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어닝시즌, 실적 하향에 불확실성 확대"

입력 2012-10-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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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 알코아의 실적이 1회성 경비를 제외하고는 주당 3센트가 나왔다. 당초 컨센서스는 1센트였는데 이를 상회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예상보다는 잘 나왔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지난해 이맘때 알코아가 주당 15센트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5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그리고 1분기, 2분기 대비로도 절대순이익은 많이 줄었다. 그 이야기는 결국 미국의 기업이익이 생각보다 매우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증시가 실적을 발표하기 전에 주가가 상당 부분 조정을 받았다면 실적 부진을 주식시장이 이미 흡수했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9월에는 QE3 때문에 미국증시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미국증시가 이번 실적 시즌 기간동안 재미있는 흐름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해보면 업종별로는 IT업종 정도가 가장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IT 역시 9월에 상당히 많이 올랐다. 나스닥지수가 상당히 많이 올랐기 때문에 미국증시 전반적으로 이번 실적 시즌 기간 동안인 10월부터 12월 초반까지는 쉴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역시 한국주식을 매수하는 것에 있어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

실적이 존재하는 250개 기업을 중심으로 조사해보면 3분기 순이익은 27조 원 정도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분기 단위 순이익이 25조 원 정도 나오면 선전했다고 평가한다. 만약 예상대로 27조 원 정도가 나오면 불황에도 불구하고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분기 순이익 차트를 통해 실적 전망의 하향 추세가 어떻게 전개됐는지 보자. 실제로 2분기 기간인 4월부터 6월까지는 실적이 5.3% 하향 조정됐는데 실적 발표 시즌인 7월에는 8% 정도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결국 실적을 보는 기간 동안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을 빠르게 하향 조정하는 모습이 나타났고 그렇게 본다면 10월에 3분기 실적 전망이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업종별로 특이한 사항은 지난 2분기에도 4월에서 6월 동안 실적 전망이 많이 하향 조정된 업종들이 실제 실적 시즌에도 추가적인 하향 조정폭이 컸다. 그렇게 본다면 통신, 증권, 화학업종이 상대적으로 실적 전망이 부진하다. 그리고 기계, 건설, 조선, 소재, 산업재의 실적 전망도 마찬가지다. 실제 실적 시즌이 다가오더라도 추가적인 하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업종들은 가격 메리트는 있지만 당분간은 피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업종은 자동차, 제약, 홈쇼핑, 음식료로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업종이다. 이런 업종은 주식시장이 빠질 때 덜 빠지는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에 혹시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상대적으로 덜 빠질 것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중국은 상당히 급박하기 때문에 돈을 풀고 있다. 중국정부의 목적은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강한 의지보다는 경착륙을 막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하다. 실제로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는 정권교체 이후인 내년 3월부터일 것이다. 지금은 경착륙을 방어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 관련주는 상당히 대비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과 관련된 종목군은 너무 많이 올라서 걱정이고 화학이나 철강은 너무 빠져서 걱정이다. 두 업종 모두 단기적으로는 매력이 없다고 본다. 일단 중추절 연휴가 끝났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과 관련된 호텔, 카지노, 중저가 화장품 관련 모멘텀은 단기적으로 오버슈팅했다.

우리가 지난 2004년에서 2007년까지 투자 랠리가 보여졌을 당시 호남석유화학 등의 종목군은 3~4년 정도 장기간 상승했는데 그 과정에서 중간중간 쉬어가는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중국 관광객 관련 소비주가 주도주라는 것은 분명하다. 길게 보면 우상향 패턴이지만 한두 달 정도는 쉬어갈 필요가 있다. 소재, 산업재는 가격 메리트는 매우 높지만 실적 시즌에는 추가적인 실적에 대한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그러므로 이들 업종에 대한 공략은 11월 정도에 가서 보자. 아마 그때가 되면 상당한 메리트를 보유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소재, 산업재가 보여주는 특징은 이익전망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폭이 줄었다. 어느 정도 가격에 대한 하방 경직성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경기가 돌아서는 모습이 조금 더 강하게 나타나면 분명히 턴어라운드 할 수 있다. 그 시점은 연말 정도부터 나타날 것이며 타이밍 상 지금은 조금 이르다.

많은 펀드매니저의 고민은 같다. 살 종목이 없다는 것이다. 살 종목이 없는 것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경기는 경기 순환적인 사이클로 보면 4분기가 저점인데 불행하게도 재정절벽이 겹쳐 있기 때문에 혹시 4분기 경기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고 중국도 정권교체 시기가 자꾸 연기되면서 경기의 바닥도 뒤로 밀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1950 정도가 단기 바닥이라는 시각이 강한데 만약 이 부분이 깨지면 지지선이 또 한 차례 밀릴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두자. 1900 정도도 한번 더 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 저가매수를 하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더 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중 실적 시즌에 상대적으로 강한 업종을 가지고 있다면 보유하는 것도 괜찮지만 반대로 실적 시즌에 부진한 업종들을 가진 투자자라면 현금을 늘려서 유연성 있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종목군들이 지금 장세에서는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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