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 공포..식탁물가 비상

입력 2012-10-15 17:45   수정 2012-10-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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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곡물값 상승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애그플레이션 현상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식탁물가도 당장 다음달부터 애그플레이션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제 곡물값 상승의 충격파가 우리나라 식탁을 덮칠 전망입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곡물은 밀가루입니다.

밀가루, 옥수수, 대두 등 3대 주요 곡물의 국제 가격은 올해 초부터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으로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특히 지난 6월 이후 세계의 곡창지대 미국을 강타한 폭염과 가뭄 탓에 이들 곡물의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통CG1> 이렇게 오른 국제 곡물값이 국내 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치려면 4~7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밀가루의 경우 그 시차가 4~5개월로 짧은 편입니다.

당장 다음달부터 밀가루를 시작으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윱니다.

그 다음달인 12월이면 옥수수와 대두도 국내 비축량이 바닥나면서 애그플레이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는 옥수수를 주 원료로 하는 사료값이 오르면서 육류와 우유 원유가격도 줄줄이 인상 압박을 받고 이를 원료로 하는 식품물가에도 도미노 상승 압력을 가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한석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 연구위원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주로 해외 시장에서 곡물을 수입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곡물 자급도가 26.7% 정도 되고 가장 중요한 밀, 옥수수는 자급도가 1%밖에 안되고 콩은 9% 정도.

전적으로 외국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외국의 곡물값 급등이 국내에 바로 충격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국내 곡물 수입의 74%를 세계 4대 곡물 회사와 일본계 종합상사 등의 몇 안되는 조달 통로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협상력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국내 곡물수입 방식이 선물거래가 아니라 대부분 일괄 현물구매로 이뤄져 올해처럼 가격이 급등할 때 직접적인 피해를 입습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생활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 물가 관리가 내년도 새 정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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