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해설위원 > 마켓워치에서 뉴스속보가 나왔다. 스탠다드앤 푸어스 국제신용평가사에서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갑자기 하향했다. 미국 시간으로는 수요일 장 마감 후에 나온 이번 조치로 인해 스페인 신용등급은 이제 정크 등급의 바로 위에 위치하게 됐고 S&P의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의해 BBB+에서 BBB-로 떨어졌다. 조금 전 미국시장 수요일 장 마감 후 나온 소식이다.
유로존 소식을 보자. 어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에 다녀간 이후 식을 줄 모르는 그리스 국민들의 분노와 시위가 한창이다. 결국 그리스 최대 노동조합 두 단체는 오는 10월 18일을 기해 24시간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조합 내부자가 AFP통신을 통해 전했다. 이들은 현재 그리스에 구제자금을 지급할 트로이카, 즉 ECB와 IMF와 유럽연합이 요구하고 있는 긴축조건이 거의 혹세무민의 수준이라는 점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공무원들과 교통, 철도 등 공공시설 근로자들까지 참여토록 한다는 목표 하에 총파업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다.
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처럼 보이지만 이를 다시 뒤집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 그리스 정부 대변인의 라디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135억 유로 규모 긴축을 골자로 한 새로운 예산안을 거의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오늘 새벽 그리스 재무장관과 트로이카 집행부가 최종 검토에 들어갔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135억 유로 중 100억 유로 규모 정도는 이미 양자 간 합의가 됐고 이제는 향후 구조적인 개혁에 대한 논의만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이 단계를 거치면 세부사항은 곧바로 그리스 의회로 넘어가 조정과 표결을 앞두게 될 것이다. 결국 시위대나 국민에게는 미안하지만 반대 시위가 정점으로 치닫는 것은 바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것으로 추론해도 나쁘지 않다.
월가 소식을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알아보자. 골드만삭스와 볼커룰이라는 상당히 대치되는 단어 두 개가 제목에 등장하고 있다. 먼저 볼커룰에 대해 알아보자. 전 연준 의장인 폴 볼커는 상당히 매파적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연준 의장을 그만두고 본인이 뱃지를 단 이후부터는 월가의 저승사자 역할을 자초하면서 은행업무를 겸하고 있는 미국 내 대형 아이비들이 위험한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즉 프랍 데스크 거래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성격의 헤지펀드 투자 등의 거래를 규제하려는 선봉적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폴 볼커다.
이런 규제안을 토대로 프랭-닷 법안이 현재 심의 중에 있고 자본비율 강화를 비롯해 볼커룰은 월가 금융사들을 꼼짝 못하게 할 상당히 디테일하고 엄격한 규제안으로 중무장되어 있다. 본인이 연준의장 출신이고 금융사 출신이니 관행과 실무에 대해 얼마나 빠삭하겠는가. 그래서 지난주 첫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롬니 후보가 프랭-닷 법안의 전면 교체도 가능하다고 발표하자 미 은행주가 급등했고 월가 전체가 환호했을 정도로 월가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그동안 외부에서 짐작한 것 보다 훨씬 컸다.
이런 볼커룰을 조금이라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가 그동안 설왕설래로만 전해져 왔는데 그것과는 달리 이번에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전문 로비스트들을 통해 볼커룰의 허점 혹은 너무 지나치다는 평가를 어떻게든 적용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글로벌 1위 금융사의 위상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를 비롯해 전 세계은행 로버트 졸릭 총재 등 각국 중앙은행과 미 연준 임원 여러 명을 배출한 골드만삭스의 로비는 결코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게다가 로비가 합법화된 미국 정치환경에서는 우리나라 법정에서나 가끔 있는 대형 로펌들의 반전 드라마와 같은 일이 흔히 있어왔던 만큼 무모한 시도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게다가 지금 미국도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의회 의원들도 앞으로 어떤 정치적인 노선을 갈아타야 하는지 어수선할 때 한번쯤 이것을 뒤집어보자는 시도가 먹힐 수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자료에 따르면 월가 각 금융사들이 프랭-닷 법안 저지를 위해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금액은 JP모간이 1270만 달러, 씨티그룹이 900만 달러, 골드만삭스가 830 만 달러, 유럽계인 UBS, 도이치, 바클레이 등도 각각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공개됐다. 이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자신들의 1위 위상답게 프랭-닷 법안의 가장 핵심인 볼커룰을 전담 마크하기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보인다. 3권 분립에 따라 입법은 의회에서 하지만 행정을 담당하는 것은 행정부다. 감독기관과의 토론을 통해 이번 볼커룰이 시장에서 은행들의 정상적인 투자기능을 저해하는 것과 법리적인 하자 등을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도덕적인 기준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나라 증시에 들어오는 외국계 자금들도 홍콩이나 싱가포르 지사를 거치든 직접 들어오든 월가 분위기를 따를 수밖에 없는 만큼 미 대선과 맞물려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번 볼커룰과의 싸움에서 월가가 괘씸죄 차원에서 역공을 당하게 된다면 전반적인 디레버리지, 우리 말로 위험자산 축소 움직임에 따라 한국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매도세를 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희욱 해설위원 > 마켓워치에서 뉴스속보가 나왔다. 스탠다드앤 푸어스 국제신용평가사에서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갑자기 하향했다. 미국 시간으로는 수요일 장 마감 후에 나온 이번 조치로 인해 스페인 신용등급은 이제 정크 등급의 바로 위에 위치하게 됐고 S&P의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의해 BBB+에서 BBB-로 떨어졌다. 조금 전 미국시장 수요일 장 마감 후 나온 소식이다.
유로존 소식을 보자. 어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에 다녀간 이후 식을 줄 모르는 그리스 국민들의 분노와 시위가 한창이다. 결국 그리스 최대 노동조합 두 단체는 오는 10월 18일을 기해 24시간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조합 내부자가 AFP통신을 통해 전했다. 이들은 현재 그리스에 구제자금을 지급할 트로이카, 즉 ECB와 IMF와 유럽연합이 요구하고 있는 긴축조건이 거의 혹세무민의 수준이라는 점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공무원들과 교통, 철도 등 공공시설 근로자들까지 참여토록 한다는 목표 하에 총파업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다.
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처럼 보이지만 이를 다시 뒤집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 그리스 정부 대변인의 라디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135억 유로 규모 긴축을 골자로 한 새로운 예산안을 거의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오늘 새벽 그리스 재무장관과 트로이카 집행부가 최종 검토에 들어갔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135억 유로 중 100억 유로 규모 정도는 이미 양자 간 합의가 됐고 이제는 향후 구조적인 개혁에 대한 논의만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이 단계를 거치면 세부사항은 곧바로 그리스 의회로 넘어가 조정과 표결을 앞두게 될 것이다. 결국 시위대나 국민에게는 미안하지만 반대 시위가 정점으로 치닫는 것은 바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것으로 추론해도 나쁘지 않다.
월가 소식을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알아보자. 골드만삭스와 볼커룰이라는 상당히 대치되는 단어 두 개가 제목에 등장하고 있다. 먼저 볼커룰에 대해 알아보자. 전 연준 의장인 폴 볼커는 상당히 매파적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연준 의장을 그만두고 본인이 뱃지를 단 이후부터는 월가의 저승사자 역할을 자초하면서 은행업무를 겸하고 있는 미국 내 대형 아이비들이 위험한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즉 프랍 데스크 거래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성격의 헤지펀드 투자 등의 거래를 규제하려는 선봉적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폴 볼커다.
이런 규제안을 토대로 프랭-닷 법안이 현재 심의 중에 있고 자본비율 강화를 비롯해 볼커룰은 월가 금융사들을 꼼짝 못하게 할 상당히 디테일하고 엄격한 규제안으로 중무장되어 있다. 본인이 연준의장 출신이고 금융사 출신이니 관행과 실무에 대해 얼마나 빠삭하겠는가. 그래서 지난주 첫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롬니 후보가 프랭-닷 법안의 전면 교체도 가능하다고 발표하자 미 은행주가 급등했고 월가 전체가 환호했을 정도로 월가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그동안 외부에서 짐작한 것 보다 훨씬 컸다.
이런 볼커룰을 조금이라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가 그동안 설왕설래로만 전해져 왔는데 그것과는 달리 이번에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전문 로비스트들을 통해 볼커룰의 허점 혹은 너무 지나치다는 평가를 어떻게든 적용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글로벌 1위 금융사의 위상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를 비롯해 전 세계은행 로버트 졸릭 총재 등 각국 중앙은행과 미 연준 임원 여러 명을 배출한 골드만삭스의 로비는 결코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게다가 로비가 합법화된 미국 정치환경에서는 우리나라 법정에서나 가끔 있는 대형 로펌들의 반전 드라마와 같은 일이 흔히 있어왔던 만큼 무모한 시도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게다가 지금 미국도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의회 의원들도 앞으로 어떤 정치적인 노선을 갈아타야 하는지 어수선할 때 한번쯤 이것을 뒤집어보자는 시도가 먹힐 수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자료에 따르면 월가 각 금융사들이 프랭-닷 법안 저지를 위해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금액은 JP모간이 1270만 달러, 씨티그룹이 900만 달러, 골드만삭스가 830 만 달러, 유럽계인 UBS, 도이치, 바클레이 등도 각각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공개됐다. 이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자신들의 1위 위상답게 프랭-닷 법안의 가장 핵심인 볼커룰을 전담 마크하기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보인다. 3권 분립에 따라 입법은 의회에서 하지만 행정을 담당하는 것은 행정부다. 감독기관과의 토론을 통해 이번 볼커룰이 시장에서 은행들의 정상적인 투자기능을 저해하는 것과 법리적인 하자 등을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도덕적인 기준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나라 증시에 들어오는 외국계 자금들도 홍콩이나 싱가포르 지사를 거치든 직접 들어오든 월가 분위기를 따를 수밖에 없는 만큼 미 대선과 맞물려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번 볼커룰과의 싸움에서 월가가 괘씸죄 차원에서 역공을 당하게 된다면 전반적인 디레버리지, 우리 말로 위험자산 축소 움직임에 따라 한국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매도세를 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