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회생절차 개시‥코웨이 팔까?

<앵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됐습니다.

채권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 경영진인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가 관리인으로 선임됐는데, 핵심 계열사 매각을 두고 합의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이 채권단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웅진 측 인사를 법정 관리인에 선임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웅진의 주된 재정 파탄 원인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유동성 위기"라며 별도의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기존 경영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통합도산법 원칙상, 웅진홀딩스의 재정 위기에 신광수 대표 등 현 경영진의 부실경영 책임이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하지만 향후 기존 경영진의 횡령 등 부당행위가 확인된다면 언제든 제3관리인을 선임할 수 있습니다.

단독 관리인에 선임된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는 의무를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인터뷰> 신광수 / 웅진홀딩스 대표

"실로 어려운 중책을 맡아서 어깨가 무겁고, 법이 정한 관리인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생각입니다."

공동관리인 선임에도 실패하게 된 채권단은 구조조정 담당 최고책임자의 권한을 강화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법원은 이를 수용해 `채권단의 감독을 받는 기존 경영자 관리인 체제`로 회생절차를 진행키로 했습니다.

`윤석금 회장이 회생절차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확약서도 받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논란과 잡음 속에 회생절차가 개시됐지만, 핵심 계열사 매각을 두고 채권단과 웅진그룹이 다시 맞수를 놓게 될 전망입니다.

채권단은 유동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겠단 입장인데, 당초 "채권단 뜻에 따르겠다"던 웅진이 "협의할 사항"이라고 말을 바꾸는 등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신광수 대표는 사전 논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전례를 들며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신광수 / 웅진홀딩스 대표

"과거에는 저희가 (채권단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못 한 부분이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반성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많은 의견을 받아들이고, 좋은 계획을 함께 짜도록 하겠습니다."

법원은 웅진코웨이 매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5일 채권단과 신광수 대표, MBK파트너스가 참여한 가운데 이해관계인 심문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