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동양증권 이석진 > 10월 자산시장의 성적표를 보면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중앙은행 정책 랠리의 효력이 감소하고 있는 측면이 크지만 최근 미국의 3분기 기업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아진다는 점이 가장 시장에 우려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나아지면서 당연히 미국증시에서부터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10월 자산시장 동향 차트를 보면 미국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아지며 미국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시도 고전하고 있다. 반면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는 유럽과 엔화 약세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일본 정도만 소폭 상승에 성공했다. 중국은 원래 글로벌증시와 상관성이 낮기 때문에 예외다.
특징적인 것은 경기둔화 우려감에 의한 가장 큰 피해가 나타난 자산이 국제유가라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던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이란에 대한 제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한 측면이 크게 작용했다.
올해는 원자재시장이 투자자를 힘들게 했다. 다른 주요 자산과 비교하면 대조적으로 빠진 모습을 판단할 수 있다. 2012년의 주요 자산별 상승률 차트를 보자. 원자재지수는 연초 대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걸음이다. 반면 같은 위험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는 주식시장의 성적은 대부분 괜찮았다. 미국증시는 15~20%, 독일증시는 25% 가까이 오르고 있다.
원자재지수의 올해 부진은 예상대로 진행된 측면이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실물경기와 금융자산의 괴리감이다. 이는 오랫동안 동행성을 보여왔던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증시와 산업금속 가격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의 꽃인 미국 S&P500 지수와 산업의 쌀이라고 일컬어지는 철광석 가격은 이전과 달리 2011년 하반기부터 특유의 동행 흐름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통화완화 정책과 경기부양 정책의 유무다. 다시 말해 지속적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2012년에도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유였다면 산업금속은 경기부양 정책이 실종되면서 올해 원자재시장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2009년과 2010년의 경우 통화정책과 재정부양 정책이 같이 이루어지면서 글로벌 제조업지수가 오르고 모든 원자재지수가 좋았다면 최근 나타나는 현상은 금융정책은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경기부양 정책은 따라오지 못하면서 금융자산은 괜찮은 반면 원자재, 특히 산업금속과 원유시장에는 하락 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 나타났다.
단순히 매수 입장에서 접근하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약세장에서도 경기 민감도와 관계 없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대표적인 것이 롱숏 전략이다. 같은 섹터 내 상대적 모멘텀의 강약 차이를 이용해 하나는 사고 하나는 파는 전략이 바로 롱숏 전략이다.
원유시장의 대표 유종인 브렌트와 WTI 두 유종을 이용하는 롱숏 전략을 예로 들 수 있다. 두 유종은 최근 20달러 정도로 줄었지만 지난해 한때 30달러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났던 적이 있었다. 이렇게 두 유종의 가격 차이가 벌어진 것을 이용해 롱숏 전략을 사용한다.
향후 만약 이 두 유종의 가격 차이가 감소한다면 롱숏 전략이 성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두 유종 가격 차이의 주요 원인인 지정학적 리스크의 강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힌트는 최근 발생했던 터키와 시리아의 무력충돌이다. 터키와 시리아는 원유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매우 낮지만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라는 점에서 분명 유가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 3일 간의 유가 불확실성에 따른 급등 이후에는 다시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원유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피로도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경제위기에 따른 중동지역의 공급 협상력 약화 역시 더 이상 브렌트유의 상대적인 강세가 나타나기 힘들다고 판단할 수 있는 요인이다.
따라서 향후 6개월에서 10개월에 걸쳐 브렌트유는 가격이 감소하고 WTI는 올라가면서 브렌트유와 WTI를 이용한 롱숏 전략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식으로 롱숏 전략을 사용한다면 경기가 둔화되고 시장이 약세를 보인다고 해도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귀금속의 원투펀치라고 할 수 있는 금과 은 가격을 이용해서도 롱숏 전략 투자가 가능하다. 한때 은 가격이 금 가격과 달리 움직인 구간도 있었지만 작년 4분기 이후부터는 다시 동행하는 추세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 두 금속의 가격 흐름에서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된다. 그것은 바로 두 귀금속의 연고점 경신 여부다. 2012년 2월에 금과 은은 상반기 고점을 기록했다. 그 이후 조정 국면을 거친 후 여름부터 QE3 국면에 접어들면서 랠리가 재개됐고 다시 전고점을 뚫었다. 10월 초에 연고점을 경신한 것은 금이고 은은 경신하지 못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일련의 양적완화 정책에서 주연은 바로 금이다. 금의 가격은 글로벌 경기둔화 자체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 경기둔화보다 금융위기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경우 유동성 순위에서 밀리면서 약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이는 경기 둔화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경기부양 정책 유무와 관계 없이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실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다.
반면 은은 아무리 귀금속이라고 외쳐본들 산업금속의 성격 자체를 부인할 수 없다. 산업금속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금보다 높은 가치 평가를 얻기는 힘들다. 따라서 금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는 것과 상관 없이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서 금이 은보다는 더 유리한 국면에 있다. 2013년 상반기에도 금과 은을 이용해 금은 사고 은은 파는 전략도 하나의 대표적인 롱숏 전략으로 고려할 수 있다.
동양증권 이석진 > 10월 자산시장의 성적표를 보면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중앙은행 정책 랠리의 효력이 감소하고 있는 측면이 크지만 최근 미국의 3분기 기업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아진다는 점이 가장 시장에 우려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나아지면서 당연히 미국증시에서부터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10월 자산시장 동향 차트를 보면 미국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아지며 미국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시도 고전하고 있다. 반면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는 유럽과 엔화 약세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일본 정도만 소폭 상승에 성공했다. 중국은 원래 글로벌증시와 상관성이 낮기 때문에 예외다.
특징적인 것은 경기둔화 우려감에 의한 가장 큰 피해가 나타난 자산이 국제유가라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던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이란에 대한 제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한 측면이 크게 작용했다.
올해는 원자재시장이 투자자를 힘들게 했다. 다른 주요 자산과 비교하면 대조적으로 빠진 모습을 판단할 수 있다. 2012년의 주요 자산별 상승률 차트를 보자. 원자재지수는 연초 대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걸음이다. 반면 같은 위험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는 주식시장의 성적은 대부분 괜찮았다. 미국증시는 15~20%, 독일증시는 25% 가까이 오르고 있다.
원자재지수의 올해 부진은 예상대로 진행된 측면이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실물경기와 금융자산의 괴리감이다. 이는 오랫동안 동행성을 보여왔던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증시와 산업금속 가격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의 꽃인 미국 S&P500 지수와 산업의 쌀이라고 일컬어지는 철광석 가격은 이전과 달리 2011년 하반기부터 특유의 동행 흐름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통화완화 정책과 경기부양 정책의 유무다. 다시 말해 지속적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2012년에도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유였다면 산업금속은 경기부양 정책이 실종되면서 올해 원자재시장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2009년과 2010년의 경우 통화정책과 재정부양 정책이 같이 이루어지면서 글로벌 제조업지수가 오르고 모든 원자재지수가 좋았다면 최근 나타나는 현상은 금융정책은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경기부양 정책은 따라오지 못하면서 금융자산은 괜찮은 반면 원자재, 특히 산업금속과 원유시장에는 하락 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 나타났다.
단순히 매수 입장에서 접근하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약세장에서도 경기 민감도와 관계 없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대표적인 것이 롱숏 전략이다. 같은 섹터 내 상대적 모멘텀의 강약 차이를 이용해 하나는 사고 하나는 파는 전략이 바로 롱숏 전략이다.
원유시장의 대표 유종인 브렌트와 WTI 두 유종을 이용하는 롱숏 전략을 예로 들 수 있다. 두 유종은 최근 20달러 정도로 줄었지만 지난해 한때 30달러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났던 적이 있었다. 이렇게 두 유종의 가격 차이가 벌어진 것을 이용해 롱숏 전략을 사용한다.
향후 만약 이 두 유종의 가격 차이가 감소한다면 롱숏 전략이 성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두 유종 가격 차이의 주요 원인인 지정학적 리스크의 강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힌트는 최근 발생했던 터키와 시리아의 무력충돌이다. 터키와 시리아는 원유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매우 낮지만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라는 점에서 분명 유가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 3일 간의 유가 불확실성에 따른 급등 이후에는 다시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원유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피로도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경제위기에 따른 중동지역의 공급 협상력 약화 역시 더 이상 브렌트유의 상대적인 강세가 나타나기 힘들다고 판단할 수 있는 요인이다.
따라서 향후 6개월에서 10개월에 걸쳐 브렌트유는 가격이 감소하고 WTI는 올라가면서 브렌트유와 WTI를 이용한 롱숏 전략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식으로 롱숏 전략을 사용한다면 경기가 둔화되고 시장이 약세를 보인다고 해도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귀금속의 원투펀치라고 할 수 있는 금과 은 가격을 이용해서도 롱숏 전략 투자가 가능하다. 한때 은 가격이 금 가격과 달리 움직인 구간도 있었지만 작년 4분기 이후부터는 다시 동행하는 추세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 두 금속의 가격 흐름에서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된다. 그것은 바로 두 귀금속의 연고점 경신 여부다. 2012년 2월에 금과 은은 상반기 고점을 기록했다. 그 이후 조정 국면을 거친 후 여름부터 QE3 국면에 접어들면서 랠리가 재개됐고 다시 전고점을 뚫었다. 10월 초에 연고점을 경신한 것은 금이고 은은 경신하지 못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일련의 양적완화 정책에서 주연은 바로 금이다. 금의 가격은 글로벌 경기둔화 자체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 경기둔화보다 금융위기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경우 유동성 순위에서 밀리면서 약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이는 경기 둔화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경기부양 정책 유무와 관계 없이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실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다.
반면 은은 아무리 귀금속이라고 외쳐본들 산업금속의 성격 자체를 부인할 수 없다. 산업금속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금보다 높은 가치 평가를 얻기는 힘들다. 따라서 금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는 것과 상관 없이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서 금이 은보다는 더 유리한 국면에 있다. 2013년 상반기에도 금과 은을 이용해 금은 사고 은은 파는 전략도 하나의 대표적인 롱숏 전략으로 고려할 수 있다.