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이번 주 4거래일까지 와 있는데 아직 희망적인 내용을 찾기 힘들다. 특히 어제 낙폭이 상당히 컸는데 오늘 만기일과 금통위를 앞두고 여러 가지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다.
해외증시 상황과 이슈를 먼저 체크해보자. 로이터통신의 미국증시 마감브리핑 내용이다. 제목은 어제 우리증시 급락분을 오늘이라도 되돌려놓거나 낙폭과대라고 해서 오늘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글로벌 경제 우려라는 테마는 지난 8월 시장이 ECB와 연준의 양적완화를 강하게 압박하던 때에 크게 유행하다가 결국 ECB의 OMT, 연준의 QE3라는 목적을 달성하면서 다시 사라진 줄 알았는데 이번 3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또 다시 불거져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주식과 상품시장 동반 하락하고 달러는 강세로 갔다.
그런데 그때와 다른 것이 당시에는 양적완화, 즉 돈을 받아내기 위해 시장이 일부러 과장된 우려감을 조성한 측면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진짜가 나타났다는 식으로 분위기가 심각해진 것이다. 이번 글로벌 경제우려 시즌 2의 개막을 선언한 주체는 바로 세계은행의 중국 및 동아시아 경제전망 우려다. 그리고 어제 IMF의 세계경제 성장전망치 하향, 그리고 이번 3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먼저 자진납세에 나선 페덱스, HP, 알코아의 실적전망 부진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오늘 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급락했고 마찬가지로 미 증시에서도 에너지업종과 알코아 실적이 위축된 원자재업종, 제조업종 등 경기민감주들의 낙폭이 컸다. S&P500 10개 구성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업종만 상승을 했다. 오늘 같은 날 금융업종이 왜 올랐을까. 그 이유는 조금 뒤에 알아보자.
여기에 미 증시 마감 후에 S&P 국제신용평가사에서 스페인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두 단계 내렸다. 그래서 스페인 신용등급은 정크 등급 바로 위에 위치해있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유로환율이 급락한 것도 그동안 유로달러 환율과 코스피의 동조화 경향을 생각한다면 우리 증시에 그렇게 호의적인 재료는 아니다.
오늘 시장을 어떻게 봤는지 전문가 현지 시황을 들어보자. 로버트 W. 베어드 증권사는 3분기 실적 부진은 현재 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 되어있는 만큼 이번 어닝 시즌에서 결과를 막상 확인했을 때 기업실적이 정말 안 좋게 나온다고 해도 실적 부진이라는 이슈가 갖는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향후다. 4분기와 2013년 실적 전망이 이번에 함께 공개됐는데 이러한 실적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만으로도 시장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번에는 실적결과가 예상치를 상회하느냐, 하회하느냐보다는 앞으로의 전망에 집중하자. 우리나라도 삼성전자만 비켜갔지만 그 뒤로 계속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다음 시황은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의견이다. 알코아가 종종 글로벌경제의 나침반으로 간주되는데 실적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알루미늄 재고량이 급증한 것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면서 이번 조정과 글로벌경기 둔화 우려를 불러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이유는 이번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객관적으로는 약한 분위기이지만 눈높이가 많이 내려가 있는데 이렇게 내려간 눈높이만큼 심각하게 나쁘지도 않더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늘 미 증시 전체 경기민감주 모두 하락했지만 금융업종만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월스트리트 저널의 단독 보도 내용을 통해 알아보자. 월가 제1 금융사 골드만삭스와 볼커가 한 제목에 등장하는 것은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둘의 사이는 좋지 않다. 폴 볼커라는 사람은 전 연준 의장인데 상당히 매파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고 연준 의장을 그만두고 오바마 정부 경제회복 자문위원회 의장이 된 이후부터는 월가의 학생주임 역할을 자처하며 은행업무를 겸하고 있는 미국 내 대형 아이비들이 하이리스트 하이리턴 성격의 파생상품이나 헤지펀드 투자 등의 거래를 규제하는 볼커룰을 만들었다.
이 볼커룰을 토대로 프랭-닷 법안이 현재 심의 중에 있다. 그런데 지난주 대선후보 TV 토론 첫 회에서 롬니 후보는 본인이 당선된다면 이 프랭-닷 법안의 전면 교체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당일 미 은행주가 급등했고 월가 단체가 환호를 했다. 이들의 스트레스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컸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설왕설래로만 전해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월스트리트 저널의 단독 보도 내용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전문 로비스트 등을 통해 이 볼커룰의 반시장적 혹은 반자본주의적 성격을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제목이다. 글로벌 1위 금융사 위상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전 세계은행 총재 등 각국 중앙은행과 미 연준임원 여러 명을 배출한 골드만삭스의 로비력은 무시 못할 수준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밝혀낸 자료에 따르면 월가 각 금융사들이 이러한 규제안에 저항하기 위해 로비 자금으로 쓴 금액을 보면 JP모간은 1270만 달러, 씨티그룹은 900만 달러, 골드만삭스는 830만 달러, 유럽계인 크레딧스위스, UBS, 도이치 등도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공개됐다. 오늘 유일하게 금융업종만 상승 마감한 이유는 바로 이 내용 때문이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와의 동조화는 물론이고 월가 대표 금융사들로 구성된 KBW 은행지수가 조금 더 액티브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를 때 더 많이 오르고 내릴 때 끌어내린 경향이 있다. 아무튼 오늘 같은 장에서 소폭이지만 유일하게 플러스로 마감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도덕적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결국 국내에 유입되는 외국계 자금들도 본사가 위치한 월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추이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번 볼커룰과의 싸움에서 월가가 괘씸죄 성격의 역풍을 맞게 된다면 이들의 전반적인 위험자산 축소 움직임에 따라 우리증시 외국인 매도세를 확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JP모간 파생상품 사고 때도 그랬고 리보 금리 조작사건 때도 외국인 대량 매도세가 나오는 등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지켜보자는 것이다. 어제 많이 빼기도 했지만 오늘 만기일에 앞서 외국인이 하방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은 한국은행 금통위 금리 결정이 있는 날이다. 이번에 금리 인하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외국계의 컨센서스를 알아보자. 로이터 서베이 내용이다. 24명 중 22명이 이번에는 한국은행이 25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응답했다는 결과다.
이들은 한국은행의 7월 금리 인하는 선제적 대응이었지만 그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대적인 유동성 완화 공조가 후행되어 나온 만큼 이번의 금리 인하 압력은 여기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압력에 대처한다는 컨센서스다. 이렇게 보면 7월 금리 인하는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오늘 만기와 금통위의 여러 불확실성에 잘 대응하기를 바라고 외국인들은 오늘만큼은 우리나라 시장에 우호적으로 들어오기를 기대한다.
김희욱 해설위원 > 이번 주 4거래일까지 와 있는데 아직 희망적인 내용을 찾기 힘들다. 특히 어제 낙폭이 상당히 컸는데 오늘 만기일과 금통위를 앞두고 여러 가지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다.
해외증시 상황과 이슈를 먼저 체크해보자. 로이터통신의 미국증시 마감브리핑 내용이다. 제목은 어제 우리증시 급락분을 오늘이라도 되돌려놓거나 낙폭과대라고 해서 오늘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글로벌 경제 우려라는 테마는 지난 8월 시장이 ECB와 연준의 양적완화를 강하게 압박하던 때에 크게 유행하다가 결국 ECB의 OMT, 연준의 QE3라는 목적을 달성하면서 다시 사라진 줄 알았는데 이번 3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또 다시 불거져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주식과 상품시장 동반 하락하고 달러는 강세로 갔다.
그런데 그때와 다른 것이 당시에는 양적완화, 즉 돈을 받아내기 위해 시장이 일부러 과장된 우려감을 조성한 측면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진짜가 나타났다는 식으로 분위기가 심각해진 것이다. 이번 글로벌 경제우려 시즌 2의 개막을 선언한 주체는 바로 세계은행의 중국 및 동아시아 경제전망 우려다. 그리고 어제 IMF의 세계경제 성장전망치 하향, 그리고 이번 3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먼저 자진납세에 나선 페덱스, HP, 알코아의 실적전망 부진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오늘 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급락했고 마찬가지로 미 증시에서도 에너지업종과 알코아 실적이 위축된 원자재업종, 제조업종 등 경기민감주들의 낙폭이 컸다. S&P500 10개 구성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업종만 상승을 했다. 오늘 같은 날 금융업종이 왜 올랐을까. 그 이유는 조금 뒤에 알아보자.
여기에 미 증시 마감 후에 S&P 국제신용평가사에서 스페인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두 단계 내렸다. 그래서 스페인 신용등급은 정크 등급 바로 위에 위치해있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유로환율이 급락한 것도 그동안 유로달러 환율과 코스피의 동조화 경향을 생각한다면 우리 증시에 그렇게 호의적인 재료는 아니다.
오늘 시장을 어떻게 봤는지 전문가 현지 시황을 들어보자. 로버트 W. 베어드 증권사는 3분기 실적 부진은 현재 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 되어있는 만큼 이번 어닝 시즌에서 결과를 막상 확인했을 때 기업실적이 정말 안 좋게 나온다고 해도 실적 부진이라는 이슈가 갖는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향후다. 4분기와 2013년 실적 전망이 이번에 함께 공개됐는데 이러한 실적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만으로도 시장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번에는 실적결과가 예상치를 상회하느냐, 하회하느냐보다는 앞으로의 전망에 집중하자. 우리나라도 삼성전자만 비켜갔지만 그 뒤로 계속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다음 시황은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의견이다. 알코아가 종종 글로벌경제의 나침반으로 간주되는데 실적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알루미늄 재고량이 급증한 것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면서 이번 조정과 글로벌경기 둔화 우려를 불러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이유는 이번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객관적으로는 약한 분위기이지만 눈높이가 많이 내려가 있는데 이렇게 내려간 눈높이만큼 심각하게 나쁘지도 않더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늘 미 증시 전체 경기민감주 모두 하락했지만 금융업종만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월스트리트 저널의 단독 보도 내용을 통해 알아보자. 월가 제1 금융사 골드만삭스와 볼커가 한 제목에 등장하는 것은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둘의 사이는 좋지 않다. 폴 볼커라는 사람은 전 연준 의장인데 상당히 매파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고 연준 의장을 그만두고 오바마 정부 경제회복 자문위원회 의장이 된 이후부터는 월가의 학생주임 역할을 자처하며 은행업무를 겸하고 있는 미국 내 대형 아이비들이 하이리스트 하이리턴 성격의 파생상품이나 헤지펀드 투자 등의 거래를 규제하는 볼커룰을 만들었다.
이 볼커룰을 토대로 프랭-닷 법안이 현재 심의 중에 있다. 그런데 지난주 대선후보 TV 토론 첫 회에서 롬니 후보는 본인이 당선된다면 이 프랭-닷 법안의 전면 교체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당일 미 은행주가 급등했고 월가 단체가 환호를 했다. 이들의 스트레스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컸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설왕설래로만 전해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월스트리트 저널의 단독 보도 내용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전문 로비스트 등을 통해 이 볼커룰의 반시장적 혹은 반자본주의적 성격을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제목이다. 글로벌 1위 금융사 위상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전 세계은행 총재 등 각국 중앙은행과 미 연준임원 여러 명을 배출한 골드만삭스의 로비력은 무시 못할 수준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밝혀낸 자료에 따르면 월가 각 금융사들이 이러한 규제안에 저항하기 위해 로비 자금으로 쓴 금액을 보면 JP모간은 1270만 달러, 씨티그룹은 900만 달러, 골드만삭스는 830만 달러, 유럽계인 크레딧스위스, UBS, 도이치 등도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공개됐다. 오늘 유일하게 금융업종만 상승 마감한 이유는 바로 이 내용 때문이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와의 동조화는 물론이고 월가 대표 금융사들로 구성된 KBW 은행지수가 조금 더 액티브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를 때 더 많이 오르고 내릴 때 끌어내린 경향이 있다. 아무튼 오늘 같은 장에서 소폭이지만 유일하게 플러스로 마감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도덕적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결국 국내에 유입되는 외국계 자금들도 본사가 위치한 월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추이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번 볼커룰과의 싸움에서 월가가 괘씸죄 성격의 역풍을 맞게 된다면 이들의 전반적인 위험자산 축소 움직임에 따라 우리증시 외국인 매도세를 확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JP모간 파생상품 사고 때도 그랬고 리보 금리 조작사건 때도 외국인 대량 매도세가 나오는 등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지켜보자는 것이다. 어제 많이 빼기도 했지만 오늘 만기일에 앞서 외국인이 하방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은 한국은행 금통위 금리 결정이 있는 날이다. 이번에 금리 인하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외국계의 컨센서스를 알아보자. 로이터 서베이 내용이다. 24명 중 22명이 이번에는 한국은행이 25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응답했다는 결과다.
이들은 한국은행의 7월 금리 인하는 선제적 대응이었지만 그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대적인 유동성 완화 공조가 후행되어 나온 만큼 이번의 금리 인하 압력은 여기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압력에 대처한다는 컨센서스다. 이렇게 보면 7월 금리 인하는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오늘 만기와 금통위의 여러 불확실성에 잘 대응하기를 바라고 외국인들은 오늘만큼은 우리나라 시장에 우호적으로 들어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