 이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화요일 그리스 방문일정을 잡아놓고 있는데 이 때 무엇인가 일어나겠다는 기대감이 있다. 그리스에 간 김에 싸인을 받아오겠다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가 먼저 약속을 지켜야 우리도 여기에 따른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불확실성이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고용지표 자체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증시에 오늘 특별히 보탤 것은 없다. 60선이 코스피 2000선 위에 자리잡는 확실한 바로미터로 보는데 아직까지 외국인들의 투심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금요일 같은 날 한번 개장 초에 매수 우위, 순매수로 출발했지만 우리나라 수급을 보면서 조금 뒤로 빼는 경향도 있는 상황이다. 월요일은 일단 지나가고 보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