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빅4 경쟁 '3파전'

입력 2012-10-23 16:36   수정 2012-10-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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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권 4대 은행 자리를 놓고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그리고 하나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추격이 거셉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국내 4대 은행은 국민, 신한, 우리 그리고 기업은행입니다.

지난 2010년 말 기업은행은 하나은행을 제치고 4대 은행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후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지만, 그 격차는 계속 벌어졌고 4대 은행을 둘러싼 경쟁도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농협은행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4대 은행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현재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의 자산은 200조 수준으로, 그 격차는 1조 안팎. 상황에 따라 분기마다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외환은행 인수로 지난 몇년을 허비했던 하나은행도 이제 본격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일단 3파전의 주도권은 기업은행이 잡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이 전문분야인 중소기업 대출에 강점이 있고, 개인고객 부문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4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은행권 관계자

"기업은행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리스크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잘알고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 대출을 늘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구요. 요즘 개인고객도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유력한 경쟁자인 농협은행은 아직 부실을 털어내기 바쁜 상황인데다, 올해 3월 출범해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이미 경쟁에서 크게 뒤쳐진 하나은행의 추격도 쉽지는 않습니다.

대출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은행권 전체의 대출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 추격에 나서기는 버겁습니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를 맞아 국내은행들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만큼, 이제 자산 경쟁보다는 수익성으로 승부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각 은행의 은행장들의 이번 위기를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4대 은행을 둘러썬 3파전의 진정한 승자가 가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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